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如來夜叉 蘇富食(여래야차 소부식)
돌이 지나고 나서 내게는 정식 직함이 주어졌다. '천산연맹 대공자' 어떻게 해서 대공자라는 단어가 직함이 된 것인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빙화령은 천산연맹 자선당(慈善堂)에 속하게 되었다. 자선당이라는 곳은 내 시비들이 머무는 건물들을 통칭하는 표현이고 그녀는 명실상부한 자선당의 당주가 되었다. 부당주? 부당주는 종리괴가 되었다.
천선연맹은 100개의 당에 1000개의 단이 있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곳이었으며 개중에는 정말 대단한 고수들이 모여 있는 당도 단도 있었지만 자선당은 그런 곳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모들 - (망할 것들 내가 젖을 뗐다고 정말 기뻐했다.) 시녀들, 밥하는 여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으며 특별히 당주 회의에는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있었다. 하긴 당주 회의에 참가를 한다고 해도 빙화령이나 종리괴가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대공자인 내게도 하나의 당이 주어졌다. 천산연맹 청수당(淸秀堂) 청수당이란 내가 자는 건물을 일컫는 말인데 이 청수당에는 열 두 명의 당원이 소속되어 있었다. 열 두 명은 청년 고수들로서 각자 세 사람씩의 내 나이또래 전후의 어린 꼬마 애들을 제자로 거느리고 있었는데 청년들이나 꼬마 애들 모두가 말하자면 천산연맹에 충성을 다하는 내부 제자들의 가족이거나 외부 제자들의 직계였다.
"대공자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훈련에 박차를 가하라!"
소부식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있었다. 청수당의 당주로서 나와 자주 만나는 처지이기도 했지만 다소 불량한 구석이 있는 청년이라서 특히 내 마음에 들었다. 그의 별호인 여래야차는 그가 어렸을 때 소림에 출가했다가 불과 10살도 되지 않아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사부와 논쟁 끝에 그를 주둥이로 물리치고 빠져나와 속가에서 부처를 모셨기 때문에 얻은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가문이 좋아서 소림에서는 적절한 선에서 무마하고 퇴출 시키지는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누구도 그를 소림의 제자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소부식은 익히기 어렵다는 삼엽심법을 4성이나 익혔고 그가 스스로 터득해낸 마하반야장과 나찰신수를 사용해서 청년 고수 중 후기지수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15세의 나이에 태상장로인 설중파에게 스카우트되어 최근 수년간 엄청난 공훈을 쌓고 있었으며 특히 마교와의 전투에서 서열 105위의 고수를 단칼에 척살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렇지만 마교 서열 72위가 장차 내 장모가 될지 모를 여자의 손에 당하는 것을 보게 된 처지라서 나로서는 그의 무공을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생각은 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내가 끌리는 것은 그가 재미있는 젊은이였기 때문이다.
나이는 25세, 아직 혼인은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불제자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계집질에 능하며 가끔은 내 시비들에게도 추근덕거리고 술을 좋아하며
방탕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그의 당파에 편입된 제자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받고 있었으며 기저귀차고 무술 훈련하는 어린 것들에게도 끔찍한 존경을 받고 있었다.
"수고들 하죠......"
분명히 수고들 하오!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내 어린 혓바닥은 여전히 나를 배신하고 있었다.
하루에 한 번씩 오전에 하는 시찰 시간이었다. 나는 시녀들과 전용의 호위무사들을 거느리고 가마를 타고 위풍당당하게 '뒷마당'까지 나가서(청수당의 연무 공간인 뒷마당까지는 가마를 타고 대략 15분 거리) 커다란 양산을 친 그늘막 아래서 여래야차 소부식의 교련을 보고 있었다.
