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서
머리말
주 예수 그리스도(마 5:18; 요 10:35)와 사도 바울(갈 3:6; 딤후 3:16)의 증거대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고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진술된 대로(1:8), 우리는 성경의 원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오류가 없이 기록되었고 그 본문이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교회의 전통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약성경의 헬라어 비잔틴 다수 사본들의 본문이 순수하게 보존된 성경 원본의 본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으로 여전히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본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이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성경으로 설교할지라도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말씀의 기근이 올 것이다(암 8:11). 오늘날 많은 설교와 성경강해가 있지만, 순수한 성경 지식과 입장은 더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구되는 성경강해는 성경 본문의 뜻을 명료하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일 것이다. 실상, 우리는 성경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성도는, 유일한 선생님이신 성령의 지도를 구하며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강해는 오직 작은 참고서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심히 부족한 종에게 지혜와 분별력과 간절함과 건강을 주시고 또 약한 남편을 위해 일평생 헌신한 아내를 주시고 또 많은 기도와 물질로 후원한 성도들과 합정동 교회를 주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린다.
제목 차례
마가복음 서론
1장: 전도사역을 시작하심
2장: 죄인을 부르러 오심
3장: 열두 제자를 세우심
4장: 비유로 말씀하심
5장: 예수님의 능력
6장: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7장: 내면적 성결
8장: 베드로의 신앙고백
9장: 변화산 사건
10장: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 어려움
11장: 예루살렘에 올라가심
12장: 변론하심
13장: 예루살렘 멸망과 세상 종말
14장: 잡히심
15장: 죽으심
16장: 부활하심
서론
마가복음의 저자는 베드로의 통역자이었던 마가이다. 초대교회는 마가가 본서를 기록했음을 풍성하게 증거한다. 파피아스(60-130년경)에 의하면, “장로는 또 이렇게 말했다--마가는 베드로의 통역자가 되었기 때문에, 비록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과 하신 행적을 순서적으로 기록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자기가 기억한 모든 것을 정확하게 기록했다”고 한다(유세비우스, 교회사, 3. 39). 이레니우스(130-200년경)도 증거하기를, “[베드로와 바울이] 떠난 후에 베드로의 제자이며 통역자인 마가가 베드로가 행한 설교를 기록해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다”고 하였다(Against Heresies, 3. 1. 1). 마가복음의 많은 생생한 내용들은 이 복음서가 목격자의 증언들을 담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마가복음의 단순한 문체, 활기에 넘친 솔직한 언어, 생동감 있는 묘사 등은 베드로의 증거에 어울린다.
마가는 본명이 마가 요한이고 그 모친은 마리아이며 그 집은 제자들의 집회장소로 사용되었다(행 12:12). 그는 바나바의 사촌이었다(골 4:10). 그는 바울의 일차 전도여행 시 그와 함께 갔다가 얼마 가지 않아서 되돌아갔다(행 13:5, 13). 본서에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한 청년이 따라오다가 벌거벗은 채 도망쳤다는 기록은 아마 본인을 가리켰을 것이다(막 14:51-52). 그는 후에 바울과 베드로를 도왔다(골 4:10; 몬 24; 딤후 4:11; 벧전 5:13). 디모데후서 4:11,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베드로전서 5:13, “내 아들 마가도 [문안]하느니라.” 두 사도와의 관계는 마가복음의 신빙성을 확고히 한다.
마가복음의 저작 시기에 관하여, 이레니우스(130-200년경)는 증거하기를, “마태는 히브리인들 가운데서 그들 자신의 방언으로 하나의 기록된 복음서를 내었다. 그 동안 베드로와 바울은 로마에서 말씀을 전하며 교회의 기초를 놓았다. 그들이 떠난 후에 베드로의 제자이며 통역자인 마가는 우리들에게 베드로가 설교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 전해주었다”고 하였다. ‘떠난 후에’라는 말이 그들의 죽음을 가리킨다면, 마가복음은 주후 68년경 로마의 성도들의 요청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주후 65년경 (혹은 유세비우스에 의하면 68년경), 사도 바울은 주후 67-68년경 순교하였다고 보인다.
마가복음에는 몇 가지 특이한 점들이 있다.
(1) 마가복음은 간결한 복음서이다. 마가복음은 마태복음의 8분의 5 정도로서 복음서들 중에 가장 짧다.
(2) 마가복음은 ‘선교 복음서’라는 별명을 가지며 전도용으로 가장 적합하다. 특히 이 책은 이방인들을 위해 쓰인 것 같다. 구약성경의 인용은 단 한번뿐이다(1:2-3).
(3) 마가복음은 행적의 복음서이다. 이 책에는 ‘곧, 즉시’(유데오스는 40회, 유뒤스는 1회)라는 말이 41회 나오며, 예수님의 비유들은 5개만 나오고 그의 행하신 기적들은 19개나 기록되어 있다. 또 예수님의 족보와 유아시절의 기사는 생략되어 있다.
(4)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행적들에 대해 비교적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했다. 예를 들어, 2:3은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메어서” 왔다고 증거했고, 4:38은 예수께서 “고물에서 베개를 베시고” 주무셨다고 증거했고, 5:41과 7:34는 “달리다굼”이나 “에바다”라는 아람어를 그대로 증거했고, 6:14-29는 세례 요한의 죽음을 자세히 증거했고, 6:39는 무리를 “푸른 잔디에” 앉히셨다고 말했고, 9:14-29는 간질병 소년의 치료를 자세히 증거했고, 14:30은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베드로가 세 번 주를 부인하였음을 증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