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등 국내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 2019년 이다.
각 서원의 향사마다 향내 선현들을 기리는 의미는 같지만 형식은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 오늘은 도동서원의 춘향 장면을 공유해 봅니다.
도동서원은 향사 절차중 준례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준례는 향사를
마친 뒤 참사자들이 서로 수고에 대한 인사를 하며 행사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나누는
친교의 자리이다.
재미있는 장면은 서원을 허락하는 녹석(漉席)이 있다.
대상자가 수학할만한 사람이면 콩을 넣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팥을 넣는데 무기명 비밀
투표(?)이다 참석자 전원에게 콩을 받아야 합격이고 한 사람이라도 팥을 넣어 반대하면
입학하지 못했다고 한다.
동영상 향사에서 재현한 녹석에서 김명동이란 사람은 입학이 허락되어 "통" 하여
합격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불" 하여 압학이 허락되지 않았다.
참 합리적이고 재미있는 장면인데 이때 생활태도나 평판 등 인성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을까?
사람이 시원찮고 제목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아예 서원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우리 선조들의 합리적인 입학사정 방법이었지 않을까?.
동영상을 보니 초헌관을 하신 박철성 도동서원 운영위원장께서 얼마전 별세하셨고,
재무 유사님도 현재 투병중이며 올해는 2명의 유사가 새로 선임되었다.
도동서원은 봄, 가을 향사와 11월의 묘제까지 3번의 큰 행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