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날,
順天수도원 깨어있음의 날입니다.
여덟시 아침명상을 마치고 풍경소리방에
마을사람들과 마을배움터 일꾼들이 비노바 바베가 들려주는 바가바드 기타 이야기 [천상의 노래]를 펼쳤습니다.
<제10장 신의 영광에 대한 명상>편은 [기타]의 전반부를 다시 돌아보게 해 줍니다.
첫장에서는 [기타]가 망상을 깨뜨리고 우리에게 스바다르마를 추구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하고,
두번째장은 삶의 기본적인 원칙들과 행위의 길, 그리고 확고한 지혜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살펴 보았고,
3, 4, 5장은 카르마, 비카르마, 아카르마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6장은 정신집중(명상)에 이르는 방법들과 명상에 도움 되는 것으로서 수행과 이욕을 설명하고,
7장은 박티(신애)의 고상하고 포괄적인 방법들을 가르쳐 줍니다.
8장에서는 초지일관의 요가, 초지일관의 요가는 한 사람이 삶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수련을 계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9장은 라자-요가, 우리는 매순간 행하는 모든 것을 크리슈나에게 바쳐야 한다고 얘기하죠. 모든 기술과 솜씨, 모든 카르마와 비카르마, 모든 실천과 모든 행위의 방법이 라자(헌신의 실천)의 요가에 숨어 있습니다.
10장에서 비노바 바베는 '신을 보는 방법을 쉽게 배우는 길'을 친절하게 들려주십니다.
쉬운 글자를 배우고 복잡한 글자를 배우기, 선한 사람들한테서 신을 볼 수 있는 훈련을 하고 뒤에 선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서 신을 볼 수 있는 훈련하기를. 먼저 가까이, 구체적으로 쉽게 있는 신을 보고나서 오묘하고 복잡한 형상으로 나아가기를 권합니다.
신이 우리에게 가장 먼저, 친숙한 형상인 어머니의 모습으로 드러낸다 하시네요. 그의 사랑과 다정함을 어머니 안에 쏟아부으십니다. 다음으로 아버지, 다음으로 스승, 그 다음으로 자비로운 사람들, 성인들에게 신의 모습을 보도록 일러주십니다. '어머니, 아버지, 스승, 성인, 그들 안에서 신을 발견하십시오.' 그리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어린 아이에게서 신을 보는 방법을 배운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냐, 하시네요. 어린 아이는 순결함, 즉 神性의 표상입니다.
그리고 피조물 가운데 존재하는 신 - 태양, 강, 바람, 불.
동물들 가운데 있는 신, 또한 악당들에게도 현존하는 신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들려 주십니다.
"개미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신은 고루 퍼져 있지요. 모든 것을 공평하게 돌보시는 신, 모든 지식, 다정함, 솜씨, 거룩함과 아름다운이신 대자대비하신 신, 그는 사방 모든 곳에 현존하십니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마을마음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16일 흙날 오후 두시부터 17일 해날 점심무렵까지 마을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배움의 자리를 갖습니다.
두시부터 시작된 바탕공부는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배움의 도].
3월 바탕공부는 <노자 74장/ 백성이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데> 마루, 두더지의 안내로 <73장/하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와 <75장/백성이 굶는 것은 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이다>를 함께 봅니다.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읽는 노자, 도덕경/ 배움의 도] 74장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면, 그대가 움켜잡으려고 애쓸 만한 것이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시도해보지 못할 것이 없다.
성적과 등수等數로 학생들을 다스려보려고 하는 것은 神을 가지고 장난치려는 것과 같다.
남의 연장을 사용하면 그대 몸을 상像할 것이다.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네 모둠으로 나누어 이야기판을 열었어요.
'무릇 죽이는 일 맡은 자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을 일컬어 큰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벤다고 하거니와 큰 목수를 대신해서 베는 자는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사람을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게 하늘인데, 하늘의 일을 대신하다가 결국에는 제 몸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잘 모르겠다 싶다가도 대강은 알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근본의 자리에서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고 싶다는 염원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어서 네시.
[사랑어린 한.사람]을 모셨습니다.
우리들의 도반!
현동을 만났습니다.(많은 이야기들은 따로 나눌께요)
저녁밥모심을 하고는 관옥선생님과 흙날명상!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모입니다. 마을모임!
어떤 이들은 사랑어린배움터 가족모임으로, 어떤 이들은 마을모임으로.
그렇게 모여 앉아 하고 싶은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사랑어린마을모임>에서는 특별한 주제가 아니어도 웃음꽃이 만발하네요.
한달동안 저마다 삶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들려줍니다.
고맙고 촘촘한 하루를 살았습니다. 모처럼 도서관이 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