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4월 19일(수) 10:00 날씨 맑음, 11~27도
★집합장소: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2번출구
★코스: 창포원 – 노원골(벽운계곡) - 노원골(천상병공원골) - 제1전망대 - 제2전망대 - 당고개공원갈림길 – 당고개공원 – 당고개역 세민집
★참석자(7명): 이정 강영구, 운암 김종철, 묵거 박평순, 석계 송명수, 양우 정상범, 백사조운제, 후묵 채희묵
(6.9km, 4시간, 17,000보)
★식대: 총 128,000원 (세민집)
- 옻오리백숙 58,000원
오리백숙 58,000원
- 옻술/능이술 10,000원
-수입: 개인회비: 10,000원x7=70,000원, 58,000원(이정 제공,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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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blr.co/oiymg 지도상의 궤적으로 보행길을 복기해보세요
T.S.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사랑스러운 연록(軟綠)의 달이라고 하면 어떨까?
싱그러움을 주는 신록(新祿)의 5월도 좋고 무더위를 막아주는 한여름의 녹음(綠陰)도 좋지만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4월의 연록만한 색깔도 없는 것 같아서다. 연록을 특징적으로 말해주는 완두콩을 빌려 연두색이라고도 해 더 실감이 난다.
노란색이 살포시 들어간 녹색이라 그렇다. 안전선의 노란색이 그렇고 흥분시키는 붉은 단풍이나 우울증에 빠지게 하는 갈색 단풍을 중화시켜주는 은행이나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을 봐도 느낄 수 있다.
도봉산역 큰 공원인 서울창포원이 4월을 맞아 연록으로 채색되어있다. 어릴적 낭만주의 화가들이 그려놓은 봄풍경이 이곳에 그대로 들어선 것이다.
운암이 15분 늦는다고 해 따끈한 햇살을 피해 기다리면서 더 즐길수 있었다. 30분을 늦었으니 배를 즐겼다. 이런 마약이라면 매일 맞아도 평정심을 잃을일이 없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과정을 중계하는 여학생의 광란을 일으키는 마약을 대신할 연록이다.
창포(iris)원 이름값을 하고 있지 않으니 겸연쩍은 것인가? 사진으로 보여주던 백사와 수시로 얘기해준 묵거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오면 이름값을 톡톡히 할거란다. 노란 창포, 자주색 붓꽃이 한바탕 혼을 쏙 배놓을거란다.
원형광장을 빼고 12개의 테마로 구성된 창포원의 마지막 둘이 지금은 조용한 꽃창포원과 붓꽃원이다.
서울둘레길 1-1의 하이라이트는 귀임봉(285m) 암벽 채석장 허리를 지나면서 전개되는 풍경조망이다. 불암산,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과 코앞에 들어앉은 마들아파트평원이 파노라마로 보인다.
전망데크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아 탐방객들에게 방빼라며 싸우지않도록 해 주었다. 사실 여기서는 한참을 조망해야하는 곳인데 그늘이 없는 초여름 햇살이다 보니 인증샷 만드는것도 주저한다.
늦점과 뒤풀이는 그날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래서 먹거리는 좋아야한다. 당고개역뒤 능이버섯오리백숙의 <세민집>. 오늘은 맛있게 먹으면서 목포댁 여사장님의 딸얘기로 흘러가면서 석계와 운암이 필사적으로 중매에 발벗고 나서겠단다. 묵거의 떠돌이 아들이 적령기를 넘고 있는 상황. 그에 앞서 2300년 한민족이 멸종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다 알고 있다.
이정이 서울둘레길중 유일하게 밟아보지 못했다고 해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기 위해 찾아온 곳이라며 점심을 쏘았다. 감사!!!
상보********
10분 늦은 10시 10분 도봉산역2번출구를 빠져나가 서울창포원 입구에 갔더니 15분 늦을거라는 운암 빼고 다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맨 뒤라면 미안한 감이 있을텐데 10분 늦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창포원은 연록대궐로 변해있다. 개원한지 14년이 되어 교목들이 굵어졌고 가지도 많고, 꽃도 다양해졌다. 창포는 이른 상태. 창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포토벤치의 배경으로 설치돼있다. 가까이 빨간 튤립과 연못 둘레길에 피어있는 철쭉이 포인트를 준다.
30분이 되어 두리번거리며 오는 운암 포함 6명의 인증샷 한컷 만들고 출발했다.
원형광장을 빼고 12대 테마로 구성된 창포원 중 꽃창포원과 붓꽃원이 부들원, 습지원과 함께 메인으로 넓게 들어서 있다. 일행은 부들원과 습지원을 지나 중랑천으로 빠져나왔다.
