본 연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 모두 발언의 편집본입니다. 대만 지진으로 인해 불거진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반도체 시장 현황과 예측, 우리나라의 반도체 역량 강화에 대한 다짐이 주 내용입니다.
*회사명 나열이 꽤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일시: 2024년 4월 9일
분량: 423단어 (5분22초)
Glossary
1. 고대역폭 메모리 HBM
2. AI 반도체 AI semiconductor
3.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
4. ASML
5.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semiconductor mega cluster
6 .시스템 반도체 system semiconductor
7. 마이크론 Micron
8. 메모리 반도체 memory semiconductor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로,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제 바야흐로 반도체의 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 HB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이 이제 살아나면서 산업 전반에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만 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사태 발생 초기부터 대만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TSMC의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에는 큰 지장이 없고, 일부 가동 중지된 생산라인도 복구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조금의 빈틈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반도체 공급망에 취약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대만 지진으로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미국에 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도 곧 보조금 지급 계획이 확정 발표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는 ASML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25억 유로, 약 3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주택, 교통, 교육, 전력망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지난 1월 우리 정부는 62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정부는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 반도체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옮겨가고 있습니다.
AI는 산업뿐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기반 기술로,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게임 체인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AI 혁신은 결국 컴퓨팅 파워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IT 컨설팅기업들은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AI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23년 15%에서 27년에는 2배가 넘는 31%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AI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세계의 반도체 강국들은 AI 반도체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AI 반도체를 선도하는 엔비디아를 비롯해서, 이를 추격하는 인텔, 마이크론 등 전통의 강자들까지 AI 반도체 설계 제조 역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사 서비스에 필요한 AI 반도체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반도체 시장의 미래 지형에서 우리나라가 초기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전략을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은다면 충분히 우리가 미래 반도체 시장 선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 제패했듯이 앞으로 30년은 AI 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 내려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AI G3’가 되는 그날까지 모두 함께 멈춤 없이 달려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와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뛰며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을 뒷받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