"수고들 하죠" "나이쯔..."(이 말은 아무도 못 알아들었는데 최근에야 눈치 빠른 것들이 칭찬의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쭈아 쭈아!" 등의 소리를 치면 무사들은 더욱 더 힘을 내어 정진하기 마련이었다. 처음에는 웃는 것들도 있었지만 내 칭찬 뒤에 소부식의 호통소리가 몇 번 뒤따르자 요사이에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해도 웃는 것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내 나이 또래의 어린 수련생들은 예외였다. 그것들은 두들겨 맞아도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자자, 대공자께서 그대들의 노고를 취하하고 계신다. 앞줄기마자세로 장력 수행을 오백 번 만 더 반복한다. 그 뒤에는 맛있는 점심 식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뒷줄은 다시 한 번 용제호수 초식 실시!"
앞줄에는 열 한명의 청수당 당원들, 그리고 뒤에는 이 당원들이 보살피고 있는 서른 여섯의 코흘리개들이 차가운 가을 바람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무예를 닦고 있다. 정말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당금 무림에서 우리 천산연맹이 성가를 드높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 내 말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연마하도록 흔히 무술을 익히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가? 자 이 당주님께서 너희들에게 평균적인 무림인의 탄생을 들려주고자 한다.
어느 날 제자가 스승을 찾아온다. 그리고 몇 날 며칠을 제자로 맞아들여 달라고 애원한다.
스승은 마지못한 척 제자를 받아들인다. 이때 스승의 나이 환갑, 제자의 나이 열 다섯, 스승은 비록 젊었을 때는 고수로 이름을 날리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은둔해 있는 상태, 제자들은 모두 다섯, 대 사형의 나이는 오십 중반, 그리고 가지가지......
열 다섯의 소년이 입문해서 문파의 규율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한 다음 하는 일이 무언가?
무술 수련? 내공 수련? 아니다. 밥짓고 빨래를 하는 일이다. 나무를 해오고 사형제들의 뒤 치다꺼리를 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내놓을 수 없다. 불평은커녕 사형제들이 무술을 익히는 것도 보지 못한다. 그리고 3년 이 소년이 열여덟 정도 먹게 되면 그제야 사부는 제자들을 모아놓고 막내에게 무술을 익혀도 좋지 않겠는가 하고 말하게 된다.
삼 년의 고생 끝에 무술을 익혀 곧 고수가 되는가? 물론 아니다. 막내 바로 위의 사형이 사부를 대신해서 터무니없는 무술을 가르쳐준다. 본래 무술은 정순하지만 정순한 무술을 갖고 있는 사부가 아니라 막내 사형이 가르쳐주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놈들! 게으름 부리지 말고 어서 몸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대공자께서 너희들에게 기대가 무척 크단 말이다.
흠흠, 어디까지 말했더라? 그렇다. 막내제자는 무술을 배우고 3년이 지나서야 집에 한번 다녀 올 것을 허락 받는다. 이 애를 보낸 집에서는 엄청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무과에 급제라고 시키고 싶어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소년은 3년간은 밥짓고 빨래만 했으며 3년 동안은 막내 사형 밑에서 엄청 단순한 동작만을 익혔을 뿐 내공도 전수 받지 못했다. 부모를 대강 달래놓고 다시 돌아오니 사부가 심성을 기특하게 여겨 드디어 친히 무술을 전수해주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사부의 나이 예순 여닐곱, 다른 제자들이 사부의 건강을 염려하여 일제히 만류하며 대신해서 무술이 특출난 대사형이 막내 제자를 가르쳐주게 된다.
드디어 정통 무술을 배우는 고수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지, 그러나 반년이 지나 사부인 무림 고수의 힘이 약해졌음을 깨닫게 된 마교나 비슷한 다른 문파에서 급기야 이 사부를 없애려는 결심을 내리게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내가 턱을 괴고 이야기를 듣는 동안 소부식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아무런 준비가 없던 문파는 쑥대밭이 된다.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에 의하면 사부는 죽임을 당하고 다른 제자들이 죽임을 당한 상태에서 막내만이 살아남아 무술을 연마하여 훗날 멋진 복수를 하고 문파를 재건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환갑이 넘은 사부는 물론 싸우다가 죽는다. 그리고 문파의 재건을 위해 가장 무술이 고강한 대사형이나 다른 사형 하나를 살리기로 결정한다. 막내? 정통 무술은 반년만 익힌 막내 제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화살막이로 싸우다가 죽는다. 그게 바로 현 시대 무술인들의 법칙이다.
