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솔회 설악산 하계 야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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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 김상길, 김용희, 박경우, 박정갑, 송영진, 이관영, 이주상, 한동연, 김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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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 터미널 설악산 용대리행 버스 승차장은 예나 지금이나 맨끝머리 4번 승차장이다. 산악반 후배 별장에 도착하니 12시 한 낮이다. 짐을 풀고 곧바로, 놀기에 좋다고 알려준 용대천 계곡을 찾아 나섰다. 용대리 노인회관을 지나 논길을 좀 걸어 돌계단 아래로 내려가니 바로 설악산 백담계곡에서 내려오는 용대천 계곡이다. 계곡 건너편 그늘진 곳에 10여명이 쉴 수 있는 모래사장이 보인다. 계곡물은 그리 깊지는 않으나 물 밑 바위에 이끼가 있어 매우 미끄럽다. 주상이는 벌써 두어 차례 미끄러져 넘어진다. 돌 위에 지리산 흑돼지 오겹살이 노릇노릇 익어 맛있다. 소주도 달다. 바로 옆 숲속에서 마실 물이 좔좔좔 계곡으로 흘러 내려간다. 부지런히 술과 고기를 번갈아서 먹고 마시더니 전부들 바로 옆 물 속으로 들어간다. 뜨거운 햇볕에 계곡물도 적당히 적응되어 산꼭대기 계곡물처럼 뻐속까지 시리지 않고 기분 좋게 시원하다. 주위에는 사람이 우리 말고 아무도 없다. 앞뒤 좌우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물 건너온 숲 주위 넘어서는 전부 논이고 이쪽은 접근이 불가한 설악산 줄기이니 마을 사람들이나 이곳을 알지, 외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물가 놀이터다. 계곡 물에 있다가 추우면 나와서 또 먹고 마시고 떠들고……. 아무 생각이 없다. 참 좋다. 물에 들어갔다가 먹고 마시고 몇차례 하니 벌써 해가 지려한다. 집 앞 마당 텐트 안에서 잘 사람은 자고, 대청마루, 각방에 메트리스를 깔고 제각각 독특한 포즈로 코골며 잘들 잔다.
다음날은 용대천 건너편 설악산 음지골이나 아니오니골로 가려고 하였으나 모두들 어제 물가보다 더 좋은 곳이 없으니 또 가서 물놀이 하자고 한다. 일찌감치 수박을 사들고 어제 장소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정갑이는 낚시기구를 사와 민물고기를 제법 솜씨 좋게 잡는다. 즉석에서 영진에게 방법을 가르쳐주니 영진이도 곧잘 고기를 잡는다. 동연이와 용희가 서울에서 곧바로 와서 어제 우리가 기우뚱 거리면서 건너온 계곡을 건너와 자리를 같이 하였다. 어제 한나절,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가에 있었는데도, 저녁이 되어서 가자하니 전부 더 있고 싶은 눈치다. 집 앞 마당에서 저녁 내내 용희는 마른 풀잎으로 열심히 불장난을 한다. 풀잎이 타서 연기가 메케하게 난다.
이틀 동안 먹고 마시기만 하였으니 다음날은 운동을 할 겸 걷자고 한다. 세상이 좋아져서 설악산 국립공원 입장료, 백담사 사찰 입장료도 없어졌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국립공원 직원들의 단속이 교묘해진다.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등산객처럼 행동하며 한건 적발 할 수 있는 길목을 살핀다. 계도가 아니고 적발 위주다. 원래 곰골에서 좀 쉬다 돌아가려 하였는데 분위기가 어림도 없다. 수렴동 계곡 물가에서 점잖게(?) 땀을 식혔다. 이제는 백운동, 가야동, 곰골 아무데도 들어갈 수가 없다.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넘었다. 터미널 근처 호프집에서 해단식을 하였는데 주제는 9월 19일 동기회 여행과 총산 백운산 산행이다. 맥주를 모두들 많이 마셨다.
매솔회가 20여년 전 한동안 매년 연례행사로 단풍이 좋은 10월 중순에 가야동 계곡 천왕문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고 마등령을 넘을 때가 있었다. 그때 참 좋았는데….
“연례 행사로 용대리 계곡에서 매년 여름 야영을 하면 어떨까? 세상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있나? 가평 백운산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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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내역
김동건 : 터미널 근처 맥주집에서 뒤풀이 비용 전액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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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사용 내역 (단위 : 원)
첫댓글 8월30 일(일요일) 총산정기산행(가평 백운산)에 많이 참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