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간역(別看役) |
특정한 기능에 정통한 사람을 차출하여 공역을 감독하는 관직. |
•별간역은 ‘역사(役事)를 본다.’ 즉 ‘감독한다’는 의미와 간역(看役)이라는 관직에 특별하다는 뜻인 별(別)자가 붙은 단어이다. 비슷한 직책으로 감조관(監造官), 영역부장(領役部將), 감역관(監役官), 가감역관(假監役官), 패장(牌將) 등이 있다. 이중 감역관과 가감역관을 제외하면 별간역을 비롯하여 각 직책에 대한 규정이나 법전이나 수교(受敎) 등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 •별간역 관한 자료에는 영조代 처음으로 나온다. [영조실록] 영조28년(1752) 기사와 [승정원일기] 영조5년(1729) 기사가 확인된다. 영조代 활동한 대표적인 별간역으로 동래 출신의 무인이자 조각이 뛰어났던 인물인 최천약(崔天若)을 들 수 있다. 그는 별간역을 비롯한 간역인, 완조인, 석물감독 등 여러 직책을 맡았다. 이를 통해별간역은 특정한 기능에 정통한 사람을 차출하여 해당 공역을 감독하게 함으로써 공역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마련한 임시 벼슬로 정의할 수 있다. • 이후 별간역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파견되어 그 일을 지휘하고 감독하였다. 궁궐의 영건(營建), 왕릉의 수개(修改)나 조성(造成), 산성의 영건 등 큰 공역이 있을 때 이들을 차출하여 공역을 감독하게 하였다. • 고종 초기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도 이들이 등장한다. 그 밖에도 실록에서 역대 국왕의 공덕을 고출하여 편찬한[국조보감(國朝寶鑑)]을 봉모당(奉謨堂)을 봉안할 때, 왕실의 족보인 [선원보략(璿源譜略)]을 수정하거나 개장(改張)할 때, [춘관통고(春官通考)]를 교정할 때에도 이들을 차정(差定) 되었다. • 영조, 정조代에는 주로 무관들이 별간역으로 차출되거나 조각이나 공역을 할 때에는 무관이나 특정한 기능에정통한 사람을 차정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보완한다든가 교정할 때 동원되는 별간역은 이들과 성격을 달리한사람이 차정되었다. 별간역을 맡은 사람이 신분이나 어떤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별간역은 자신의 역할을 다한 뒤 포상을 받았는데, 그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 가자(加資)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변장(변장), 군수, 외직, 판관 등으로 제수되었다.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역관, 화원이 별간역에 차정되면서별간역을 역임하는 사람들의 계층이 점차 확대되었다 |
별공작(別工作) |
조선시대 국상을 치를 때 선공감에 둔 임시 부서. |
•별공작은 조선시대 국왕이나 왕후의 국장(國葬)을 치를 때 선공감(繕工監)에 두었던 임시 부서이다. 공작(工作)은 물건을 만드는 것을 말하며 대여(大轝) 이하 각종 의물을 두는 가가(假家: 임시로 지은 가건물), 도감의 원역(員役: 吏胥의 일종)과 공장(工匠)이 머무는 가가, 각종 나무로 만든 물건(木物)의 제작과 진배(進排), 각종 철물(鐵物)로 만든 물품의 제작과 진배, 찬궁(欑宮)과 첨보각(添補閣)의 제작 등을 맡았다. •별공작은 국장에 관한 모든 것을 담당하는 국장도감(國葬都監), 빈전(殯殿)과 혼전(魂殿)의 설치를 담당하는 빈전도감(殯殿都監)과 혼전도감(魂殿都監), 국왕이나 왕후의 무덤인 능의 조성을 담당하는 산릉도감(山陵都監), 혼전에 있던 신주를 종묘에 보관하는 것을 담당하는 부묘도감(祔廟都監) 등 여러 도감 조직의 한 부서로 각 부서에 납입할 각종 작물의 제작을 맡았다. 도감은 임시로 설치하는 아문(衙門)이므로 국장, 빈전, 혼전, 산릉, 부묘도감 등이 그 역할을 다하고 혁파되면 별 공작 역시 그에 따라 철파되었다. •별공작은 국장을 치르는 동안 많은 건물의 조성이나 기물 제작을 담당하는데, 법전이나 국가전례서에는 별공작의 업무나 역할에 대한 규정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별공작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는 대부분 [국장도감의궤], [빈전도감의궤], [혼전도감의궤], [산릉도감의궤], [부묘도감의궤]에 실린 <별공작의궤>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중 정조의 건릉 조성 과정을 정리한 [정조건릉산릉도감의궤]에 수록된 <별공작의궤>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별공작에 종사한 사람들의 직함과 성명, 날짜별로 별공작에서 담당한 일을 간략하게 정리한 거행 일정, 관련 관서들과의 업무 협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문건(手本・來關, 木手・小木匠・眞漆匠) 등 장인들의 명단 등이 수록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