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TV시장 공략…중국 TV 제조사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반격
TCL 등 중국의 로컬 TV 제조사들이 집단적으로 클라우드(Cloud) TV 사업구도를 강화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월 15일 ‘스마트 클라우드 TV 산업표준 2.0’ 발표식이 베이징(北京)에서 거행됐다. 상기 표준 발표는 중국 스마트TV산업 고도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애플, iTV로 스마트TV시장 공략, 토종 TV 메이커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난국 타개
애플의 iTV가 스마트TV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궈타이밍(郭台銘) 팍스콘(Foxconn) 회장은 “자사는 애플의 차세대 TV제품 양산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팍스콘과 샤프(Sharp)가 공동으로 설립한 공장은 상기 신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초 레노버(Lenovo)그룹도 스마트TV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국내외 상황에 발 맞춰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5월 15일 TCL 등 여러 단체와 공동으로 베이징에서 ‘스마트 클라우드 TV 산업표준 2.0’을 발표, 스마트TV산업 신규 표준을 전면 추진했다. 상기 조치는 중국 TV산업이 스마트 클라우드를 주된 방향으로 삼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리둥성(李東生) TCL그룹 회장은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TV시장에 진출하면서 ‘메기효과(메기를 수조에 함께 넣어 키우면 미꾸라지는 살아남기 위해 더욱 강해지는 것처럼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위협요인이 필요하다는 신경영이론)’가 가시화되었는데, 이는 스마트TV 응용과 보급에 촉매가 될 것”이라면서 TV제품의 경쟁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소비자 체험을 일체화한 종합 우위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TV 제조사들, ‘클라우드 배치’에 박차
궈타이밍 팍스콘 회장은 소문으로 돌았던 애플의 고화질TV(iTV) 양산화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그는 동 제품의 연구개발과 생산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 iTV는 알루미늄합금 케이스, 시리(Siri) 음성 보조 및 페이스타임(Face Time) 영상통화 기능을 두루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이 최근 샤프의 지분을 매입하고 일본에 합자공장을 설립한 것은 애플의 iTV 양산화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스마트TV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현 시점에서 기존 TV 제조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뤄칭치(羅清啓) 파러컨설팅(帕勒咨詢) 이사는 “최근 TV산업은 동종업체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마진도 끊임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IT산업 대표주자인 애플과 구글 등 업체까지 스마트TV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정보화가 TV 제조사들이 수익과 규모 간 균형을 도모하는 ‘결전’의 장이 되었다. 한편 클라우드 TV도 마침내 기존의 컨셉화단계에서 상용화단계로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위쿤(餘鯤) 공신부 정보화추진사 연구원도 “중국 가전업, 특히 평면TV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점차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신부를 비롯한 여러 부처의 클라우드 TV 발전에 대한 지지는 중국 TV 제조사들의 확신을 높여줬을 뿐 아니라 발전방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 TV 사업구도 강화는 토종 TV 제조사들의 집단적인 행동으로 진화되었다. 대형 가전매장 취재 결과, TCL, 스카이워스(Skyworth), 하이센스(Hisense), 창훙(CHANGHONG) 등 대표적인 토종 브랜드들이 모두 ‘스마트 클라우드 TV’를 세일링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었다. 쑤닝전기(蘇寧電器)의 한 직원은 “TV산업의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현 실정에서 클라우드 TV가 독보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 클라우드 TV 판매량은 TV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클라우드 TV는 전통 TV와 비교할 때 멀티기능, 엔터테인먼트 연동, 오피스 등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다. 일례로 TCL 클라우드 TV는 텅쉰(騰訊)과 제휴, 텅쉰의 간판브랜드인 QQ커뮤니티를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TV방송국(CCTV)의 3D채널과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각종 스마트 단말기와의 커넥팅을 실현했다. 이외 스카이워스는 체중, 지방, 혈압 등 건강지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클라우드 웰빙 TV’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1’ 연휴 기간 TCL의 평면TV 판매량은 동기대비 30.37% 급증했고 그중 3D 스마트 클라우드 TV 판매량이 24%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둥성 TCL그룹 회장은 “앞으로 스마트 클라우드 TV제품이 자사 전자제품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스마트 클라우드는 TV산업의 대세가 되었다. 2012년 클라우드 TV부문에서 기선을 잡은 중국 TV 제조사들은 더 많은 발전기회를 포착하게 될 것이다.
◆ 로컬 TV 브랜드, 수동적인 추격에서 ‘능동적인 출격’으로 태도 전환
중국의 가전제품 리서치 전문기관 베이징중이캉(北京中怡康)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중국 TV시장에서 스마트TV 침투율은 33%에 달했으며, 올해 스마트TV 내수판매량은 1,783만 대로 그 침투율이 50%로 상승하고, 향후 연간 판매량은 4,6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야친(張亞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은 “스마트TV는 앞으로 5~6년간 TV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게다가 클라우드기술이 도입된 스마트 클라우드 TV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이 극대화되면서 TV산업은 전기를 맞이하고 ‘클라우드 라이프’ 현실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클라우드 TV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중국 TV 제조사들은 클라우드 TV를 바탕으로 글로벌 TV산업 전통구도 타파 연합작전에 나섰다. 디스플레이와 칩 등 TV 핵심부품 시장은 오랫동안 외국 브랜드의 독점구도로 유지되어 왔으며 이 때문에 중국 TV산업은 시종 수동적인 추격자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에 로컬 TV 제조사들은 외국 브랜드에 비해 한발 앞서 스마트 클라우드 TV를 개발해 처음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기선을 잡았을 뿐 아니라 동 영역에서 압도적인 비교우위를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TV 기업은 이제까지 외국 경쟁사에 좌우되던 수동적 국면에서 탈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공신부 소비전자제품정보화추진위원회가 국가방송TV제품품질감독검사중심, TCL 등 기관(기업)과 공동으로 발표한 ‘스마트 클라우드TV 산업표준 2.0’에서는 스마트 클라우드 TV가 ‘평면TV의 IQ평가’ 마크를 취득해야 할 뿐 아니라 맞춤형 TV 제작이 가능한 스마트 클라우드 OS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 클라우드TV의 하드웨어가 듀얼 코어 CPU, 멀티코어 GPU, 512KB, 8GB의 메모리 용량, 100G 이상 용량의 외부접속 메모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신부는 또 처음으로 스마트 클라우드TV의 6스타 IQ 평가결과를 정식 공개했다.
양빈(楊斌) TCL 멀티미디어부문 부총재는 “자사가 샘플로 제출한 5대 시리즈의 10개 모델 스마트 클라우드 TV가 각 테스트에서 뛰어난 성능을 과시했다. 자사의 상기 제품은 업계 최초로 IQ 6스타 평가에 전부 통과하는 영예를 안았는데, 이는 업계 최고 기술수준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자사가 스마트 클라우드 TV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 선진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Display search가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중국 TV 브랜드의 글로벌 LCD TV시장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상승해 한국(30%)과 일본(36%)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TCL, 스카이워스, 하이센스는 글로벌 TV 판매량 부문 상위 10위권에 각각 진입했다.
뤄칭치 이사는 파나소닉(Panasonic), 도시바(TOSHIBA) 등 외국계 브랜드들이 잇달아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에 반해 중국 TV 제조사들은 선전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TV산업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출처: 2012-05-15,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