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제품의 종류와 용도 Ⅰ(휘발유(Gasoline)) >
석유제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휘발유이다. 휘발유란 비점범위가 30~200℃ 정도로서 휘발성이 있는 액체상태의 석유유분을 총칭하는 말이다. 휘발유의 물리적 성질은 일반적으로 상온상압에서 증발하기 쉽고 현저한 인화성을 지니며 공기와 적당히 혼합되면 폭발성 혼합가스가 되어 위험하다.
휘발유는 일반적으로 자동차용, 항공용, 공업용 등 세가지로 나뉜다. 자동차용 휘발유는 가속되는 경우에도 충분히 증발하여 실린더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휘발성이 좋아야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성질로서 안티노크성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요구된다. 안티노크성을 나타내는 척도로는 옥탄가가 사용되는데 옥탄가가 높을수록 안티노크성이 좋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행 국내자동차 휘발유는 옥탄가(RON)에 따라 고급휘발유(2호=96이상)와 보통 휘발유(1호=91이상)로 구분하며, 소비자의 식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보통 휘발유에는 노란색, 고급휘발유에는 녹색을 착색한다.
과거에는 이상연소에 의한 노킹을 방지하기 위한 첨가제로서 4-에틸납을 사용하였으나 인체의 신경계통에 유해하여 1987년 7월부터 국내 정유사들은 무연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 무연휘발유는 알킬납 대신에 MTBE와 같은 옥탄가 첨가제를 사용하거나 접촉개질장치에서 만들어지는 개질 나프타 등을 활용하여 옥탄가를 높인다.
항공용 휘발유는 프로펠러를 가진 경비행기의 연료로 사용된다. 프로펠러 비행기의 항공 피스톤 엔진도 자동차의 휘발유 엔진과 같은 전기 점화식인 4-사이클링 엔진이므로 품질도 자동차용 휘발유와 대부분 공통적이나 항공기의 경우 운행조건이나 환경이 다르고 추락 등 사고발생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품질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공업용 휘발유는 용제로 사용되는데 유지, 드라이크리닝용, 고무공업용, 도료용, 세척용 등으로 널리 사용된다.
< 석유제품의 종류와 용도 Ⅱ(나프타(Naphtha)) >
나프타는 페르시아어의 Naft(땅에서 스며나온 것)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휘발유를 제조하는 과정에서의 중간제품으로서, 미국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휘발유란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LPG와 등유 유분 사이에 유출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경질 나프타와 중질 나프타로 구분하나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유종이 아니란 점 때문에 KS규격 및 석유사업법상의 품질규격은 없다.
나프타의 용도는 연료용과 원료용으로 나누는데, 연료용은 휘발유 등의 제조원료로 쓰이며, 원료용은 주로 석유화학공업용으로 사용되며 일부가 암모니아 비료용 및 용제용 원료로 사용된다. 나프타는 석유화학공업의 기초원료로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을 생산하고 이를 기초로 다시 농업용, 필름, 인쇄잉크, 합성고무, 합성섬유, 합성수지, 염료, 의약품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 석유제품의 종류와 용도 Ⅲ(등유(Kerosene)) >
등유는 석유제품 중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케로신은 그리스어의 케로스(밀랍)를 어원으로 하고 있듯이 등화용으로 각광을 받았다. 초기의 정제는 케로신을 생산하고 이 케로신으로 부터 등화용의 기름과 함께 양초 제조용 파라핀 납을 얻는것이 주요 공정이었다. 그 때문에 석유라고 하면 등유를 가리키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가정난방연료로써 가장 많이 쓰인다. 그러나 연탄 사용의 감소와 도시가스 보급 확대에 따라 에너지 소비부문중 가장 현저한 변화를 보이는 부분은 가정용 난방연료 부문이다. 90년대에는 기름보일러의 설치 증가로 등유의 사용량은 엄청나게 늘어났으나 석유제품은 연산품인 관계로 등유의 공급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경유를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에도 그을음 및 소음이 적다는 이유로 등유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어 수급상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었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보일러에 사용되는 등유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실내등유와 보일러용 등유로 나누어 공급하고 있다.
실내용 등유는 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팬히터, 스토브, 온풍기 등 가정난방용 연료로서 실내에서 사용이 적합하도록 유황함량이 매우 낮고 색상이 맑다. 보일러용 등유는 가정용 난방연료로 사용되어 오던 등유의 수급상의 애로를 해결하고, 경유를 난방유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교통세를 부담하는 조세형평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98년 8월 새로 신설된 제품이다. 보일러용 등유는 등유 유분과 경유유분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가정용 난방 보일러, 상업용 보일러, 중소 산업용 보일러, 농업용 난방 및 건조기 등의 연료로 적합한 유종이다. 등유 유분의 장점인 동절기 저장 안정성 및 연소성과 경유 유분의 장점인 높은 발열량을 적절히 갖고 있다. 또한 보일러 등유의 부피당 발열량은 경유보다는 약간(0.5%) 낮으나 실내용 등유 보다는 매우 높으며(2~3%) 경유보다 그을름 발생량이 적고 저온 성능도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