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0일 안개속의 푸른길

[이현정]

 선인봉 푸른길  다녀왔습니다. 

김영식, 이현정, 조은나라가 평일등반하고 왔습니다. 

70자 한동을 사용했습니다.

8시에 도봉산주차장에서 만나 3피치 등반 후, 2시경 하강 3시경 하산완료했습니다.

일기예보상에는 흐림으로 되어 있었을뿐 비소식은 없었지만,

6시에 출발할때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도봉산에 가까와지자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차하면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로 가려 했으나, 맞을만한 안개비로 변하면서 출발지에 도착하면 바위는 다 말랐을꺼라는 기대속에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설우길과 B코스 사이의  가-나-다-라-마-바를 다녀온걸로 보입니다.

푸른샘터를 1989년 푸른산악회가 만들었다는 명판을 보니.. 푸른길도 혹시 푸른산악회가 만든건가싶었습니다.

안개속의 촉촉한 봄산, 석굴암의 색색 연등, 산빛 에이스 조은나라의 밝은 미소까지.. 싱싱한 봄의 모습입니다.

푸른길 출발지에 도착하니 신기하게 비가 딱 그쳤습니다. 그래도 푸른길은 안개속에 있습니다.

김영식1피치_사뿐하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조은나라1피치_여유가 넘칩니다.

이현정1피치_가뿐하게 올라간 두사람과 달리 초반에 좀 고전을 했으나 비교적 무난하게 올라갔습니다.

2피치의 어려움을 모르는채 1피치 테라스에서 해맑게 웃어보았습니다 *^^* 

김영식 2피치_왼쪽의 뻥깡떼를 잡고 올라가야합니다. 보기만 할때는 여기가 이렇게 어렵고 긴 길인 줄 몰랐습니다.

조은나라 2피치_ 뻥깡떼를 3~4번 놓치고 옆으로 구르는걸 볼때만해도.. 아.. 자유등반이 쉽진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현정2피치_아래에서 분명 짧아보였는데, 막상 매달려보니 아무리 올라가도 한참이 남아서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안개가 사람보다 더 빨리 올라오고 있습니다.

1피치 시작할때만해도 술술 잘 풀리던 자일이 2피치부터 뻑뻑해지기 시작하더니 3피치에서부터는 더욱 뻑뻑해져서 선등에게 제때 줄을 주느라 잔뜩 긴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식씨 3피치 등반사진이 없습니다.아쉽ㅜㅜ 아마도 자일이 공기중 습기를 빨아들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조은나라 3피치_실크랙에 발재밍을 하며 올라가야합니다. 크랙이 구불구불해서 한쪽발은 재밍하고 한쪽발은 밖으로 뻗으면서 가야하거나, 무게중심을 바꾸면서 레이벡자세를 잡아야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현정3피치_실크랙구간이 끝나면 다온 줄 알았는데..커다란 바위에 발을 올리고 일어서야합니다. 그런 바위가 2개!! ㅎㅎ

일단 하강포인트에 도착하니 맘이 즐겁습니다. 

안개속에 쌓인 봄의 도봉산은 정말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혼자보기 아까와서 사진으로 남깁니다.

4피치_가운데 뾰족한 바위를 잡고 올라가서 침니를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원래 3피치까지만 가자고 하기도 했지만 3피치에 도착하니 다시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급히 하강 후, 하산하였습니다.

봄비를 맞은 너무 이쁜 꽃 [조은나라 작]

안개속의 숲의 모습 [조은나라 작]

4월 20일은 영식씨 음력생일이었습니다. 은정씨가 정성스럽게 떡케잌을 만들어서 축하해주러 왔습니다! 떡케잌에 감동하느라 정작 생일 주인공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참석했던 연주씨, 은정씨에게 사진있으면 보내주십시요!

날씨가 쾌청했던건 아니었지만 등산할 수 있는 정도였고, 덕분에 안개속에서 신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프로치할때만 살짝씩 비가 내리고, 등산할때는 딱 그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산제 덕분에 산신령님의 가호를 받고 있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조은나라씨는 일(말그대로 job)을 해야 해서 도봉산 대박갈비에서 간단히 먹고 귀가 하였고, 

김영식씨랑 저는 단은정씨와 박연주씨를 만나서 생일파티를 하였습니다. 

등산에 1차, 2차까지 했는데도 오후 7시밖에 안되어서 깜놀했던.. 매우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조은나라]

푸른길 깡떼는 잡아본 깡떼 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ㅎㅎ 후기가 자세해서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현정 언니, 후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영식님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노임성]

푸른길 등반 너무 부럽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식오빠~~
저도 푸른길 바위 만져보고 싶습니다^^;;

[김한규]

멋진후기 쵝오~!!

[김영식]

멋진 후기글 감사합니다 ᆢ
사진 잘봤습니다ᆢ
수고하셨습니다 ᆢ

[송태곤( 재용)]

등반 후기를 실감나게 잘쓰시네.
제목도 현장의 날씨 분위기를 알수있게 시 적이고.
등반은 아무도없는 평일등반이 찐이지.^^

[이현정]

제가 그렇게 문학적이진 못하고.. 노래가사정도..? ㅋㅋㅋ 그런데 평일등반에 안개까지 껴서 몽환적인 하루였습니다.

[송태곤( 재용)]

지금은 부실한 무릅때문에 치료중..
5월한달은 쉬어야겠습니다.

[이현정]

앗.. 안타깝습니다. 얼릉 나아서 다시 산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성원]

제가 같이 등반하는 것 같은... 후기 잘 봤습니다.
영식이 생일 축하해~

[이대희]

깔끔 완벽 등산후기이네요~
학창시절 우등생의 필기정리포스가 느껴집니다^^~

[임선미]

안개와 연두의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