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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판 : 도올 김용옥기자 기사
번 호 : 86
제 목 : 도올의 청계천 이야기
글 쓴 이 : 회옥
조 회 수 : 18
날 짜 : 2003/06/12 00:29:57
내 용 :
도올의 청계천 이야기 (양장본) - 서울, 유교적 풍류의 미래도시
도올 김용옥 저 / 통나무 출간 / 8,500원 / 2003-06-03 / 140쪽
책소개
<도올의 청계천 이야기>속에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유교적 풍류의 도시철학'이라는 중요한 논문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천지天地 코스몰로지, 삼간론三間論, 삼초론三焦論을 소개하면서 그 틀 속에서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매우 설득력 있고 심도있게 논구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싸이클과 문명의 싸이클이 어떠한 상관관계에 있는지, 그리고 청계천 복원사업이 노자철학의 유위와 무위의 틀 속에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 지를 말하고 있다.
또한 풍수지리로 본 서울의 역사, 이명박 시장과 브라질 꾸리찌바 전시장과의 대담을 싣고 있으며, 해월의 동학사상에 뿌리를 둔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교육문제를 이야기하며 서울시민의 협동의 논리를 갈파하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도올 김용옥
이 시대의 독창적 사상가이며 의사이며 예술가이다. 충남 천안 태생으로 고려대 생물과와 한국신학대학,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대만대학 철학과 석사, 일본 동경대학 중국철학과 석사, 하바드 대학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철학과 교수직을 맡아 강의하다가 사직하고 그 뒤로 자유로운 예술, 저술, 저널리즘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였으며 동숭동에 도올 한의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교수, 용인대 무도대학 유도학과 교수, 중앙대 의과대학 한의학 담당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복잡계연구소 철학분과 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지은책으로 <여자란 무엇인가>,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절차탁마대기만성>, <루어투어 시앙쯔>, <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 <새츈향뎐>, <노자철학 이것이다>, <도올세설>, <대화>, <도올논문집>, <기철학산조>, <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 등이 있다.
목차
유교적 풍류의 도시철학
청계천복원은 지역적 사건이 아닌 조선역사 패러다임의 전환
천지코스몰로지와 삼간론
하늘의 보편성과 추상성, 그리고 땅의 국부성과 구체성
임마누엘 칸트가 말하는 시간과 공간의 형식성
공간은 기의 배열에 따른 허와 실의 연속적 관계
「동의보감」의 삼초론과 서울의 공간배열
성곽의 의미
도시라는 유기체의 운명
문명과 문화
도시의 싸이클과 문명의 싸이클
(...)
청계천의 본명은 개천, 반드시 열려야 한다
"서울"이라는 명칭의 유래
서울·경성·한성·한양
계룡산 신도안이 최초의 도읍지
하륜의 무악주산론과 정도전의 북악주산론
산수와 풍수
위기영혈론과 정혈법
노자가 말하는 현빈지문, 페미니즘의 근원
좌청룡·우백호란 무엇인가?
조산(祖山)과 조산(朝山)
서출동류하는 명당수
남방화와 해태, 그리고 개천
유교적 풍류 꿈꾸는 역사인식의 분기점
가화재와 신화재
종로의 옛이름은 "구름따라 가는 길"
암천의 독가스와 보스톤의 비그디그
암흑속에 발아한 생명의 씨앗
한창기와 처마끝 대화
아름다운 진보, 아름다운 퇴보
서울 시민의 악덕, 나홀로 운전의 자제해야
개편된 버스체계 활용이 상책
자율의 확립을 위한 타율의 활용
서울시의 새로운 문화적 인프라
단종애사, 유득공과 이덕무가 남긴 아련한 정취
청계천복원은 도시미화아닌 도시혁명
: 생태도시건설의 주인공 꾸리찌바 전 시장 레르네르와의 대화
반전과 평화의 교훈으로서의 이라크전쟁
자이메 레르네르의 판타지
끊임없는 도전의 역정
세계화와 유대감의 긴장
길은 넓힐수록 막힌다
버스의 지상철화
청계천 복원은 21세기 도시혁명의 한 시발점
주민의 자율적 참여가 관건
서울의 혼을 복원시켜라
창조성은 관계의 망속에서 현현한다
도올 어린이 교육신헌
도올 어린이 교육신헌 해제
어린이는 인류의 영원한 로맨스
"어린이"라는 말은 소파 방정환의 신조어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정신은 해월 최시형의 동학사상
토착적인 우리 어린이사상을 서양의 기독교적인 교육사상으로 오인
해월의 이천식천
아녀자와 아동이야말로 쉼이 없는 하느님
안독트리네이션과 애주케이션
문암에서 문명으로
어린이는 어떤 경우에도 방임될 수 없다
교육의 가치는 시대의 이상적인 인간상과 밀접한 관계
민주는 성숙한 인간들의 협동체계
한겨레
청계천 복원에 부친 '무위사상'
'바퀴통'론 역설 미발표 논문 주목
서울이 나아갈 '유교적 풍류' 제시 올해 초 신문기자로 ‘현장’에 뛰어든 철학자 김용옥(55)씨가 <도올의 청계천 이야기>를 펴냈다. 오는 7월1일 개시하는 청계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그가 신문에 쓴 장문의 기사와 복원공사의 주역인 이명박 서울시장, 브라질의 낡은 대도시를 쾌적한 생태도시로 바꿔낸 자이메 리르네르 전 쿠리치바 시장의 인터뷰 등을 엮고, 미발표 논문을 앞에 세웠다.
이 가운데 지은이의 독자적 관점을 통해 청계천 복원의 시대사적 의미를 살핀 미발표 논문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지은이는 청계천 복원이 “단순히 경관의 변화나 교통·물류의 변화를 초래하는 지역적 사건이기에 앞서 근원적으로 우리 민족의 삶의 인식의 변화, 더 나아가서는 역사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는 일대 혁명적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그가 이런 규정을 설명하기 위해 내놓는 개념이,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지만, 그 바퀴통은 비어 있다’는 노자의 ‘무위’ 또는 ‘허’ 사상이다. “무위의 도시학적 의미는 허다. 비울 수 있는 데까지 비우는 것이다. …나는 서울의 사대문안은 바로 이런 바퀴통의 빔 역할을 수행할 때만이 서울,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수레바퀴의 기능이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계천 복원은 이런 허의 사상을 실현하는 과정일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사대문 안을 무위화한다는 거대한 비전 없이, 청계천 복원을 또하나의 개발 논리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메갈로폴리스(거대도시)를 네크로폴리스(죽음의 도시)로 만드는 길만 재촉하는 짓이다.”
지은이는 서울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철학으로 ‘유교적 풍류’를 내놓는다. 풍류가 신바람을 뜻한다면 유교는 도덕적 절제를 뜻하는데, 서로 긴장관계에 있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것은 서울 천도를 결행한 조선 개국공신들의 꿈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의 서울을 소외와 방종의 도시에서 건강과 협동의 도시로 되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풍류적 낭만과 유교적 도덕을 통합하는 개념으로 그가 제시하는 것이 ‘인’(仁)이다. “인이란 도덕적 자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심미적 감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심미적 감성이 살아 있으면 도덕적 덕목은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서울은 ‘인’한 도시가 돼야 한다. 아픔을 느낄 줄 아는 살아 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