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자
날 짜 : 1989년 10월 12일
장 소 : 한국 서울 신라호텔
행 사 : 중국 판다자동차 공업도시 조성 설명회
오늘 저녁, 공사다망하신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만장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중국 대단위 자동차 공업도시 조성에 관한 설명에 앞서 그동안 본인이 지녀 온 소신의 일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전환기와 한국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오늘날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양극으로 해서 유지되어 오던 동서냉전시대가 이제 더 이상 존속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소련의 개방정책, 중국의 개혁과 민주화 갈등, 그리고 헝가리 폴란드를 비롯한 동구권에 일고 있는 일대 개혁 등 혁명이라는 말로 표현됨 직한 변화들은 공산주의와 그 체제의 한계와 아울러 종래의 양극 이데올로기 대립 구조가 무너지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국제·경제면에서도 유럽공동체가 1992년까지 단일시장으로 통합되는 등 세계경제가 다원화 블록화 추세로 이행되는 전환기적 상황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와 전환의 시대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까?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지극히 미묘한 위치에 있어서 예로부터 강대국들의 세력 확대를 위한 요지가 되어 역사적인 희생을 치러 왔습니다.
동서 양극시대에 대표적인 고난을 겪은 우리 조국은 다원화와 화해의 시대를 맞았다고 해서 국익이 보장되고 민족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한국을 중심한 4대 강국, 즉 미국·일본·소련·중국은 한반도에 각각 중요한 관심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얽혀 있습니다.
본인은 이러한 한국의 상황을 하나님의 섭리적 관점에서 세계와 역사의 축소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모든 역사적 인연과 세계적 문제가 직접 간접으로 이곳 한반도에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한국은 세계 문제의 축소체요, 세계 문제의 해결은 한국 문제의 해결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평화이상을 위한 특별정성
만장하신 귀빈 여러분! 본인은 일찍부터 하늘의 소명을 받고 하나님의 뜻을 지상에 실현시키기 위해 생애를 바쳐 왔습니다. 한민족이 하나님의 섭리의 중심민족임을 잘 아는 본인은 역사를 통한 민족 수난의 의미를 남달리 해석하면서, 분단 한국을 통일조국으로 전환시키는 일이 곧 평화세계의 실현과 직결됨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와 그 체제가 황혼기를 맞았다고 해서 현금의 자유세계가 그 사상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서구사회의 모순들은 무엇으로 극복해 나갈 것입니까? 본인은 8·15광복과 6·25동란을 통한 분단 민족의 비참한 운명을 직시하면서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할 사상을 정립하고 국제적 기반을 닦는 일에 내 생애를 걸 것을 하늘 앞에 서약하고 지금까지 40여 년간 노력해 왔습니다.
한반도 주변, 특히 미국·일본·소련·중국에 대하여 우리가 주체적인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들을 움직여 남북통일의 지원 세력으로 동원해서 확고한 자유민주의 사상적 기반 위에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일이 쉬운 일이겠습니까? 만일 소련과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비책이 마련된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
이 설명회 자리는 한 기업체가 중국에 진출한다는 단순한 모임이 아닙니다. 재력을 바탕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본인은 하나님의 평화이상을 중심하고 중국 대륙을 위해 30여 년 전부터 특별기도의 정성을 들여 왔습니다. 일차적으로는 그들의 개방을 돕고 기술 지원을 통한 근대화를 도우면서 우리와 선린의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국제평화고속도로와 한·일터널
본인은 1981년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국제평화고속도로 계획을 발표하고 그 사실을 세계 120개국 원수에게 공한으로 알렸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한일해협을 터널로 연결하여 서울과 평양을 지나 북경에 이르고, 모스크바와 중동 방향의 둘로 나누어져서 유럽 여러 곳, 그리고 런던에 이르는 기록적인 대토목공사가 될 국제고속도로 계획입니다.
