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를 언제부터 준비할 수 있을까? 전북대는 3~4주 전부터 준비하는 것 같다. 금식기도표에 금식일을 작정하며 수련회 준비를 시작한다. 3주전쯤부터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고 일주일 전에는 준비기도회를 가졌다. 교회에서는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원유경 목사님의 ‘여섯 걸음’이라는 책을 함께 읽었다. 자서전적인 이야기와 다윗의 이야기가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다. 목사님께서는 다윗의 마음에 감동하여 포드 처치를 개척한다. 포드(POD)는 Parade of David의 약자이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 일은 선대가 외면했던 언약궤를 다시 모시는 일이었다. 3만명의 예배자를 동원하여 여섯 걸음마다 살찐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여섯 걸음마다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다윗의 마음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밥말모라는 성경읽기 모임에서는 사무엘상,하를 묵상했다. 다윗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가, 진정한 찬양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었다. 독서모임과 밥말모, 금식기도, 챌린지, 준비기도회가 수련회에 준비된 마음을 만들었다.
신앙은 물에 비유할 수 있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80도에서는 60도일때보다 물이 빨리 끓는다. 수련회 준비는 0도에 수렴하던 물 온도를 조금씩 조금씩 달아올려서 100도에 수렴하게 만들고 수련회에서 물이 끓게 만드는 것이다. 0도의 물이 갑자기 100도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열이 필요하겠는가. 단 5일만에 물이 끓을 수 있는가? 물론 하나님이 일하신다면 가능하다. 나는 2~3주전부터 예열했기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수련회 시작부터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찬양 가운데 역사하셨다. 찬양의 중심에서,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홀로 고요하시고 장엄한 위엄으로 임하셨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움과 하나님의 광대하심이 만나 나는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찬양 가사가 그저 활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었다. 손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윗이 언약궤를 장막에 옮겨놓은 후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었다. 기쁨의 눈물과 감사의 눈물이 섞여 눈을 뜰 수 없었지만 마음의 눈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기뻐 받으심을 알 수 있었다.
찬양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깊게 만나고 나서는 말씀의 시간들이 있었다. 청년의 때에 들어야 할 말씀을 잘 준비해주셔서 감사했다.
갈매기의 꿈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다. 갈매기는 무엇을 위해 나는가? 두 부류의 갈매기가 있다. 먹기 위해 나는 갈매기, 날기 위해 나는 갈매기. 나는 어떤 갈매기인가? 하나님께서 내 삶에 주신 목적을 망각한 채 그저 세상 것들로 나를 가꾸고 채우려 했던 모습들을 돌이킨다.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창조된 내 삶의 목적을 기억한다. 육계장달인 할머니 비유도 인상깊었다. 많은 가게에서 콩나물을 사봤기에 어떤 콩나물이 좋은 콩나물인지 구별할 수 있다는 할머니가 있다. 그 콩나물들은 각자가 심겨져서 자란 곳이 다르고 자라온 흙도 다르다. 남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콩나물이지만 할머니는 맛있는 콩나물과 맛없는 콩나물을 구별한다. 사람이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예배와 찬양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고 마음 다한 예배와 그렇지 못한 예배를 구별하신다. 나는 마음에 무엇을 채워야 하는가. 강의해주신 목사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청년의 때에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마음에 채워 그것으로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앞길을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다만 주일에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순간순간마다 말씀을 채워가며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의 순간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굳건해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 믿음은 내가 성공하고, 내가 잘 되고, 내가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음은 아니었다. 이 믿음은 하나님께서 내 길을 예비하셨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고,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이다.
한 영혼을 위해 간절하게 주께 부르짖었다. 손과 손이 맞닿으며 우리는 합심하여 주께 믿음을 구했다. 주님께서는 귀한 한 영혼의 삶의 기쁨을 회복시켜주셨다. 한 영혼은 주님을 향한 예배를 소망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들으심을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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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
아멘 ㅎ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