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순 / 묵언 잠행 고양이 외 1편
본능을 잃어버린
나약한 도시마다
담벼락을 성곽 삼아
소란을 씹는다
조용히
재건한 야생,
몽상하는 순례객
달은 밤의 심장
불그레한 기지개
일몰이 나타나고
먹물 든 밤의 모포
개화하는 짙은 월광
선명히
맥 뛰는 소리
놀라 깨며 뜨는 별
한분순_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서울 한낮> <손톱에 달이 뜬다> <서정의 취사> <저물 듯 오시는 이> 등.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학).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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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조
한분순 / 묵언 잠행 고양이 외 1편 (시와소금 2018년 여름호)
시와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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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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