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라 5-6차시 후기
지난 주에 제가 후기를 건너 뛰었더라구요. 수업 끝나자마자 친구 집에 가서 나이트토크를 했거든요. 여러 얘기들 나누다가 그 친구가 음악 만들고 부르는 친구라 자연스럽게 그날 읽었던 <나이트 사커>를 추천해줬어요. 같이 읽기도 했고요. 야밤에 시에 대해 또 얘기 나누다니, 좋아하는 걸 편하게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도 새삼 좋더라구요. 저는 이번 계기로 함께 시읽기의 매력/즐거움을 느꼈어요. 제가 있는 지역에서 시 함께 읽기 모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이 생각이 희미해져버리기 전에 실행에 옮겨야할 텐데요…ㅎㅎ)
시 읽기도 그랬지만 이번주 읽었던 <남자들의 방>도 메타포라가 아니었다면 저 스스로 읽을 시도 안 했을 책이었어요. 시는 이해가 안 가서, 후자는 괜히 마음이 불편해서요. ㅠㅠ 전 성폭력이나 각종 범죄를 다룬 실화 영화가 무서워서 잘 못 봤어요. 그런데 이번엔 같이 읽을 기회니까 용기냈고 은유 말대로 같이니까 읽을 수 있음에 감사했어요!
오늘은 수업 말미에 머릿속으로 강하게 들었던 생각이 있었는데요, 메타포라가 나와 우리의 다양성을 확장시켜준다는 거예요. 예전에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참여자들과 얘기를 나눌 때 여러 사례를 보면서 생각보다 편견과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참여자도 많았어요. 그게 당연했던 건 다양성을 경험할 일이 ‘일부러’가 아니면 잘 없으니까.. 근데 은유 작가님도 ‘당사자가 되는 순간 삶이(?) 달라지게 된다’는 그런 말씀 하신 적 있잖아요. 내가 모르던 세상의 일들, 사람들, 사건들을 알게 되면 그게 직접경험이든 간접경험이든 간에 확실히 더 넓게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글로 적다보니 추상적인 설명밖에 안 되는데, 다 각설하고 한 마디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르미, 선우, 까마귀의 글들이 내 삶과 겹쳐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으면서도 각자 가진 정체성마다 고유함이 있어 내가 하지 못한 경험으로 생각을 확장시켜준다는 거에요. 그게 좀더 다양성에 가까워지는 일이 아닐까, 싶었어요.
한 주 한 주 거듭될수록 쫀쫀한 대화가 너무 즐거워요. 쫌더 뒷북을 쳐보자면 오늘 저도 하고 싶은 말 많았는데, 괜히 다른 분들의 발언권을 뺏을까봐 싶은 노파심 하나, 생각을 능수능란하게 정리해서 말할 자신이 없어서 소극적이었네요 히히. 오늘 자리를 바꿔 앉아보는 용기 냈으니(덕분에 밤비와 진 옆, 까마귀 앞에 앉았어요!) 다음엔 좀더 생각 말할 용기도 내어볼… ㅎㅎㅎㅎ
첫댓글 노마드 용기 더 내도 돼요~ 조심히 들어가길🙏
노마드 아름다운 후기 나눠주어 고마워요. 메타포라를 통해 나와 우리의 다양성을 넓힌다는 표현 참 멋지고 공감돼요. 남은 회차중에도 여러 다양성 함께 체험해보고싶어요. 어쩌면 아주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될지도! 🥰
어제 수업에서 은유의 질문에 찬찬히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노마드의 목소리가 좋았어요. 어렵지만 내 안의 목소리를 찾아 발언하는 거 노마드가 꾸준히 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