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날이에요.
정식 프로그램은 오후 2시부터지만
준비를 위해 일찍 모였어요.
아직 마을회관 바닥이 냉골이에요~
보일러 넣고~ 기본 구조세팅만 해놓고~ 잠깐 쉬었다 해요. 귤 까먹고 커피 마시며 근황토크ㅎㅎ
잠시 차 마시며 몸이 뎁혀지는 동안 방바닥도 함께 뜨뜻해졌네요.
그럼 이제 바자회 준비를 시작해볼까요~
바자회용 별농 화폐 발행하구요,
보물찾기를 위한 준비도 해요.
그리고 바자회의 하이라이트~
물물교환 & 농산물 판매 준비
판매할 농산물과 중고물품들을 진열합니다.
아~그런데 별농장도 마르쉐 못지 않은 오픈런입니다~ 진열하는 와중에도 이분저분 다 와서 맘에 드는 물건에 침 발라놓고 갑니다~
ㅋㅋㅋㅋ
우리 방금전까지 앉아 빵 먹고 귤먹고 사과 먹었는데.. 또 식사 준비해요.
먹는 것에 가장 진심인 사람덜.
우와 이것 좀 보세요!
들풀님이 밤마다 이불 덮어주며 소중히 키워낸 겨울 잎채소들.. 거기에 얇게 채 썬 과일무, 생으로 먹는 단호박, 무, 야콘, 당근을 올린 뒤 마지막으로 장아찌 간장과 견과류를 뿌려 맛을 낸 샐러드랍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생기가 도는 것 같지 않나요?
들풀님이 어제 갓 뽑아온 현미가래떡
이미 1차로 잘라 먹었고요ㅋㅋㅋ
2차는 까르보나라 맛이 나는 무배추떡찜(또는 들깨떡볶이!)으로 변신
+
들풀님의 보드랍고 고소한 도토리묵,
언제나 인기만점 삼잎국화 묵나물,
레어씨드 피클오이로 담근 오이지,
하늘터 스님이 말려주신 말린호박으로 만든 제육맛(!) 호박고지나물
익을 수록 맛난 늘보님표 채식 김치
환상의 짝궁(백퍼+따꺼)이 부친 통밀배추전까지!
자, 레쓰고~~~
(하나씩 다 담았더니 밥 자리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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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자리를 정리하고 있으니 손님들도 한분두분 도착하시기 시작해요.
대표님께서 인사말씀과 함께 전체 프로그램 안내도 해주셨어요.
자, 첫번째 순서 물물교환 & 농산물 판매 시간!
돈에서 자유롭자-라는 취지로 '구입'보단 '물물교환'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어요. 또 돈으로 구입 시에도 현금을 별농 화폐로 환전하여 사용해야 해요.
물물교환 시간 진행자는 이야기꾼 총새님
경쟁자가 있는 물건은 경매 붙습니다 ㅎㅎ
총새님의 무쇠솥은 내일학교 선생님께 낙찰!
이제부턴 자유로운 샤핑~~타임
미리 환전한 별농화폐로 마음껏 쇼핑을 즐겨요.
올해 수해와 야생동물 피해로 다들 작황들이 좋지 않아 준비한 물품이 많지 않아요.
장터가 작년만큼 풍성하지 않은게 조금 아쉽네요.
한편에선 씨앗나눔을 해요.
1년 농사의 결과이자 이어지는 내년 농사의 시작
보물과도 같은 씨앗들~
필요한 씨앗 목록을 작성한 뒤 씨앗을 받아갑니다.
자 다음 순서는...
대망의 보물찾기!
오전에 백퍼님과 따꺼님이 미리 숨겨둔 보물(쪽지)를 찾으러 다함께 마당으로 나왔어요.
하얀 쪽지를 찾아라!
보물 찾는 치열한 과정 중 보물 강탈사건(!)도 일어나고요, 탁자를 뒤짚어 엎는(?) 사건도 발생합니다 ㅋㅋㅋㅋ
찾은 보물 자랑~
찾은 쪽지를 가지고 선물 추첨을 해요.
별농식구들이 미리 준비해온 선물에 번호를 적어놓았거든요. 선물에 적힌 번호와 쪽지 번호가 일치하면 선물 증정ㅎㅎ
보물찾기와 선물증정 신나게 하고요,
다음 순서는 보물찾기보다 더 신나는 프로그램~ 두둥! 저녁식사 시간이 남았네요.
자연스럽게 조가 나뉘어 한팀은 주방에서 재료 손질을 하고요, 또 한팀은 홀에서 배추 전을 부치거나 상차림 준비합니다.
백퍼님 조수가 바뀌었어요~
따꺼님이 조수였을 때보다 배추전이 더 예뻐보이는 건 그냥 제 니낌탓??ㅎㅎㅎ
짜잔~ 밥상 자랑 좀 하고 갈게요ㅎㅎ
왼쪽 사진
채식김치, 도토리묵
삼잎국화 묵나물, 호박고지 볶음, 오이지, 무생채
생야채(무, 야콘, 당근, 과일무, 고구마, 생강, 생으로 먹는 단호박, 비트), 쌈채소
오른쪽 사진
호박범벅, 무배추들깨현미떡 찜(일명 까르보떡볶이), 잎/뿌리채소 샐러드, 통밀 배추전, 현미밥
신난다~~ 맘껏 먹어봅시당
식사 후에 설거지 어벤져스!
멋져요 멋져
식사자리를 치운 뒤
가볍게 소확도 시킬 겸, 요가시간 가져보았어요.
편안하게 호흡하며 몸으로 주의를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해, 서서히 몸 전체를 풀어내보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내 몸을 알아보는 바디스캔과 사바아사나 휴식!
고된 농사일로 많이 뭉치고 아픈 몸을 살살 달래주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요가수업이 끝나고, 소감을 나눈 뒤 올해 바자회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념 사진 찍고 헤어졌어요.
매너다리로 다리찢기 하면서까지 예쁜 사진 남겨준 거의님 조카분께 감사!
바자회 덕에 별농의 한 해를 돌아보게 되네요. 매듭짓고 가는 느낌이에요.
행사 시작 전엔 꽤나 큰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하면서는 즐겁고 행복했어요.
함께해주신 별농 식구들, 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올 한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많은 비 였던것 같아요.
큰 비로 인한 영향이 집집마다 있고 수확량은 줄었지만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하는 이 순간은 그 일들이 감사의 마음에 다 묻어지는 것 같아요.
자연에
즐거운 농사에
별농님들께
함께 한 분들에게
마음 모아 감사드립니다.
마음 모아 감사드립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