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시낭송 가을음악회를 마치고(후기 글)
진해 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6회 '시낭송 가을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음악과 시낭송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마당 잔치, 서울에서 강릉에서 전주 광주 대구 울산 구미 김해에서. 먼 길 마다치 않고 달려오신 우기수 영상작가님 한석산 시인님 이우걸 한국시조시인 협회 이사장님 정은율 김효이 표수욱 박진찬 회장님 그 외 공연에 참가하신 여러 선생님!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했습니다. 이 큰 공연을 위하여 기획 연출에 노심초사하신 신승희 회장님의 대단한 열정에 박수 보내고 이석희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늦어 뒤풀이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으로 먼 길 귀가 잘하셨는지 안부 여쭙니다.
제6회 시낭송 가을음악회가 열리는 11월 27일은 12월이 코앞인데도 윤구월이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아 그런지 날씨마저 포근했습니다. 작년 성산아트홀에서 하고 두 번째 공연이라 기대감은 더 컸습니다. 다들 오후 1시부터 속속 모여들어 마지막 마무리 연습에 열심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무대 조명 음향 꼼꼼하게 점검하고 마지막 리허설까지 마치고도 여유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날씨가 포근한 탓도 있지만 작년만큼 떨리지도 않았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사회를 맡은 울산 김효이 회장님의 낭랑한 목소리와 광주 박진찬 회장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빈소개가 있었습니다. 이우걸 한국시조 시인협회 이사장님은 축사를 통해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오래남아 잠들지 않게 할 시와 음악, 그 영혼의 잔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삶이 더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석산 시인님은 축사에서 태양이 꽃을 물들이듯 예술은 인생을 물들인다 하셨고 이석희 이사장님이 개최사에 이은 박목월님의 나그네 낭독이 있었습니다.
여는 시로 지난 시낭송대회 대상수상자인 김희정 낭송가가 중저음의 시원한 목소리로 이우걸 님의 단풍 물을 선사했고, 한석산 시인의 고흐가 그린 까마귀 나는 밀밭은 정은율 강릉 회장 님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뒤를 이었습니다. 진효곤님의 색소폰 연주, 이 늦은 가을에 딱 어울리는 고엽의 애잔한 선율이 무대를 울렸습니다. 겨울 공주처럼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나연진 낭송가는 류시화 시인의 안개속에 숨다를, 역시 보라색 드레스에 숄을 두르고 나온 표수욱 전북 회장님 모습만큼이나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멋지게 낭송했습니다.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엔 이번 행사를 위해 낭송시에 따라 맞춤 제작한 우기수작가 특유의 유려한 영상이 잔잔히 깔리는 배경음악과 더불어 낭송의 묘미를 살렸습니다.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이정희 낭송가!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낭송이 관객의 눈물샘을 건드린 듯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팔등신 미녀 설아님의 경쾌한 첼로연주가 분위기를 한 것 끌어 올리고. 서정주님의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는 보라색저고리와 노랑치마가 예쁜 조미애 낭송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군복이 그렇게 잘 어울린다는 건 또 처음 알았습니다. 중위와 일반병사로 분한 노경희 김영애 낭송가님 하얀 저고리 검정치마를 입은 허광희 낭송가님 태극기 손에 들고 이근배님의 북위선 합송할 때 괜스레 코끝이 시리더이다. 전통 고전 춤을 추신 강다숙 무용가님, 날렵한 몸매로 결이 고운 모습으로 하늘거리는 춤사위마다 탄식을 금할 수가 없었답니다. 수가 고운 연 베이지 한복에 같은 한복 모자를 쓰고, 권정숙 낭송가가 이근배님의 겨울 행을 낭송했고
신승희 회장님의 노인 그리고 바다는 듀엣으로 퓨전한복이 너무 잘 어울리는 김효경 최상희 낭송가의 목소리로 감동을 더했습니다. 한석산님이 보낸 두물머리에서 띄우는 편지가 감성을 자극하는 임서은 낭송가의 분위기 있는 목소리에 실려 배달되었습니다.
행사 때마다 노고를 아끼지 않는 꿈앤꾼 무대, 신들린 듯한 김도연 단장님의 기타 연주 김상겸 회장님의 마이웨이열창 샾앤플랜의 연주와 노래가 무대를 흔들었습니다. 여흥이 끝나고 신승희 회장님의 닫는 시 한용운님의 알 수 없어요, 낭송으로 두 시간여의 공연이 끝이 났습니다. 회장님의 우기수 영상작가님께 드리는 감사패 전달과 회원모두의 연가 합창으로 제6회 가을 시낭송 음악회는 그렇게 막이 내렸습니다. 작년에 이어 이번 공연도 관객들의 반응, 자체평가 모두 성공을 확신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와 역량을,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장르를 막론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렇게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해구청장님! 좋은 공연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가셔서 아쉽기도 했지만, 빔프로젝터 일로 공연 내내 자릴 뜨지 못하시고 지켜보신 우기수 영상작가님의 수고로움에 고개 숙입니다. 다시 한 번 큰 행사 치르느라 동분서주하신 신승희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공연에 참여하시고 공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께 아울러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늘 한결같이 예쁜 모습들 카메라에 담아 주시는 노상문 기자님 감사합니다. 또한,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한국명시낭송가협회 이사 권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