1982년부터 일본에서 1천5백여 명의 학자와 실업인들이 터널연구회를 조직하고 정치·경제·기술·지질조사 등 4개 환경 분과로 나누어 활발한 연구와 예비탐사를 끝내고 사가현 나고야에서 파일럿 터널을 이미 뚫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대단한 관심을 갖고 이미 안동-북경 간 약 1천 킬로미터에 대한 노선 결정을 위해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본인은 중국과의 교류가 어려울 때부터 여러 차례 사람을 보내어 그들의 근대화를 돕기 위한 협의와 함께, 연변대학에 공과대학을 건립해 주고 매년 50만 달러 상당의 실험 기기를 지원하고 교환교수·유학생 파송 등을 돕고 있습니다.
본인이 설립한 국제구호친선재단을 통한 여러 지원을 하는 일면 미국의 지도자들을 파송해서 체육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학자들에게 통일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 그들의 사상적인 혼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중국은 아직도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6·4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을 때 대부분의 자유세계 경제인들은 중국에서 철수를 해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본인은 자동차공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무자에게 조금도 동요치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해서 6월 27일 광동성 혜주 현지에서 대대적인 기공식을 하였습니다.
어려운 사정에 몰린 중국 지도자들에게 큰 혜택을 줌으로써 깊은 심정적 인연을 맺고 대국(大局)을 함께 의논하고 태평양시대를 공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중국에 진출하는 본인의 동기가 목전의 이익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하늘의 뜻을 받드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평준화와 대중국 지원
본인은 일찍이 기술평준화를 부르짖었습니다. 기술은 그 혜택이 인류 전체에 미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선진국이 기술력을 독점하고 그것을 수단으로 하여 저개발국가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또 하나의 착취요 죄악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경향은 분쟁과 불화의 불씨가 되어 세계평화를 위협하게 되므로 본인은 세계를 돕기 위한 기술력을 축적하는 데 많은 재력을 들여 준비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에 세계 정상급의 4대 회사를 인수해 가지고 계속 육성하고 있는데 자동차 라인 생산을 포함한 기계제작 회사들입니다.
또한 전자기술력 확보를 위하여 일본에 첨단 전자개발 회사를 계속 육성하고 있습니다. 독일·일본 이외에도 여러 선진국에 기술 기반을 넓혀 가고 있는데 이와 같은 배경과 실력 기반이 없었다면 본인이 중국과 쉽게 손을 잡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단순한 기업 운영을 넘어 이번 이 자동차 공업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도 북경의 최고 지도자들을 계몽시키고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동반자로 확고히 연결시켜, 그 결과가 북한의 김일성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한 일입니다.
본인은 이 중국의 프로젝트를 우리의 안보와 구국의 차원을 떠나서 생각해 본 일이 없습니다. 한편 본인은 1976년 미국 워싱턴 대집회에서 장차 모스크바에서 큰 집회를 가질 것을 선포했습니다. 세계의 석학들과 종교지도자, 언론계 저명인사, 예술계 대표들을 통해 이미 그 기반을 닦아 놓고 있습니다.
소련이 김일성 설득에 나서야
지금 서울에는 본인의 초청으로 소련의 노보스티 통신사의 야코브레바 편집국장을 비롯한 다섯 명의 중견 언론인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의 발전상에 경탄하고 있으며, 귀로에는 일본 공산당의 위상을 시찰하고 중국을 거쳐 그들이 가고 싶지 않다는 평양을 꼭 들러 달라고 일렀습니다.
한국의 발전상과 생생한 인상을 이북의 지도자들에게 꼭 전하게 함으로써 그곳 지도자들의 오판을 막는 데 일조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을 소개할 한 시간짜리 기록영화를 제작하는 팀이 있어서 소련에 돌아가면 전국에 방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월 26일에는 소련 국립방송사의 회장, 노보스티 통신사의 회장 등 6명의 대표적인 언론인들이 역시 본인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정상의 키로프 발레단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단장이 서울을 방문하여 본인이 설립한 워싱턴 DC의 유니버설 발레 아카데미의 학장을 겸임하기로 확약했을 뿐만 아니라 소련 내에서 하나님의 뜻을 크게 돕기로 약속하고 떠난 적이 있습니다.
