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색상·기능성 갖춰 패션 아이콘으로 인기
감각적인 언더웨어가 패션 아이콘으로 각광받으면서 이너웨어 전문점의 로드숍 출점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벗어나 위풍당당 거리로 뛰쳐나온 반라의 마네킹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웬만한 아우터를 능가하는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 앞에서는 구매 충동을 참기 어렵다.
비단 패셔너블한 비주얼뿐이랴. 콜라겐, 키토산 등 기능성 소재에 각 브랜드별로 고유의 컨셉을 덧입혀, 속옷 하나에도 정체성을 부여하는 10~30대 고객의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
2005년 론칭한 ‘코데즈컴바인 이너웨어’는 (주)예신퍼슨스의 코데즈컴바인에서 라인 익스텐션한 브랜드로 전국 55개 가맹점이 영업중이다.
마루, 스멕스, ONG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그룹 파워를 바탕으로 이너웨어 전문가 집단을 구성, 가격대비 감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코데즈컴바인 오승화 마케팅 팀장은 “국내 소비자의 패션 언더웨어에 대한 안목이 꾸준히 상향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시장은 CK 등 일부 수입브랜드에 편중, 선택의 폭이 좁았다”며 “자사의 마루이너웨어, 좋은사람들의 예스 등이 1925세대의 ‘커플 언더웨어 문화’를 넓히면서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높이 평가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 한해 90개까지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주)이랜드월드는 ‘헌트 이너웨어’ ‘더데이 언더웨어’ ‘에블린’ ‘바디팝스’ ‘쁘띠랭’ 등 5개 브랜드의 가두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각 리프레쉬&릴렉스, 심플·모던·스포티, 엘레강&뷰티풀, 딜라잇풀(delightful), 퍼스트언더웨어를 주 컨셉으로 하며 헌트 170여개, 더데이 70여개, 에블린 80여개, 바디팝스 30여개, 쁘띠랭 50여개의 매장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백화점·할인점에 비하면 로드숍은 수수료 절감과 브랜드 노출의 일석이조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톡톡 튀는 광고로 이목을 끌어온 속옷전문업체 (주)좋은사람들은 2004년 1020세대를 겨냥한 ‘예스’를 론칭한 데 이어 2005년 ‘섹시쿠키’, 2006년 ‘슈가프리’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을 세분화하고 공격적인 로드숍 확대에 나섰다.
현재 예스 130여개, 섹시쿠키 40여개, 슈가프리 60여개 점포가 영업중이다.
한편 과거 ‘백색 속옷’ 시대의 트로이카였던 BYC, 트라이브랜즈(구 쌍방울), 태창 역시 거친 시장의 파고 속에서 옛 명성을 회복할 호기를 모색중이다.
BYC는 지난해 20~30대 타깃의 ‘쉿!’을 론칭해 가두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트라이브랜즈는 유럽풍 란제리 ‘더뷰’를 캐주얼 아웃웨어로 리뉴얼하고 ‘트라이스타일’의 BI와 제품군을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
태창은 2005년 언더웨어 사업부를 이랜드월드에 매각, 30여년간 지속해온 속옷사업에 방점을 찍고 지난해부터는 수입의류, 금강수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