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영어교육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한영과 졸업. 86년 아시안 게임, 88년 올림픽, 밀레니엄 행사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한국어-영어 진행 및 통역을 맡았다. 95년부터 8년째 진행하고 있는 EBS FM ‘모닝 스페셜’은 2000년 한국방송대상 우수 라디오 프로그램상까지 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KBS FM모닝쇼 ‘이보영의 Yes, I can’과 EBS TV 영어회화, EBS FM의‘Mommy, I love stories’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영어 콘텐츠 사이트 이보영닷컴(www.eboyoung.com)과 이보영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집필, 방송, 강의를 병행 중이다. 해외 유학 한번 가지 않고도, 가장‘잘나가는’영어 전문가로 우뚝 선 것.
유학 경험이 없는‘토종 영어 선생님’이라는 꼬리표는 출세(?)의 길목에서 언제나 그녀의 발목을 붙잡곤 했다. 해외 물 먹지 않은 것을 무슨 커다란 흠이라도 되는 듯 비웃는 사람들 틈에서 엄청난 마음고생을 했던 경험이 허다하다.
하지만 지금은 더 큰 힘으로 다가오곤 한다.
단점도 때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순수 국내파이다 보니 영어에 ‘목숨 걸며’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국인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또한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안다.
그것을 잘 파악해서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것. 유학 경험이 없는 사람이 영어 전문가가 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보통 사람들은 용기를 얻곤 한다.
대학 시절 국제대회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대학 입학 전까지‘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던 그녀가 자신을 변화시켜보자 맘먹고 자원한 아르바이트였다. 보름간 학교도 빠져가며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했던 건 외국 선수들이 찾는 식당에서 식권을 파는 일. ‘하이’와‘바이’단 두 마디면 충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사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무척 반가워했다.‘식권 파는 아이가 영어를 좀 하더라’는 소문이 돌았는지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사적으로 물어오곤 했다.
시간이 가능하면 직접 이태원이나 백화점 등으로 데리고 다니며 관광 안내도 해주었다. 그런 그녀를 좋게 본 선수들은 ‘나중에 좋은 비서나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격려했고, 이 일은 그녀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대단한 기회를 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별것 아닌 것을 기회로 삼아 남다르게 이용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그녀의 하루 일과>
05:30 기상, 5분간 간단한 스트레칭하기
05:30∼06:30 아침 방송 준비를 위해 각종 신문 보기 및 인터넷 뉴스 검색
06:30∼08:00 아침 식사 후 출근
08:00∼09:00 EBS 모닝 스페셜 생방송
09:00∼10:00 방송 뒷정리 및‘eby아카데미’로 출근
(목 - ‘이보영닷컴’사무실로 출근)
10:00∼12:00 학원 강사들과 미팅 및 수업 일지 체크
(목 - 각종 매체 인터뷰 및 ‘이보영닷컴’인터넷 사이트 게시판 답변 달기)
12:00∼13:00 점심 식사 및 외부인과 미팅
13:00∼17:00 각 클래스 수업 체크
(목 - 원고 작업, 금 - 대학원 박사 과정 수강)
17:00∼19:30 학원 강사들과 수업 평가 및 2차 회의
(목 - 출판 및 프로그램 기획 회의)
19:30∼20:30 퇴근 및 저녁 식사
20:30∼21:30 아이들 공부 봐주기, 동네 한 바퀴 산책하기
21:30∼23:30 인터넷 서핑, 교재 연구, 내일의 스케줄 체크하기
이보영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 그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하나의 철칙을 만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회원들이 궁금해서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12시간 안에 답을 하는 것. 그 철칙은 회원들에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매일의 스케줄 중 일정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들은 그녀에게 답변을 바라는 것인데 거기에 50% 더해‘신속하기까지 한’답변을 준다면 만족이 더한 것. 어떤 일에서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미리 생각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얻는다. 원하는 바의 50% 이상을 더해주겠다는 마인드가 성공을 부른다.
영어를 주제로 생방송을 한다는 것은 매일 자신을 도마 위에 올리는 것과 같다. 사소한 실수 하나도 여과 없이 전파를 타기 때문. 생방송을 마치고 나면 ‘표현이 이상하다’ ‘발음이 틀렸다’ 등 엄청난 항의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런 청취자들의 반응 역시 관심의 표현이라 받아들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방송을 통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신도 함께 공부하는 것이라는 이보영 씨. 방송 진행 중에도 미국인이 하는 말 중에 새로운 표현이 있으면 그때그때 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