양주 불곡산에서 발원한 중랑천이 탁트여 좋다. 산이 보이고, 천변에는 양쪽으로 자전거와 산책객들이 다닐수 있는 길을 이쁘게 내놓아 좋다. 하늘도 푸르고 물도 맑고 대한민국은 정말 복받은 나라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가로수 그늘을 따락 가다 서울 최북단 중랑천 다리인 상도교를 건넌다. 그런데 상도교 건너기 전에 고등학교가 있는데 ‘노원고’가 아니고 ‘누원고(?)’란다.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한 아파트단지가 되어야 할 수락리버시티 1,2단지와 3,4단지가 있는데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와 서울시 노원구로 나뉘어있다. 서울이 프리미엄이 있다보니 아파트에 가격 차이를 보이고 아동의 취학에 결정적인 차별성을 일으킨단다.
정말 걷기 좋은 계절이다. 진분홍 철쭉을 양길가로 심어놓아 잠시 기분이 우쭐한다.
산으로 진입하면서 녹색철조망울타리가 나온다. 철조망도 색깔이 봄색으로 상큼하다. ‘연천조경농원.’ 나무를 키우는 곳이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겨울에 매자나무와 쉬땅나무가 있던 등로 옆으로 팔각정자가 나온다. 신발을 벗어라는데 마룻바닥이 지저분하다. 일단 신은채 다 들어갔다. 난간 아래 의자가 둘러져있다. 의자에 순대와 국산쌀막걸리병을 꺼내놓았다.
백사는 한 여성이 턱까지 와서 바닥을 손으로 만져보더니 그냥 가더란다. 사실 동네사람들은 와서 앉아 놀겠지만 가장자리에 의자를 만들어놓고 지저분한데 ‘신발벗고 올라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중론이었다.
양우가 모찌비슷한 몰랑몰랑한 떡을 내놓고 백사는 고구마를 돌린다. 순대, 막걸리, 모찌, 고구마... 배가 불쑥 일어난다.
다시 일어났다. 햇살에 연록 나뭇잎의 속살인 잎맥이 선명하다. 계곡에는 물이 조금 흐른다.
트렁크가 반으로 나뉘어 한가운데가 텅비어있고 그 사이로 또다른 밖풍경처럼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나고 이렇게돼도 잎을 피우는지 재미있다. 이렇게 만신창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락산 벽운동 계곡이 있고 따라 올라가면 덕성여대 생활관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백사가 양우와 운암을 데리고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생활관은 자체보다 영조때 영의정(국무총리) 홍봉한의 별장인 우우당(友于堂)터였다고 한다.
사도세자비 해경궁홍씨의 부친 홍봉한(1713~1778년)이 영조 37년과 44년 두 차례에 걸쳐 영의정을 지낼 때 지어 묵곤했던 별장 안채의 일부다. 회고록〈한중록 恨中錄〉을 쓴 혜경궁홍씨의 글솜씨가 이곳에서 자연과 벗하며 길러졌을 것이다.
영흥부원군 홍봉한이 정조 즉위 3년 만인 무술년(1778년) 2월에 세상을 떠나자 이 후 100년 뒤 이병직(李秉直 1896∼1973, 학자, 서화, 골동품 전문, 국전 심사위원)의 고조부인 부원군이 벽운동의 명승지를 사들여 5대에 걸쳐 지켜오다가 덕성학원에게 1957년 6월 매각된 것이다.
그옆 물가 바위에 벽운동천(碧雲洞天), 운원대(雲源臺), 국봉(鞠峰), 소국(小鞠)의 한자가 암각되어있다.
지난 2015년 덕성여대가 생활관 대안학교로 바뀌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로 지상 2,3층은 예룸예술학교. 경계선지능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 기관으로 서울시의 위탁으로 2015년 중학교를 시작으로, 2016년 고등학교, 2018년 초등학교를 추가 개교하면서 예술분야(무용, 음악, 미술, 연극)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남은 넷이서 먼저 둘레길을 가다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양우가 암각 글씨 사진을 올려놓았다.
일체형 탁자 둘이 있는데 둘다 탐방객들이 앉아 쉬고있다. 안쪽 탁자 너머로 허연 건물이 있어 다가갔더니 한 아저씨가 군부대 이전후 가려놓은 것이란다. 평지같은데 처음보는 것. 남녀가 모여 새를 잡고 있어 대낮부터 새를 잡느냐고 하니 심심풀이란다.
이번에는 시인천상병공원 계곡. 지난해 1월 여기 수락산 계곡에서부터 동쪽으로 무장애산책 목데크를 지그재그로 건설중이었는데 편하게 만들어져 있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같다.
첫댓글 초록초록한 숲길을 걷는 재미가 넘 좋았습니다. 상보를 올려주신 후묵회장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