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도/백석
솔포기에 숨었다 토끼나 꿩을 놀래주고 싶은 산허리의 길은 엎데서 따스하니 손 녹히고 싶은 길이다.
개 데리고 호이호이 휘파람 불며 시름 놓고 가고 싶은 길이다.
괴나리 봇짐 벗고 땃불 놓고 앉어 담배 한대 피우고 싶은 길이다.
승냥이. 줄레줄레 달고 가며 덕신덕신 이야기하고 싶은 길이다.
더꺼머리총각은 정든 님 업고 오고 싶은 길이다/
처음으로 걸어본 지리산허리길 걷는데 백석시인의 창원도라는 시랑 진도아리랑이 떠올랐네요.
적당한 높이에서 바라다 보고 내려다 보는 고향에 온듯한 마음이 따듯해지는 풍경과 적당한 심박수에 오랜만에 만난 산친구들이랑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기 좋았던 어제 코스에서 오디랑 보리수까지 간식으로 얌얌.
멋진 이벤트 만들어주셔 감사히 잘 놀다 왔습니다 진심 행복했습니다..^^♡
비슷한 사진이지만 걍 올려봅니다ㅎ
첫댓글 좋았으라 ㅋ
산에 가면 맨날 내빼는 반달인데 둘레길은 제대로 즐길줄 아는 달이^^
점심 없으니 쪼그만 배낭 벗고 땃불 놓고 앉어 담배 한대 피우고 싶은 길이다.
승냥이 같은 부회장 줄레줄레 달고 가며 덕신덕신 이야기하고 싶은 길이다.
흰머리 쳐늙은 못된놈은 정든 님 업고 오고 싶은 길이다.
길이 이쁘면 같이 오고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고 이쁜이 숨겨두고 싶은 욕심은 못된 짓이라는게
큰일이네요
태우기 한잔하자ㅋ
이래가 익어가는 할매들 훅~가게하제 ㅎㅎㅎ
@반달이(부회장)
이뿐 길~~굿~ㅎ
하늘길 예쁘네요 굿
사진이 작품이네요
수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