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마을활력소에 15분 전이었다. 10분전 도착을 하여 달라는 강의시 지킬일의 안내가 있었는데 이정도면 양호한 셈이다. 각자가 준비할 기구들을 챙겨 가지고 자리를 잡았다. 항상 내 자리로 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뒷줄 가운데 자리이었다. 시작하기 전에 울퉁불퉁한 나무반쪽베개를 바닥에 놓고 올라서서 균형을 잡아 보기도 하고 발바닥의 지압을 위해 약간 옮겨 가며 지압을 하다가 수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수업은 주로 상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으로 견갑골을 중심으로 한 흉추를 바로 세우고, 숭모근, 견갑기근, 삼각근, 대흉근 등의 근육을 살리고, 회전근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동작들을 중심으로 몸의 근육들을 이완시키고 활성화 시키는 운동을 배웠다. 반원 베개를 등에 대고 숭모근을 이완시키는 운동, 그리고 배영을 하듯이 팔을 휘돌려서 회전근계의 이완을 사키고 평소 활용하지 않아서 굳어져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으로 오늘의 상체의 근육들의 이완을 해주는 운동을 배웠다.
11시에 수업이 끝나고 곧장 인왕시장으로 들어가서 해마루닭집에 들러서 오리를 사고, 닭, 오리 백숙재료를 한 봉지 샀다. 동충하초와 능이, 표고, 버섯이 들어 있는 재료이었다. 부지런히 집으로 가져와서 내가 직접 만들어 보기 시작하였다. 부지런히 재료들을 준비하고 뽕나무가지를 삶은 물을 넣고 오리를 따뜻한 물을 틀어서 한 번 헹구어 낸 다음에 찜통에 오리를 집어 넣고, 능이 버섯이며 마늘을 넣고 우선 불을 넣고 끓어 오르는 동안에 혹시 냄새가 날까 염려가 되어서 월계수 잎도 두어장 넣었다.
능이오리누릉지 백숙을 만들어 아내와 딸에게 먹이고 싶어서 시장에 들러서 재료를 사가지고 왔다. 오리 한 마리(19000), 오리뱍숙용능이,동충하초봉지(3500) 마늘(5000) 누릉지(9000) 합계36500원을 투자하여 보약이 될 오리능이누릉지백숙을 끓이고 있다. 음식점에서 이걸 주문한다면 80000원이 훨씬 넘은 가격일 것이다, 지난번에 제자들과 만나서 닭백숙을 시켰는데, 80000원을 받았으니 아마도 오리라면 90000원 이상을 받을 것이다. 오리라면 기절하듯이 싫어하던 아내가 몸보신에 좋다는 말에 어제 생오리구이를 처음으로 먹었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그래서 오리에 익숙해지도록 해보려고 당장 또 먹어보자고 할 판이다.
내가 준비해서 거의 익힌 오리백속을 보고 아내는 어제 오리를 먹엇는데 또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길레, 딸이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준비한 것이니 같이 먹어보자고 하였더니 여러가지 재료들을 더 준비 하였다. 인삼도, 된장도 조금 넣고 후추, 마늘도 더 넣어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잘 하여서 완성을 해주었다.
다행히 저녁은 오늘 내가 준비한 오리백숙으로 온 가족이 맛있게 먹었다. 특히 딸이 너무 맛있게 먹어주어서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았다. 내가 이렇게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이 다행이고 보람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