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옥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떤 비구가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악행을 지으면 가게 된다는 나쁜 곳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곳이며,
선행을 지으면 가게 된다는 좋은 곳이란 어떤 곳입니까?”
“비구들이여,
악행을 지으면 가게 되는 것이란 나쁜 곳이란
지옥, 아귀, 축생의 경계를 말하느니라.
반면에 산행을 지으면 가게 되는 좋은 곳이란
곧 천상을 말하는 것이니라.”
그렇습니다.
악행의 과보는 고통이요,
선행의 과보는 즐거움이지만
우리 중생들은 그 괴로움이 어느 정도인지는
상상이 안 될 수도 있으니
그 고통과 즐거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악행을 지은 이가 받아야 되는
고통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옥의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아침에 창 백 개에 찔리고,
낮에도 창 백 개에 찔리며
저녁에도 창 백 개에 찔리는 형벌을 받는다고 할 때,
지옥에 떨어진 사람이 받아야 할 고통은
이보다 천만 배 더 하며,
또 중생은 중생이 들어오게 되면
옥졸들이 벌겋게 불이 붙은 쇠 대패로
그의 몸을 깎아 8각형 혹은 육각형,
혹은 사각형으로 만들면서 고문을 하는데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그 나쁜 업이 반드시 소멸이 되어야 고통이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옥졸들이 중생을
벌겋게 불이 붙은 쇠솥에다 거꾸로 넣었다 뺐다 하고
빙빙 돌리면서 콩이나 팥을 삶는 것처럼 삶아 버립니다.
그리고 지옥에 떨어진 중생이
때때로 지옥을 벗어나 축생으로 태어나기도 하는데
그 축생의 경계도 몹시 괴로운 곳입니다.
예를 들자면
땅에서 사는 벌레는
늘 어둠 속에서 살다가 어둠 속에서 죽고,
닭, 돼지, 개 등은 사람의 대소변을 먹고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살고,
야생동물들은 서로 참혹하게 잡아먹으며 살아가야 됩니다.
이렇게 축생이 된 중생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축생들은 진리를 모르고
착한 업을 쌓을 수 없기 때문에
축생이 다시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은 마치 눈먼 거북이가
백 년에 한 번 밖에 마주칠 수 없는 작은 나무 목판에
뚫린 구멍에 머리를 밀어 넣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과보果報가
수없는 세월을 지나도록 씻어도 다 씻어지지 않는데
없애기는커녕 점점 악행을 쌓고 있으니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구제하면 좋겠습니까?
이번에도 큰 대형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좁은 골목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압사 사고가 그것입니다.
그런 참사가 일어나면서 죄없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명복과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하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회에서는 국정조사를 하고 있지만
어리석음에 빠져 지금 악행을 저질렀는지 조차 모르고
어떤 과보를 받아야 되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공무원들을 위해
그 공무원들을 위한 기도를 해 주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그같이 기도 한다고 해서
그들의 죄업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옥이나 축생의 고통을 빨리 면하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자비의 마음을 가진 불자라면
용서의 기도도 하실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선행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선행을 지은
사람이 받아야 할 즐거움을 알아보겠습니다.
중생들이 선행을 지으면
그것으로 인하여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천상으로 태어난다고 했는데,
그 천상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전륜성왕이 성취한 즐거움보다 몇 천만 배 즐겁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상에서 보는 것 마다 즐겁고 옳으며,
듣는 것 마다, 냄새 맡는 것마다, 맛보는 것 마다,
닿는 것 마다, 생각하는 것 마다 즐겁고 올바른 것입니다.
또 선행을 지은 사람이 천상에 났다가
혹 인간으로 태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그는
존귀하고 부유한 집으로 태어나 늘 풍족하고 즐거우며,
모든 사람의 존경과 대접을 받으며,
그 가운데 여전히 성행을 지어 다시 천상에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선행의 과보는 즐겁고 안락하며 풍족한 것이며,
그 즐거움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악행도 선행도 모두가 자신이 받는 과보인데
제 3자가 상관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하시는 불자님도 계실 겁니다.
물론 선행도 악행도 모두가 자신이 짓는 것이고
자신이 과보를 받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문제는 인간들의 악행으로 인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재앙이 닥친다는 사실들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일 것 같아
다른 사람의 악행으로 인해 사바세계에 닥치는
재앙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바세계 사람들의 수명은 4만 세였는데,
10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츰 그 수명이 줄어
이제 백 세 남짓하게 되었고,
이후로 계속 10악행을 지으면 인간의 수명은 더욱 줄어
10세가 되며 그 때가 되면 5곡이 나지 않고,
땅에는 가시넝쿨, 모기, 등에, 도마뱀, 독충 등이
우글거리고 돌과 모래가 가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보기만 해도 죽이자고 하는 것이
사냥꾼이 짐승을 대할 때와 같아
사람이 초목이나 기와나 돌을 잡으면 다 변해서
칼이 되고 닥치는 대로 사람을 해치게 되며
이때 죽은 사람들은 모두 지옥에 나게 됩니다.
또한 사람들이 10악행을 오랫동안 행하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고 초목이 말라 죽고
흉년이 들어 사람들은 거리의 똥이나 흙속에 버려진 곡식을 주워
그것으로 연명하게 되는데 이 때를 기아겁이라고도 합니다.
이때는 푸줏간이나 묘지 등에서
여러 가지 해골을 주워
그것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서 살아가기도 하고,
떨어진 꽃잎을 주워 다 삶이 그 물을 마시면서 살게 되며,
이때 죽은 사람들은 모두 아귀도에 떨어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음식을 베풀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제법 많죠?
맹목적인 살인, 가뭄, 또 대형 참사 등
많은 부분들이 부처님께서 경계하신 것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욕심만을 채운 인간들의 악행에 의해 생겨났다고 한다면
너무 무리한 상상이 될까요?
끝으로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아홉 번째 게송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 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으니라.”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내일도 삶의 윤택을 위하여 이어집니다.
오늘은 오늘 글을 만나신 인연으로
글 보신 이후로는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1월 19일 오전 06:45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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