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가면 다양한 맛집 순례에 하루 해가 짧을 지경이다. 영주의 전통이 담긴 태평초, 서민적인 묵밥, 청정 자연에서 키운 영주한우, 풍기 인삼과 약초가 들어간 삼계탕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영주의 전통을 담아낸 향긋한 기지 떡 한 조각이나 인삼과 사과를 쫀득하게 조려 얹어낸 달콤 쌉싸름한 정도너츠의 열두 가지 맛도 영주에 가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다.
1. 전통 묵집식당에서 만나는 옛날이야기
40년 역사를 가진 순흥 묵집은 매일 아침마다 메밀을 갈아서 신선한 메밀묵을 만들어온 주인장의 정성이 남다르다.
맛있게 끓인 태평초 한그릇
[왼쪽/오른쪽] 전통 묵밥 상차림 / 묵밥 한 그릇
한양의 양반들에게 탕평채가 있다면 경상도 산간 북부지역의 서민들에게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먹었다는 태평초가 있을 것이다. 태평초라는 음식 이름도 특별하지만 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메밀묵 찌개 맛이 궁금하다. 돼지고기를 썰어 양념해서 볶다가 묵은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메밀묵 채와 미나리 채, 계란지단, 김 가루 등을 고명으로 얹어 은근한 불에 끓여가면서 먹는 음식인 태평초의 첫맛은 구수한 김치찌개 맛이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담긴 부드러운 메밀묵을 건져 먹다 보면 조밥 한 그릇이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점심 시간에는 산뜻한 동치미국물에 말아내는 메밀묵밥을 먹으러 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하망동 316-33
- 문의전화
- 054)633-9284
- 대중교통
- 영주버스공용터미널 우성정비공장에서 8번 승차. 백마 가구사 정류장에서 하차. 약 4분 도보
2. 영주 한우 갈빗살의 탁월한 맛
영주 축협한우프라자의 갈빗살
[왼쪽/오른쪽] 축협한우프라자에서 갈빗살 먹는 모습 / 축협한우프라자의 육회 냉면
영주 축협 한우 프라자로 들어서자 깔끔한 외관과 실내가 먼저 마음에 든다. 좌석은 전기 불판 좌석과 숯불 불판 좌석으로 나뉘어져 선택해서 앉을 수 있다. 갈빗살과 육회가 인기 메뉴라고 해서 숯불 불판 좌석에서 갈빗살을 시키고 육회냉면을 주문한다. 갈빗살이 나오기 전에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이 신선하고 맛있다. 무엇보다 입에서 살살 녹는 갈빗살이 영주 한우의 명성을 인정하게 한다. 육회가 들어간 회 냉면은 영주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 워낙 고기 맛이 좋으니 비빔냉면 위에 얹어도 별미다. 영주 축협한우프라자는 영주시로부터 웰빙 인증마크를 받은 한우만 쓰는 소고기구이전문점으로 소문났다. 해발 1,439.5m 소백산의 큰 일교차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빚어내는 자연에서 자란 한우라서 그런지 소고기의 풍미와 맛이 다른 지역보다 탁월하다.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140
- 문의전화
- 054)631-8400
- 대중교통
-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2번 승차. 한양아파트에서 하차. 약 15분 도보
3. 일곱 가지 향기가 담긴 칠향계는 보약 맛
풍기의 인삼 덕분에 풍기삼계탕이 사랑받은 지는 오래되었다. 이제 풍기삼계탕에도 새로운 스타일의 바람이 분다. 소백산에서 나는 약초가 들어간 칠향계 삼계탕이 그것이다. 2011년 영주시 요리 삼계탕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인삼, 생강, 천초, 잔대, 파뿌리, 부추와 송이까지 넣어 닭 냄새를 줄이고 영양가를 높였다. 대추, 밤, 은행까지 합하면 10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한 가지 더 일반 삼계탕과 다른 것은 닭 뱃속에 넣은 찰밥이 따로 나온다는 것이다. 삼계탕의 닭살을 알뜰하게 발라먹은 뒤 꼬들꼬들하게 나오는 찰밥은 국물에 말아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그래서 인삼을 비롯한 한약재의 진한 향이 배어 나온 국물이 왠지 더 건강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만 사랑받는 계절음식보다는 일 년 내내 몸에 좋은 음식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주인장이 바람이 담겼다.
칠향계를 궁금해하는 손님들을 위해 식당 입구에 놓은 일곱 가지 약재 바구니가 은은한 향으로 손님을 먼저 맞는다.
[왼쪽/오른쪽] 칠향계 가게 입구에 놓여있는 일곱가지 약초 / 칠향계 한 그릇
[왼쪽/오른쪽] 영주 칠향계 삼계탕 상차림 / 칠향계 삼계탕 뚝배기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 51-8
- 문의전화
- 054)638-7797
- 대중교통
-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2번 승차.풍기 택시정류장에서 하차. 약 2분 도보
4. 중앙분식의 메뉴에는 오로지 쫄면
30년이 넘도록 쫄면으로 맛을 지켜온 중앙분식에는 쫄면과 곱빼기 쫄면, 딱 두 가지밖에 없다. 함께 먹는 반찬도 큼직하게 썰어 나오는 단무지 한 가지. 칼칼한 쫄면 한 그릇을 먹는 동안에 새콤한 단무지가 신기하게 어울린다. 직접 담근다는 단무지는 아삭한 맛이 좋아서 쫄면을 먹는 동안에 자꾸만 손이 간다. 일반적인 쫄면 국수보다 면발이 두툼하고 탱탱한 것이 특징인데 먹을수록 중독되는 맛에 영주를 떠났다가 돌아오면 중앙분식부터 들른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매니아층이 두텁다.
[왼쪽 가운데/오른쪽] 중앙분식의 쫄면 / 중앙분식의 외관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하망동 1-13
- 문의전화
- 054)635-7367
- 대중교통
- 영주버스공용터미널에서 8번 승차. 백마 가구사 정류장에서 하차. 약 1분 도보
5. 쫀득한 순흥 기지떡과 쫄깃한 정도너츠의 만남
45년 전통의 순흥 기지떡은 구수한 술 냄새와 함께 폭신하고 쫀득한 촉감이 전해지는 전통 떡이다. 기제사에 사용한다고 하여 기지떡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반죽에 술을 괴어 일어난다고 하여 기주떡이라고도 부른다. 그 외에도 술떡, 기정떡, 기증떡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름철 마땅한 저장시설이 없었던 조상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발효 떡이다.
[왼쪽/오른쪽] 순흥 기지떡 / 순흥 기지떡 판매점 전경
국산 도너츠로 자부심을 갖는 정도너츠는 30년 동안 영주의 특산물인 생강과 인삼과 사과를 재료로 찹쌀도너츠를 만들어왔다. 국내산 찹쌀로만 만들어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정도너츠는 인삼, 사과, 생강 도너츠 외에도 고구마, 들깨, 초코 등 12가지의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정도너츠 맛을 한번 보고 나면 부석사 가는 길에 만나는 정도너츠 간판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왼쪽/오른쪽] 정도너츠의 대표메뉴 사과도너츠와 인삼도너츠 / 정도너츠 외관
* 순흥기지떡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317-11
- 문의전화
- 054)631-2929
- 홈페이지
- http://www.순흥기지떡.kr
- 대중교통
-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7번 승차. 석교2리에서 하차. 약 5분 도보
* 정도너츠
- 소재지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341-2
- 문의전화
- 054)636-0067
- 홈페이지
- http://www.jungdonuts.com/
- 대중교통
-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22번 버스 승차. 한양아파트에서 하차. 약 10분 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