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엇습니다.
날씨가 추웠던 일요일. 평화시장에 땡큐복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아침부터 부선을 떨었습니다.
쇼핑을 하면 혼자서 베낭 메고 세네시간을 혼자 막 다녀야 하나 살까 말까 하는 성격이라
애들꺼 까지 5섯 벌을 사려면.... 적어두 3박4일이???
하는 계산으로..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평화시장이 밤10시부터 오픈을 한다지 않습니까?
지하철은 도대체 몇시에 끊기는데.... 밤10시 오픈이라니....ㅠㅠ 완전 계산 착오 입니다.
털푸덕 주저 앉고, 시컷 자다 그래도 시간이 남고 목욕가서 때 빡빡 밀고 나도 시간이 남고..
젖은 머리로 지하 철을 탓습니다.
날씨가 넘 추워 젖은 머리에는 고드름이 얼고... (얼마나 비참하던지)
이렇게 추운날, 털옷도 가죽옷도 아닌 손바닥만한 옷을 -옷도 아니지 천쪼각-사러 나오다니
눈물도 고드름이 됏습니다.
드뎌. 신평화시장. 9시30분쯤 들어가니 이제 막 군데 군데 가게문이 열려 있더군요
헉! 옷이 이렇게 많을 수가?
지하철 끊길 까봐 고드름을 한 머리를 사방 찔러대며 뛰어 다녔습니다.
그옷이 그옷이긴 했는데... 직원들 몸매를 생각 하니.. 도저히 입힐 자신이 없엇습니다.
옷을 들고 직원 한명 한명 입을 모습을 생각 하니... 죄를 짓는것도 같고
"언니, 나보고 이런걸 입으라고? 나 안해..안해...안해.." 귓가에 아른아른....어떻하지?
가게마다 몇번 왔다 갔다 해서 주인 아주머니께 미안하기도 하고.. 고민 하던중
이쁜 곳을 발견했습니다.
약간 분홍빛 조명에. 세련된 옷들이 가득!! 눈이 번쩍!! 들어가 보았습니다.
주인은 절 훑어 보고는 고개를 돌렷고, 인사도 않고 하던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전 손님이 왔는데. 이 주인은 인사도 안하네? 뭐 이래? 화장안해서 그런가? 참내
하며 이옷 저옷 들춰 보니, 옷이긴 한데 더 짧고 덥히는 부분은 거의 없고??
한참있다 고개도 안돌린채, "뭐하시게요?" 퉁명스럽게 내 밷는거 아니겠습니까?
난 성질 났지만. "아, 네 발표 때문에요..." 하니까 주인 왈 " 여긴 발표회복 없어욧!"
하고 딱 짤라 말하는 것입니다. 잉?? 그럼 이 옷들은?
고개를 들어 크게 둘러보니...글쎄.. '땡큐복'이 아닌 '나가요~ 복' 이 아니겟어요ㅠㅠ
이런. 그래서 저도 얼른 나왔죠 ㅠㅠ
이구... 어쩐지. 근데 쪼금은 기분이 나빳다. 아무리 화장을 안햇다고...이런 무시를..
혼자 픽시식 웃고는 다른 옷을 들춰 보다 애들 한테 통화를 해보니
직접들 나와 고르겠다는 말에 좀 힘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겟 더 낫다 하는 맘에
화요일날 직원들과 함께 오기로 결론 짓고
지하철이 끊기기 전 허겁지겁 막차를 타고 돌아 왔습니다. 빈손으로 말입니다.
지하철에서 시~ 컷 졸다 .......탱큐복 사러 갔다 온 비비였습니다.
첫댓글 평소에 입는 옷은 쏘리복인가요?
공연할때 입으면 땡큐복, 나갈때(?) 입으면 나가요~복이지요~ 아슬아슬한 경계^^
비비님이 어떤옷을 살까..땡큐복을 살까..아님 나가요~~복을 살까..궁금하네...하여튼 금욜날 늦게라도 갑니다요^^*~~~
ㅋㅋ 글도 재밌게 잘 쓰시네용.. 나가용복은 첨들어봤지만, 대략 먼지 알겠네용.. ^^; 발표 잘하실거예요
정말 기대됩니다(전 땡큐복이 없어서리...) 비비,캐쉬 이쁜옷 많이 사세요(평화시장에서 주로 사시던데..)
언니의 힘든 하루가 언니의 재치있는 글 재주와 어우러져 넘 재밌어요.. 너무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