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게맹갱외에밋들'. '징게'는 김제, '맹갱'은 만경, '외에밋들'은 너른 들을 뜻한다.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인 김제 만경평야의 옛말이다.
일제의 사악한 무리는 1900년대 초부터 이 땅에 마수를 뻗었다. 그
들의 야욕을 채울 전쟁터에 군량미를 보내기 위해서다.
소설가 조정래는 이 과정에서 민초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저항의 역사를 《아리랑》에 송두리째 담았다
《아리랑》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김제시 죽산면 옛 내촌·외리 마을 일대에 터를 잡았기에
여행객은 살아있는 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
아리랑 문학마을은 크게 홍보관, 하얼빈역, 내촌·외리 마을, 근대 수탈 기관으로 구성된다./ 한국관광공사 펌
<지삼출>
지삼출은 머슴출신으로 감골댁 남편과 동학 농민군으로 투쟁했던 빈농출신으로 강직하고 굴하지 않는 성격이며,
격동의 시대를 꿋꿋하게 산 인물이다.
감골댁과는 서로 가족처럼 의지하고 살아간다
방영근의 하와이 이민금을 장철문이 속여 떼어먹자 그를 폭행하고는 경부선 철도 공사장의 강제노역에 끌려간다.
풀려나온 뒤에는 송수익을 따라 의병활동을 하며 의병이 헤체되자 군산에서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가
수국이의 일로 방대근과 함께 백남일을 폭행하고 만주로 이주한다.
송수익을 평생 옆에서 모시고 독립군으로 살며 해방을 갈망하는 독립투사의 초상이다.
<손판석>
지삼출과 함께 의병 활동 중에 붙잡혀 신작로 공사장에서 노역하다 탈출하여 군산 부두의 노동자로 변신한다.
중국인 노동자들과 부두 일자리를 두고 싸우다 다리 불구가 되자
지삼출 등과 함께 만주로 떠나지 못하고 군산에 남는다.
서무룡의 중재로 쌀 창고 십장으로 일하게 되지만, 공허의 독립군 연락책으로 계속 활동하며
보름이를 낙미쓸이로 취업시켜 주는 도움을 준다
<감골댁>
동학군이었던 남편의 병 구환으로 진 빛 때문에 맏아들이 하와이로 팔려가며,
빼어난 미모 때문에 두 딸이 지주 및 일본 앞잡이에게 수모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는다.
남편과 같이 동학군이었던 지삼출네와는 한 가족처럼 지내며 셋째 딸 수국이의 일로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한다.
그러나 간도 대학살 경신참변 시(1920년) 일본군에 피살된다. 뼈저린 가난 속에도 가족을 지키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야 한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은 어머니의 위대함과 민족정신의 상징으로 승화되어 있다.
*감골댁 집 마당에는 두 그루의 대봉감나무가 많은 감을 달고 있다.
지삼출, 손판석, 감골댁의 안내판 이야기만 읽어도 '소설아리랑'이 읽고 싶어진다./펌
하얼빈역과 《아리랑》의 시대적 배경을 조합하면 금세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1909)다.
역내 대합실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면 근대사 최고의 장면이 동상으로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안중근 의사가 방아쇠를 당기자 민족의 응어리를 실은 총알 한 발이 제국의 심장을 관통한 장면이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는 열차에서 내린 직후였기에, 그 시절 증기기관차도 함께 출연하여 생생함을 더한다.
너와집은 아쉬운 대로 최소한 집의 구실은 할 것 같으나, 갈대집은 너무나 열악하다.
《아리랑》에서는 '갈대움막'이 등장한다.
"갈대를 무더기 무더기 베어 모은 사람들은 움막을 짓기 시작했다.
움막은 땅을 사람 키 깊이로 파내고 그 위에 갈대로 지붕을 해덮는 것이었다."
첫댓글 *망해사(조계종):전북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1004 (☏063-545-4356)/서해바다가 보이는 절/새만금 초입지
*아리랑문학마을:김제시 죽산면 홍산리212 (☏063-540-2929) 입장료 무료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전북 김제시 부량면 신용리119-1 (☏063-540-4094)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