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호우로 장마가 시작되어 오락 가락하는 날씨는 산행에도 긴장을 하게 한다. 홍천 청량봉 미약골을 산행하는 오늘은 오후 6시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예고가 되어 산행엔 별지장이 없겠다 싶은데 ...
회장님께선 전국 교회 장로회 세미나 관계로 오늘은 부재중이시다. 그래도 마음은 온통 산악회 사랑으로 .. 기도하시겠지요 덩달아 바빠지는 총무님은 아침 인사로 달뜬 목스리가 더 상기되어 옥타브가 한층 높아졌다. 일년에 한번씩 뒷자리를 듬직하게 자리하신 우리들의 기둥인 남자회원님(농고동창회)들이 통큰 찬조금를 주셨기 때문이다. 이 찬조금으로 다음주 생일잔치를 아주 멋지게 푸짐하게 준비하겠다고 한다. 덩달아 모든 회원들은 기분이 으쓱~~기대~~
중앙고속도로 휭성lc에서 내려선 버스는 19번 국도를 따라 홍천까지 초록빛 시골길을 달린다. 포장길이긴 하지만 옛날 미루나무 신작로가 연상되는 .... 길옆에 익어가는 옥수수밭이랑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예쁜 논 또 곡식들과 시골마을은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맑은물이 흐르는 냇가가 참 정겹기만 하다. 햇빛이 뜨거워질수록 초록은 짙어지고 꽃이 진자리에 열매들은 영글어 익어간다.
몇구비 구불구불 높은 고개를 넘어 10시30분 650m 하벳지고개에서 A팀 12명을 내려주고... 40분 미약골 주차장에서 모두하차. 홍천의 9경중 3경인 3.3Km 미약골 트레킹에 나섰다.
미약골은 반짝이는 초록빛 녹음으로 온 산과 숲 .계곡을 가득 메우며 살랑거리는 바람과 이름모를 새소리는 장마로 끈적한 습도로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게 해주며 귀를 즐겁게 한다. 골짜기가 깊어지면서 밤새 내린 비로 우렁찬 계곡물은 청량하게 격조높은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마음을 사로잡고 카펫위를 거닐듯 폭신한 오솔길은 햇볕을 가려주는 높은 나무가지의 산바람으로 온믐에 먼지가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계곡길에 가득 자리한 싱싱한 관조(고사리과)는 미약골 정원의 주인듯 기세가 당당하고 하얀 산꿩다리 꽃도 다소곳하게 길옆에서 반긴다. 오솔길과 가파른 계단을 번갈아 지나면서 열몇번의 계곡물을 가로지르며 건너야하는 돌다리에 물이 넘쳐서 조심 조심을 하는데도 미끈..첨벙.~ 그래도 천혜비경 미약골 트레킹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희열에 넘 좋다. 이렇게 멋질 수가 이 계곡이 가을 옷을 입는다면 그 또 한 얼마나 아름다을까? 암석폭포까지만 트레킹을 하고 다시 돌아서서 오는길이 자꾸 아쉬움을 갖게한다. 잠시 쉬어가는 장마에 선선하고 좋은 날씨로 청정지역 미약골을 가볍게 걸었던 눈이 시린 계곡의 푸르름이 골짜기를 지나는 바람이 맑게 흐르는 계곡물에 흡족하게 반한 오늘 하루 ....
B팀은 2시10 분 하산완료. 달콤하고 맛있는 수박과 시원한 막걸리 하산주가 끝나가고.. A팀도 3시 까지는 하산을 하기로 ... 그런데 A팀이.. 영 기별이 없다. 연락두절에 점점 걱정으로 약속한 3시가 지나고...초조하게 기다리며 .... 하산 발걸음에 촉각을 세웠는데... 드디어 전화가 연결되고 무사히 4시에 A팀도 하산완로.. A팀 산행은 큰나무들이 마구 쓰러져 넘고 넘고.. 쓰러진 나무 밑으로 .키를 넘는 조리대 숲길을 헤치고 .무척 거칠고 힘든 산행들을 하셨다고. 6시간산행으로 여자회원들이 함께하지 않은게 참 다행이였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시다. 그래도 한분도 낙오자없이 무사하심에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런날도 있었네요.
다음주는 우리 산악회가 22번째 생일을 맞는 풋풋한 청년으로 명품산악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이끌어주신 선배님들께 무한한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 축하로 한회장님께서 특별히 오늘 아이스크림을 내셨습니다. 신순식 회원 생일축하금 주셨습니다.
다음주 모든 회원들은 장마철이지만 건강 잘 관리하셔서 진안 명도봉 생일 파티에 다 참석해 주십시요 .
감칠맛나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겁도없이 A팀 따라갔다가 혼났습니다. 6시가까운 산행 한동안 이 기록 깨기 어려울것 같네요. 지난번 산행이 맛좋은 스테이크였다면 이번 산행은 반찬도 없는 꽁보리밥이었습니다. 하지만 꽁보리밥이 스테이크보다 몸에 더 좋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산행은 언제나 제값을 제공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일지 참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편 ...
몇번이나 홍천지방의 일기예보를 보게하였습니다 . 모두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심에 감사합니다. 다응 주 건강하게 뵙겠습니다.
감칠맛나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겁도없이 A팀 따라갔다가 혼났습니다. 6시가까운 산행 한동안 이 기록 깨기 어려울것 같네요.
지난번 산행이 맛좋은 스테이크였다면 이번 산행은 반찬도 없는 꽁보리밥이었습니다. 하지만 꽁보리밥이 스테이크보다 몸에 더 좋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산행은 언제나 제값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