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뽀끄땡스
글 오채 /그림 오승민/ 문학과지성사
2023년 12월 8일/ 발제; 박영순
작가소개; 오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8년 장편 동화 ‘날마다 뽀끄땡스’로 제 4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고, 지은 책으로‘콩쥐 짝쿵 팥쥐 짝꿍’ ‘오메 할머니’ ‘천둥 치던 날’ ‘딱, 일곱 명만 초대합니다!’ ‘학교야 울지마’ ‘돌담 너머 비밀의 집’ ‘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 ‘열두 살의 나이테’ ‘존버, 내 인생’ ‘나의 불루 보리왕자’를 썼고 첫 청소년 소설로 ‘우리들의 짭조름한 여름날’과 ‘그 여름, 트라이앵글’ ‘꿈을 가져도 되오?’가 있습니다.
오채는 필명으로 위로 딸이 4명이 있던 엄마가 아이를 낳자마자 할머니한테 성별을 물어보았는데 할머니 대답이 “오채다”라고 하셔서 자라면서 쭉 오채로 불렀다고 합니다. (오채란 전라도에서 째를 채로 발음) 작가님은 본인에 본명을 초등학교 입학해 담임선생님께 처음 들었고, 스포츠, 독서, 라디오 듣기를 좋아했고, 승부욕이 강해 탁구, 축구, 핸드볼 같은 구기 종목을 남자아이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잘했으며, 1980년 생인 작가님은 중학교 2학년 때 전기가 처음 들어온 안면도에 살았다고 합니다.
발제
이 책은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생활을 위해 뭍으로 돈을 벌러 나가서 할머니와 둘이 섬에서 살아가는 둘레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딱 맞는 이야기인 것이 비롯 들레가 부모님에 부재중에 살지만, 부지런하고 강인하면서 며느리를 살갑고 측은이 생각하시며, 운동회에서는 부정 출발에 선물까지 자기 마음대로 떼를 쓰는 아이같은 밝은 면도 지니고 있고, 포크댄스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소녀같은 감성도 엿볼 수 있으며, 자신이 맹장이 터져 헬리콥터를 타고 이송해 치료를 하고 돌아왔으면서도 꼽타를 탔다는 걸 자랑으로 하시는 긍정적인 성격에 할머니가 계시고, 열 친구 부럽지 않을 만큼 듬직하면서 따스한 마음을 가졌고 때로는 오빠같은 단짝 친구 진우가 있고, 또 뽀얀 피부에 예쁘고 옷도 잘 입는 서울 친구 보라는 엄마에 재혼과 아빠에 직업 때문에 이사도 자주 다니고 지난번 학교에서는 따돌림도 당해 자신도 힘들 것 같은데 늘 자신을 마음에 벽을 치고 대하는 들레를 봐주다 여우라는 말에 한번은 매운맛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매번 들레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다가가려하는 너무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보라라는 친구도 전학을 와 소중한 추억을 쌓게 되고, 새로 오신 선생님도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아이들만에 마음을 가꿀 수 있는 비밀기지를 만들어 주시고 (p89에 14번째줄 )영국 시인 예이츠의 시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를 가르쳐 주시면서 해석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고 가르쳐주는 것은 진부한 것
즉 시시한 것이라 말하는데 아이들에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여백을 주시는 부분이 감동적이고 이런 따스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과의 인연이 들레에 성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만으로도 흐뭇하고 감사한 일이다.
또 행운호 갑판장 아저씨는 엄마에 재혼에 힘들어하는 들레에게 밤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시면서 ‘지금 딱 밤톨만 해서 온통 까시로 덮여 있는거라’며 밤이 익듯이 들레도 자라면 엄마를 이해할 거라 조언을 해 주시는데 이런 매력 덩어리에 아저씨를 이웃에 두고 있다는 것 또한 들레에게는 행운이 아닐까?
엄마도 힘겹게 살다 마음씨 넉넉한 아저씨를 인연을 만났고 또한 그분이 들레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반면 할머니까지 함께 모신다는 생각을 하시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든다
진우 아빠 이자 이장님은 든든한 어른으로 할머니가 맹장으로 생사에 위험한 상황에서 빠른 결정과 행동으로부터 들레를 지켜주시니 종합병원이 집 옆에 있는 것처럼 든든해 걱정이 없어 보인다.
엄마를 향한 들레에 ‘내 마음대로’가 아닌 말과 행동을 할 때
할머니가 돌아가실까 걱정하는 들레에 마음에서 찐한 감동과 눈물을 흘렸지만 읽는 내내 들레에 감정에 따라 행복하고 힘들고 같이 했고 마음 따스한 동화로 잠시 들레에 친구가 되어서 함께 책장을 넘겼다.
요즘은 가족에 형태가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어 우리 주변을 더 많이 돌아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시대인데 들레가 사는 밤섬이 우리 주변에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과 그러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 따뜻한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물마루: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두두룩한 부분을 이르는 말
*서울까투리: 수줍움이 없고 숫기가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말
*끌밋한: 모양이나 차림새 따위가 매우 깨끗하고 헌칠하다는 우리말
*샘바리: 샘이 많아서 안달하는 사람을 이르는 우리말
*내풀로: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르는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이르는 우리말
*꽃잠: 꽃에 취한 듯 깊이 든 잠을 이르는 우리말
*갈맷빛: 짙은 초록색을 이르는 우리말
*나들잇벌: 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우리말
*깜참하게: 깔끔하고 잘 생겼다는 표현의 사투리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1. 나는 내 주변에 아이에게 지금은 어떤 어른이고 또 어떤 어른으로 살고 싶은지?
2. 들레 친구 보라가 들레에게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는데,
현재 나는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