소형 문파들이 속속들이 문을 닫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훌륭한 이야기였다. 연무를 하는 제자들도 어린이나 청년이나 한결같이 비장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대형 문파들은 다르다. 우리와 같은 정파의 대형 문파들은 특히 달라. 우리는 어린 제자를 받아들여 6년 동안 숙주(요리사) 훈련만을 시키는 멍청이들이 아니다. 우리는 처음 입문하면서부터 제자들에게 그들에게 어울리는 훈련을 시켜준다.
따라서 6년이 지난 다음 사문의 원수가 쳐들어오게 되면 우리에게는 이미 륭한 제자가 하나 있는 셈이다. 망할 염려도 없고 여러 제자들이 힘을 합해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거나 죽을 염려도 적다.
이것이 바로 대형 문파의 장점인 것이다."
마치 동네 슈퍼와 양판점을 비교하거나 대기업과 가내수공업 회사를 비교하는 듯한 말이었다. 나는 박수를 쳤고 소부식은 그런 나를 돌아보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자 훈련에 매진하자. 여러분의 경쟁자들은 지금 이 순간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거나 노닥거리며 그 또한 훈련이 아닐까 하는 헛된 망상을 품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곳에 들어옴으로써 다른 자들보다 6년 이상 빨리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뒷줄 용상호란 시작!"
"하이얍!!!"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려오며 뒷줄의 꼬맹이들이 용상호란이라는 단조로운 초식을 시작했다.
나는 입을 가리고 하품을 했다. 기후는 서늘했지만 가을 햇살은 따사로웠다.
"공자님 돌아가시겠습니까?"
종리괴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의자에서 내려섰다.
아직 점심시간은 멀었지만 아침을 조금만 먹은 관계로 시장했다.
"핏짜가 먹고 싶어......"
피자가 먹고 싶다고 말하자 종리괴는 난처한 표정이 되었다. 수십 번 내가 이야기했지만 이 여자들로서는 피자를 만들어올 재간이 없는 상황이었다.
"송구스럽습니다. 대공자......"
"됐져, 구냥 해본 말이양......"
나는 다시 하품을 삼키며 연무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았다.
단순한 동작을 5백 회 반복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황에서도 전혀 지치지도 않았고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뒷줄의 터무니없는 꼬맹이 녀석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흐음 이것이 바로 내공의 힘이라는 건가? 하지만 내공이라면 내가 이 넘들 보다 수십 배 더 잘 알고 있는데 말야, 난 걸어 다니기도 힘들단 말이지......'
자객문주의 오토바이 헬멧도 생각났다. 오토바이도 아마 갖고 있을 것이다. 아무 쓸모가 없을 테지, 박살났을 테니까, 박살나지 않아도 기름도 없을
테고 타이어 빵꾸라도 나면 손쓸 도리가 없는데다가 온로드용 휠을 달고 있지 않던가?
이 시대에서는 가장 좋은 길도 현대의 오프로드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나는 환생을 했고 오토바이는 그대로 이 시대에 나타났을까?
내가 왔다 갔다 하며 방황하고 있는 동안 소부식이 다시 입을 열고 있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우리 문파에 하찮은 사례비를 내는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집이 가난하다는 핑계로 사례비를 내지 않는 자들이 있어서 본 당주와 같은 충성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나로서도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소리였다. 그렇다 이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서 밥만 처먹는데도 엄청난 양의 쌀이 소모된다. 고기도 소모되고 채소도 들어간다. 집도 지어야 하고 시중 꾼들도 있어야 한다. 우리 문파를 학교로 비교해 본다면 수업료를 내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셈이다. 현대의 학생들이야 수업료 내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으면 좋겠지만 이곳은 다르지 않은가? 수많은 어린애들이 부모 손을 잡고 찾아와서 제발 청소라도 좋으니까 받아달라고 들여보내는 명문중의 명문이다. 그런데 들어올 때는 그렇게 들어와서 그 얼마 되지 않는 사례금 까지 내지 않는 넘은 정말로 양심에 털난 넘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우리 청수당에는 그런 파렴치한 제자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허공에서 들려오는 탁한 음성이었다.
