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다소 쌀쌀해 졌다.
홑 봄 잠바를 걸치고 와서 더욱더 쌀쌀함을 느끼면서 몸도 움츠려 들었다.
버스 타는 버스 정류장에도 몸을 움츠린 여러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 나만이 느끼는 싸늘함이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양 대교를 지나는 길에 여러 개의 톡이 퇴근을 실감하게 울려 된다.
DMC역 근처 상암 운동장 북측에서 내려서 10분정도 걸어서 경의선 플랫폼 밑에 도착
하니 많은 승객이 다소 싸늘한 날씨 탓인지 지하철이 들어오기 까지 몇 정거장 남아
있어서 밑에서 기다리면서 스마트 폰을 쳐다본다.
나도 스마트 폰이 없으면 거의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책이라도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면 좋으련만 책 내용이 눈에 안 들어오니 어지간히
스마트폰에 중독이 되어 감을 느낀다.
운정역에 다가갈수록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 자전거를 타고 가면 춥지
않을까? 오늘도 그냥 놔두고 집으로 가고 모레 낮에 가지고 갈까? 갈등이 있을 무렵
지하철은 운정역에 도착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곳에는 많은 승객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몰려들어서 다소 혼잡스럽게 올라가서 승강장을 빠져 나가니
이층 육교에 3일전 세워둔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제 막내딸과 할머니 집에서
돌아올 때까지도 운정역으로 돌아와서 자전거가 거치된 이층에 자물쇠에 묶여서 계속 있을 것
같았고 막내딸은 누가 가져가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는 것을 자물쇠에 묶여 있어 누가 가져
가지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고 오늘은 아빠랑 찜질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조금 늦게
돌아가니 자전거를 내일 가져간다고 말했는데... 아이는 불안한지 찜질방으로 가는 동안
여러 번 뒤를 돌아 다 보았다. 아이의 걱정은 전에 내가 자전거를 운정역에서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아이는 또 잃어버릴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그 우려가 사실이 되었다.
당장 봄에 아이와 세미원에서 가서 핫도그를 먹는 약속이 생각났다. 뭐라고 아이에게
말해주어야 하나 당장 얼마 안 되지만 자전거를 하나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가벼운
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고민이 든다.
집으로 가는 15분 동안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당분간 여유 있을 때 까지 기다리고
말해야 하나 이 생각 저 생각에 방금 전까지 싸늘한 날씨도 잃어버리고 집에 도착했다.
막내딸이 반갑게 큰소리로 숨었다 나오면서 큰소리로 인사로 마주했다.
나도 큰소리로 은채 오늘 잘 유치원에서 새 친구들과 잘 지냈어? 라고 물어보니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냈다고 이야기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의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력은 거의 탑에 가까웠다. 몇 일전 집사람이 너무 회사생활과 육아가 힘들어해서
육아휴직을 들어가서 회사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동네 유치원에 보냈는데 잘 적응해서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다고 자전거 잃어버린 것이 변할 것은 없기에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자전거를 누가 가져갔다고 하니.
아이가 거봐, 어제 자전거 가져 오자고 했잖아 하며 나를 탓 하는 것이었다. 가위가지고 다닌
다는 이야기를 어제 했는데 그 이야기가 cutter 가지고 다니면서 자전거를 절도 하는 것이
많아서 아이도 전해들은 모양이다. 기분은 너무 안 좋았다. 잃어버린 장소에 찾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면 찾을 수 있을까? 혹시 그 색깔 의 자전거를 여러사람이 보고 있다가
기억하고 중고 시장에서 나왔을 때 신고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에게 찾을 방법을
물어보고 안내문을 붙이면 뭐라고 쓰면 좋을까 라고 물어보니...
1초도 머뭇거림도 없이 파란색에 자전거에 안장 앞 가운데 쇠 붙이(프레임)에 스티커 붙어
있는 자전거를 찾아 주세요, 라고 적으라고 한다.
뭐. 무슨 스티커라고 물으니.
편의점에서 산 생수병에서 띤 스티커를 거기에 붙여 놨다고 말하고 그거 붙을 것을 찾으면
된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또 나의 잘못을 시인하고 말했다. “미안 아빠가 사실은 그것을
그것 몇 일전에 뜯어서 버렸어“라고 말하니 그것을 뜯으면 어떻게 찾느냐고 말을 한다.
새것처럼 안보이고 또한 자기 것이란 표시가 하려고 붙여 났는데 아빠는 그것도 모르라고
타박하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하고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런 것 비표를 안 해도 충분히 믿음을 수 있는 사회라고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그런 것을
대비해서 자기 것을 표시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을 해야 하나 대답을 할 수 없었고
그 당시 아이가 물병에서 스티커를 떼어서 프레임에 붙이는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
전에 자전거를 잃어버린 상심이 작은 스티커 하나라도 표시 하는 행동까지 만들었는데...
오늘 그 보다 더 큰 상심을 일으킨 자전거 절도 사건은 아이에게 과연 무슨 의미로 다가
올까? 비싸지는 않지만 소중한 추억의 담긴 자전거 훔치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 안 되는
매매금액이 생기지만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이 강제적으로 사라져 버린 아쉬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양심을 져 버린 행동이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아쉬움에 한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