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

[송예숙]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

40대의 직장인 김 모 씨는 어느 날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귀가 들리지 않았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괜찮겠지' 라고 여기고 병원 방문을 미룬 후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2주가 지난 후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그는 병원에서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해야 치료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뒤늦은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김 모씨와 같이 30~40대의 직장인들 중에서 돌발성 난청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 소리가 안 들린다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고도의 난청과 귀울림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명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컴퓨터를 껐는데도 하드 디스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던가, 환풍기 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와 함께, 때로는 현기증이나 구역질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때때로 메니에르 병이나 유전 혹은 면역 이상으로 인한 난청 등과 혼동이 될 수도 있다. 한 예로 얼마 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여 주인공이 청신경 종양이 원인이 되어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경험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질환들의 경우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반면, 돌발성 난청은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돌발성 난청,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 필요
그렇다면 어느 날 갑자기 왜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걸까? 돌발성 난청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의료계에서는 유력한 원인으로 바이러스성 요인과 혈관성 요인을 짚는다. 바이러스성 요인의 경우 바이러스가 청각신경을 침범하여 생기는 것이며, 혈관성 요인은 감각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종말동맥의 혈행장애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 원인 중 하나로 보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스트레스가 이비인후과적 증상인 돌발성 난청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본인의 업무가 소음과 관련이 없으니 내 귀는 안전할 거라고 안심하지 말자. 사무직 종사자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돌발성 난청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 빠른 치료가 중요
선진 의료계에서는 돌발성 난청을 응급질환으로 규정하고 있을 만큼 신속한 치료를 중요시 하고 있다. 발병 1주일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 정도가 회복되는 반면, 1~2주 내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 치료율이 50%, 2주를 넘겨 찾아 온 환자는 30% 미만으로 약화된다.
그러므로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가능한 빨리 귀 검사가 필요하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로 정확한 감별을 받은 후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보통 돌발성 난청이 오면 단기 약물 치료를 한다. 그리고 초기 약물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고려될 수도 있다. 이 후 돌발성 난청과 동반되는 이명이나 어지럼증을 치료하게 된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앞에서도 언급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돌발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각종 모임 시 과다한 음주를 피하거나, 과다한 업무 시 주기적인 휴식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거나 기타 합병증 등으로 인해 청력을 잃거나 떨어진 경우에는 보청기 등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청각 재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의 소상훈 원장(소앤비 이비인후과)은 "돌발성 난청의 경우 시기를 놓치고 늦게 병원을 방문해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도 많다. 그러므로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살펴보고,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_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 소상훈 원장(소앤비이비인후과, 부천)]

조인스닷컴 최은숙 기자(choialth@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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