"누구냐!"
소부식이 고함을 치자 처음 소리가 들렸던 반대편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하하, 무림에 광명정대한 천산연맹이 있어 무림인들을 수호하며 강호에 평화를 가져온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마교와 같은 무리들이로구나."
내공이 듬뿍 담긴 웅장한 목소리였다. 거친 회색 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나타나서 소부식을 바라보며 코웃음 치고 있었다.
키는 180에 가까워 보였고 체구가 장대한데다가 수염이 얼굴 전체를 덮고 있는 남자였다.
소부식은 허리춤의 검을 빼들었고 다른 제자들도 연무를 멈추고 아이들은 우르르 달려와 나를 에워 쌓고 청년들은 소부식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귀하는 우리 문파의 사람이오?"
소부식이 질문하자 남자는 굵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침을 뱉었다.
"퉤! 엿 같은 소리 하고 있군, 멍청한 넘아. 내가 이 문파의 개라면 어찌 문파를 욕하겠느냐? 지나가던 길에 네 놈이 하도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지껄이길래 한번 들려본 것이다."
"흐, 감히 우리 문파를 비웃는다면 죽어도 묻힐 곳이 없을 것이며 살아도 숨을 곳이 없을 것이다."
소부식은 검을 곧추세우고 괴한을 노려보았다. 그의 행동을 따라 연무를 하던 청수당의 당원들도 즉각 싸울 태세를 갖추었다. 나로서는 정말 놀랄만
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청수당의 뒷마당은 드넓은 천산의 천산연맹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어른이 뛰어도 사방으로 반 시진은 달려가야 담이 나오고 문이 나오는 곳이었다.
"좋다. 죽어도 묻힐 곳이 없고 살아도 숨을 곳이 없겠지, 그러니까 지금 나와 싸우자는 이야기냐?"
괴한은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소부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부식은 잠시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아무 소리도 없이 괴한을 향해 검을 뻗었다.
"내 검을 받아라!"
그러나 괴한은 소부식이 내지른 날렵한 공격을 피하며 실소를 흘릴 뿐 이었다.
"비겁한 넘, 검을 먼저 찌른 다음 내 검을 받아라!가 무어냐?"
첫 기습이 빗나간 소부식은 안색을 달리하고는 뒤로 물러섰다. 괴한은 아직까지는 소부식을 공격을 뜻이 없는 듯 짐짓 뒷짐을 지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흐흐흐, 귀하의 솜씨가 예사가 아니구려, 이 소부식 감탄했소이다. 어떻소? 사내들이 거친 말도 나누었고 검도 나누었으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남자는 소부식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땅바닥에 침을 뱉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라는 넘은......"
그 순간 소부식의 몸이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손에 들고 있는 검은 손과 몸과 일체가 되어 사내의 등줄기로 꽂혀 내렸다.
"좋다.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면 검으로 말을 나누자!"
소부식의 고함은 역시 일격이 끝난 다음에야 흘러나왔다.
그러나 다음 순간 괴한은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난 곳에서 침을 뱉고 있었다.
"정말로 찾아보기 힘든 비겁한 놈이로구나,"
"이 수법은 후담화(後談話)라는 출수로서 네 놈같이 견식이 낮은 놈이 비웃을 것은 아니다."
소부식은 당당했고 괴한은 의뢰라는 표정으로 소부식을 바라보았다.
"허어, 그런 수법에도 이름이 있다는 말이냐?"
"그렇다. 네 놈의 이름을 밝혀라!"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