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이번 상해항공 국제선 승무원에 최종 합격했는데 간단한 자기소개와 합격한 소감 말씀해 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상해항공 3기 객실승무원에 최종 합격한 24살 이**입니다. 2월부터 코리아 승무원 학원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승무원 준비를 시작해서 딱 8개월 만에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쭉 국내 항공사만 지원하다 수 차례 탈락의 아픔을 겪고 슬럼프도 겪고 했는데, 처음으로 지원한 외항사에서 이렇게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어 정말 믿기지 않고 너무 행복합니다. 저도 물론 노력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이끌어주신 주희쌤께 제일 감사해요. 주희쌤 아니면 저는 아직도 어색한 미소와 어정쩡한 포즈로 면접 광탈을 겪고 있었을 거에요.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주희쌤, 영민쌤, 상기쌤, 형준쌤 등 많은 선생님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준비는 어떻게 하셨고 왜 승무원이라는 꿈을 꾸게 되셨나요?
저는 원래 미술 전공이어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졸업하면서 동기 언니 한 분이 항공사에 입사하시는 걸 보고, 그때서야 항공과가 아니어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혼자 에어부산, 대한항공 등에 서류를 넣다 덜컥 붙어서 면접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학원에 무작정 찾아왔어요. 붙여달라고.ㅋㅋ 물론 아무 준비가 없어 당연히 떨어졌지만.. 떨어지니 오기가 생기고 더 열정이 불타올라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졸업한 후 시간이 많아서 학원에만 열중할 수 있었구요. 학원 정규반과 간간히 항공사 채용이 뜨면 학원 친구들과 집중 스터디를 했구요. 전현차도 간간히 들어갔는데, 사실 등업된 지 얼마 안돼서.. 많이 참고는 못했어요ㅠ.ㅠ 저에게는 학원 스터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승무원 준비를 하기 전 했던 일과 준비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올해 2월에 졸업했는데, 2월달에 대한항공 상반기 채용이 있었어요. 그 때 면접 대비를 하느라고 졸업식도 못갔어요.ㅋㅋ 졸업하고서는 계속 백조로 지내며 간간히 서비스 아르바이트 경험도 쌓고 학원만 다녔어요.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불안함’이었던 것 같아요. 이건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해요. 저보다 늦게 출발해서 더 빨리 합격하는 분도 있었고, 함께 준비하던 분들이 하나 둘 다른 일을 찾으며 준비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고, 주변에서 취업 소식이
들릴 때마다 불안하고.. 졸업하고 나 뭐 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게 가장 속상하고 힘들었어요. 이런 초조함 때문에 슬럼프도 심하게 겪어서 학원을 거의 안 나가기도 했구요. 특히 실탈만 겪던 제가 중반기엔 대한항공 실무 합격을 해서 정말 행복했는데, 결국 또 임원에서 떨어졌어요. 그 때 진짜 후유증이 심했던 것 같아요. 희망이 보일 때 떨어지니까 난 정말 안되나 싶었구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는 걸 보면, 정말 끝까지 준비하는 사람은 어느 항공사든 결국은 들어간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니까요.
Q. 대학교를 다닐 때 “이런 부분이 합격에 가장 도움이 되었다”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편입을 했고, 휴학 없이 바로 졸업을 했기에 대외활동이나 어학연수같은 경험이 전혀 없었어요. 승무원을 준비하면서도 이런 경험이 없는 게 제일 아쉬웠어요. 대신 팀으로 공모전에 참가해 수상한 경험이나,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하며 배웠던 팀워크 경험을
자소서에 녹이려고 노력했어요. 저처럼 대학시절 경험이 없어 자소서에 쓸 말이 없는 분들은,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단 며칠이라도 좋으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백화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가 서비스직과 잘 맞는지 확인 할 수 있었고, 자소서에 쓸 만한 경험들도 많이 겪을 수 있었거든요. 나름의 경력도 되구요.
