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강세를 기록한 기업을 꼽으라면 포스코가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포스코는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모회사를 비롯한 자회사들이 엄청난 기염을 토하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주가가 훨훨 날아간 이유는 에코프로에 수급이 쏠리기 시작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큰 관심을 받자, 철강산업에서 벗어나 2차전지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보이면서 주가가 멱살을 잡고 하늘 끝까지 올려놓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던지고 일부 개인투자자들 마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고점에 비해 하락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가 하락은 공매도의 설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코의 공매도 잔고 수량을 보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 개인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에 총 4조523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갈겼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4조3233억원어치의 물량을 팔아재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지난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지수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한 단계 낮추며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잡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믿지만 과도한 낙관론이 기업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향후 15일 안에 하락할 확률이 80%로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아주 타이밍 좋게? 외국인들이 물량을 던지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할 때, 모건스탠리의 리포트가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물량을 모두 떠넘기고 의도적인 하락 리포트를 통해 공매도로 한탕치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리포트를 내놓은 다음 날인 8월 1일과 2일에 외국인들은 포스코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하면서 762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하락 리포트로 주가가 움직이는 틈을 타서 외국인들이 움직이자, 개인투자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당장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쫄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매도들은 포스코에 대한 공매도 비중을 늘렸지만, 오히려 주가는 계속 상승했고 이에 막대한 손실을 막기 위해 하락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논점입니다.
앞서 외국인과 기관은 무차별적으로 급등하는 에코프로에 공매도를 쳤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에 결국 GG를 치고 ‘쇼트 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과 ‘쇼트 스퀴즈’(쇼트 커버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주가 급등 현상)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포스코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반발 매수가 쏠린다면 외국인과 기관은 또다시 GG를 치고 에코프로처럼 숏커버를 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대한민국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업종인 2차전지를 두고 외국인and기관 vs 개인투자자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