또한 10월 27일부터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정교 본부와 본인이 창설한 국제종교재단의 공동 주최로 교회 일치를 위한 회의를 개최하는데 20명의 종교학자와 대표들을 파송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구에 모스크바에서 세계언론인대회를 개최해서 소련의 개혁과 개방을 측면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시작한 혜주 공업도시 조성은 앞으로 계속해서 조성해 나갈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대비한 다목적 공업도시 4개 지구 중 그 제1 지구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대련·안동(단동) 지구, 소련의 하바로프스크와 중국의 하얼빈을 연결하는 지구, 역시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 지구가 나머지 3개 지구입니다. 대련·안동 지구는 신의주를 통해 북한에 그 혜택이 미치도록 할 것이며, 블라디보스토크 지구는 북한의 웅기 쪽과 중국의 연변 쪽에도 혜택이 미치도록 하는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업과 활동들을 통하여 중국의 지도부와 소련의 지도부가 우리나라를 바로 이해하고 북한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만 우리가 바라는 자유와 민주의 통일이상이 실현될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
만장하신 귀빈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 10년 뒤면 새로운 세기를 맞습니다. 분단과 대결로 점철된 20세기를 마감하고 높은 도덕과 가치가 숭상되는 화해의 시대를 맞이해야 합니다. 소련과 미국 두 축이 세계를 관장하던 서구 중심의 시대는 지나갑니다.
지금 아시아·태평양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본인이 조금 전에 여러분에게 이야기한 대로 이 시대를 대비한 4개 공업지구 조성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관 주도나 일개국 주관으로만은 간단히 성사될 수 없는 사업들입니다. 이 사업은 세계적인 기반과 다국적 기업의 특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평화세계를 위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종교이념을 근본으로 해서 세계의 힘을 결집하는 일은 본인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생과 출혈이 있더라도 본인은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각계 지도자들께서 한 교회나 그룹 차원의 일이 아닌 이 계획에 대하여 한국이 주체적인 입장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거국적인 성원과 동참을 해주시고, 그 성과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로 결실되고 한국이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들 사업은 그 어느 강대국의 지도자도 한반도 내지 아시아의 중요성과 역할로 보아 간단히 외면할 수 없고 부분적으로라도 동참·지원할 수밖에 없는 평화의 기지를 조성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이런 역사의식으로 태평양권에 추진해 온 다각적인 계획들과 더불어 이미 미국·중국·소련의 기반을 통하여 동서 정상회담을 추진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남동 공관에서 동서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세계에 평화무드를 조성하고 그 기반과 여운으로 김일성이 참된 평화의 길로 나서도록 할 것입니다.
새 시대의 지도이념은 하나님주의
만장하신 귀빈 여러분! 우리 인류는 사상적인 갈등을 극복하고 도덕성을 회복한 기대 위에 국제 협력을 통한 사랑의 지구촌 가족의 이상을 실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인류 정신문화를 창출해 온 아시아에서 새 시대를 지도하는 이념이 나와야 하나니, 그것이 바로 본인이 주창하여 세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하나님주의입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시대는 하나의 이웃으로 가까워진 지구촌에서 모든 인류가 피부 색깔과 문화 배경을 넘어 가지고 다 함께 어울려 살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지금 세계는 개개인의 자기 존립을 위해서도 원수를 상정할 수 없는 화합의 시대로 가도록 천운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은 하나님을 중심한 굳건한 사상적 기반과 바른 가치관 밑에서 생활함으로써 새 시대의 향도(嚮導)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국제관계에 대한 냉철한 인식 아래 전 민족적인 단합의 힘을 발휘하여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어야겠습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시길 빌면서 이만 인사에 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