Q. 스펙, 외모, 키 등이 합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되셨나요?
저는 처음에 승무원은 정말 예쁜 사람만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가 된 걸 보니 꼭 외모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ㅋㅋㅋ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1차를 서류로 거르는 이상, 어학 점수나 키, 사진 같은 게 사실 중요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게 꼭 ‘스펙’을 중요시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항공사에서도 어느 정도 지원자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 하고 지원자도 본인의 강점을 나타내기
위해 서류를 내는 거니까요. 사진은 사실 얼마든지(?) 고칠 수 있잖아요. ㅋㅋ
또 어학점수도 반드시 높아야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노력한 정도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토익 900점 하나보다, 토익 600점과 HSK 4급, JLPT 2급을 고루 갖춘 지원자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높은 점수에 목을 매지 말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성실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토익 점수밖에 없지만 이런 점이 준비하면서 좀 아쉬웠어요. 지금이라도 HSK를 준비하려구요. ㅋㅋ
키나 얼굴은 바꾸기 어렵지만, 인상과 분위기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학원 상담 왔을 때.. 정말 심각했어요. 전혀 못 웃었거든요. 그런데 8개월간 죽어라 입을 찢어서 지금은 좀 웃는 얼굴로 바뀐 것 같아요. 본인의 외모는 만들 수 있고, 스펙도
노력하기에 달렸어요. 당장의 내 조건에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도전하고 바꿔가세요!
Q. 서류부터 최종까지 겪으면서 기억에 남는 점 들이나 받았던 질문은 뭐가 있나요?(현장의 분위기 및 겪었던 느낌) 아무래도 서류를 얼떨결에 합격한 뒤, 1차 면접을 민낯으로 봤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쌩얼 정말 자신 없었는데, 다른 분들도 똑같겠지 하고 면접장에 갔다가 다들 너무 예쁘셔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어차피 외모도 어학도 나는 부족한 실력이다, 이런 생각으로 오히려 더더욱 웃으면서 면접을 봤어요. 중국어도 전혀 못했지만 떠듬떠듬 중국어 자기소개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구요. 처음에 자신있는 언어로 기내문을 즉석에서 방송해봐라
하셨는데, 영어와 중국어로 어설픈 모습을 보여드리느니 한국어로 매끄럽게 하자는 생각에 진짜 술술술 말한 것 같아요. 이때 자신감 있는 자세를 보인 게 큰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질답은 스몰톡 수준이었는데, 다행히도 크게 어려운 질문은
아니어서 저의 서비스 경험에 대해 어필했습니다.
2차 면접 때는 정말 중국어 자기소개를 달달 외워서 제 걸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1차때 못했던 걸 만회하기 위해서.. 저희 조는 결시가 있어서 2명이 들어갔는데, 면접관은 일곱 분이고 저희는 두명이어서 많이 떨렸었어요.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정말 최대한
활짝 웃었습니다. 저는 면접장 가는 길부터 무조건 즐거운 생각 하면서 갔어요. 그리고 면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뻐하자고 스스로 되새겼어요. 면접장에서 내내 웃고있어서 면접관분께서도 들어올 때부터 웃는 얼굴이었는데
미소 정말 보기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참 신기한 게, 웃으면 실제로 기분도 좋아지고 긍정적인 마음이 돼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답변은 최대한 쉬운 단어로 간결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만큼, 면접관님들도 모국어가 아니시기에 잘 전달하기 위해..^^ 그러다 보니 빵터지는 일도 있었어요. 두번째 면접에서는 서비스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중국 고객이 있냐는 질문에 ‘기억에 남는 고객 있어. 근데 진자 엄청 잘생겼었어. 그래서 나 너무너무 행복했어.’라고 대답하고, 최종 면접에서는 월급을 얼마나 받고 싶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보시기에 ‘나 비행 정말 하고 싶고, 시켜만 준다면 탈 수 있는 만큼 다 탈거야! 그럼 월급도 많이 받지
않을까?’라고 나름 귀엽게(?) 대답했어요. 그러니까 면접관 분들도 웃으면서 귀엽게 봐주셨어요. 분위기도 훈훈했고요.ㅋㅋ 외항사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쉬운 영어로 답변해도 될 것 같아요.
