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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시등 감상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용어해설 78. ≪존재물음의 형식적 구조≫와 임지은의 궁금 나무
시냇물 추천 0 조회 97 22.10.21 07:3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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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10.21 07:34

    첫댓글 궁금 나무 / 임지은

    궁금함은 나뭇가지처럼 자랐다
    가지를 하나 잘라서
    물음표를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궁금하지 않으니까
    한숨처럼 말할 수도 있으니까
    애완동물같이 무럭무럭 질문을 길렀다

    왜 나를 뱉었어요?
    나와는 다른 것이 될 줄 알았거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늘어났다

    계단은 나를 뛰어넘은 물질이에요?
    엄마는 하지 마와 그만 해를 섞은 문장이에요?

    나를 뚫고 나온 질문들을
    하나씩 나무에 걸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몰라보게 가벼워지고
    나무가 자랐다, 대답보다 거대하게

    나는 두 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
    아무도 다음으로 건너갈 수 없도록

    왜 사람이 사람인지 움켜쥘 수 없도록
    손끝에 돋아난 질문을 떨어뜨리자

    복숭아와 오이와 오렌지가 동시에 열렸다
    서로 엉켜 있어 잘라낼 수 없는 대답이었다

    햇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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