또, 평소 주희쌤이 지원자가 많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가르쳐주셨었는데, 면접 당일 집에서 출발 시 부터 지하철에서 스몰톡도 가급적 삼가라고 하셨어요~ 대기실이나 체력 검사할 때에도 모든 분께 웃는 얼굴로 환하게 인사했어요. 유니폼 촬영
할 때는 스카프를 매주시는 승무원분께 정말 환하게 웃으며 유니폼을 입게 되어 너무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니 귀엽다며 꼭 후배로 들어오라고 덕담을 해주셨어요.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던 것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키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Q. 이런 것들은 미리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느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어학 실력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특히 영어와 중국어를 진작 배울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영어를 기초 회화 수준만 해도 지원할 수 있는 외항사의 폭이 너무나 넓어지고, 또 중국어는 익혀두면 어디서든지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중국항공사의 경우, 이번에 3년만에 채용이 난 동방항공과 상해항공도 있고,
남방항공도 계속 채용 계획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부해 두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외항사 or 국내 승무원을 꿈꾸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한 두 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않는 강철 멘탈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정말 승무원은 특히 운도 많이 따르기 때문에, 면접에 줄줄이 떨어진다고 해도 그게 꼭 내가 실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꾸준히 준비하면 어딘가는 반드시 합격한다고 하잖아요.
국내를 준비하는 분들도 조금의 영어실력이 있다면 국외를 함께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정말 초딩 영어로 외항사 붙었습니다. 면접관들도 영어가 모국어 아니신 분들 많아요. 겁먹지 마세요!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를 보세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Q. 이제 상해항공의 국제선 승무원으로서 활동하게 될 텐데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사실 걱정이 앞서요. 제가 중국항공사에 입사했지만, 정말 중국어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이 제일 시급한 것 같습니다. 2년 내로 중국어를 마스터하는 게 목표인데,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오랜만에 난 채용이고, 정말 소수의 인원을 뽑아주셨는데 제가 되었으니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공부할 겁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가지는 가치와 잠재력은 어마어마하고, 앞으로도 더더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아요. 중국 항공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질 거라 생각하고요. 그에 비해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의 후배님들을 위해
재능기부도 하고 비행 후기도 많이 말해주며 상해항공의 장점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햇병아리 승무원이지만, 열심히 비행해서 멋진 프로다운 승무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8개월간 준비하면서 힘들 때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결국 이렇게 합격하고 합격 수기를 쓰고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하나 둘 합격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 좌절도 했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시기가 온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누구나 저마다의 꽃이 피는 시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요? 그게 언제냐가 다를 뿐, 결국 뚝심 있게 버틴다면 나만의 꽃이 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의 한 번, 두 번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길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그 때, 내가 도전해 볼 수 있었는데 못 했어. 기회가 있었는데 못 했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지금 후회 없이 많이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처음 학원에 왔을 때 주저하던 저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아주신 쌤.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도 이제 거의 다 왔다고, 다 만들어졌으니 곧 합격할 거라고 항상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슬럼프일 때 쌤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되었어요. 코리아학원에서는 스피치 스터디와 모의면접 수업이 정말 좋았어요 매월 강사진과 함께 할 수 있구요 도움이 가장 많이 되었어요 저는 쌤을 잘 만나서 정말 저를 잘 잡아주셨어요~ 저의 정신적 지주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쌤. ㅋㅋㅋ 쌤만 보면 그냥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해요. 말도 지지리 안 듣고 맨날 울기나 하는 울보인데 대한항공, 아시아나 그리고 이번 상해항공까지 쌤이 아니었으면 저는 주저앉아서 일어나지 못했을 지 몰라요. 항상 챙겨주시고 보듬어주시고, 따끔하게 혼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 번 제자는 평생 제자 아시죠?ㅋㅋ 한국 올 때마다 정말 쌤 맨날 따라다닐거에요~~! 사랑해요ㅠㅠ
제가 힘들 때마다 보았던 영화가 있습니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인데요, 보면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성공은 자연히 뒤따라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영화의 명대사이자, 면접 보기 전에 외치고 들어갔던 말로 마무리할게요. “알 이즈 웰!”
모든 차기 승무원 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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