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돌고 돕니다.
사람이 안죽으면 다 만난다고 하던 옛말이 기억납니다.
저는 사람을 사귀다보니 요즘 들어서 인터넷이란 특수한 커뮤니케이션덕에
여러 사람을 만나게되었습니다.직업도 다르고 출신도 다르고
빈부의 격차도 다른 그런사람들이 우연찮게 인터넷으로 만나지는겁니다.
이게 시대상을 반영하는것같습니다.
예전같으면 사람이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부대끼여보고 서로를 알아가고
또 다른분의 소개로 만나게되어서 친해지고 하는데말입니다.
이제는 서로 모르는사이라도 이런매체를 통해서 사람이 만나지는 시대에 우리가섰습니다.
한밤에 지구 반대편에 계시던 분이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어제까지 미국에 계시던분이 오늘 떡 하니 갑자기 나타게된것입니다.
이제 한국에 살려고 돌아오셨다는겁니다.
이 분은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아마 사진 작가를 하시는것같은데
그냥 인터넷을 하다가 블로그중에 서로 관심사가 맞아떨어져서
이런저런 댓글 교류를 펼치다보니 고향이 동향(同鄕)이고 ..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린시절에 제가 살던곳 조금 밑동네에서 사셨다는것이
동질성을 띠고 또 멀리 물건너에 계시다보니 고향에 그리움이 남다르셨을것이고 해서
서로 또 이야기도 잘맞고 해서 한동안 서로 안부도 묻고 잘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이분이 잠수(무소식)를 타게 되셨습니다.
작년 7월경인것같은데 그후로는 아무도 아시는분이 안계셨습니다.
그리고 1년이 흘렀습니다.
사람이 집을 나가면 어딜 간다고 메모라도 한장 써놓으시고 나가야되는데
이분은 그냥 바로 잠수를 타시는 바람에 블로그를 한동안 비워두니 온갖잡것들이와서
광고성 댓글과 낙서로 그만 블로그방을 망쳐놓았습니다.
평소에 이분도 지병으로 미리발견된 뇌졸중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특유의 너털한 글솜씨와 경상도 남자의 그런 매력이 나오는글이 참 재미가 있었는데
혹시나 하고 방정맞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원래 남자들은 4~50대에 가장 많이 넘어지시는일이라서 그 속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나 심히 걱정이되고 또 타국땅에서 혼자 사시는분이라는것을 대강 알기에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수없었습니다.
그런분이 갑자기 잠수를 타셨으니 분명히 일신상에 문제가 있으셔서 컴앞에
못앉으시는정도라면 제발 뇌졸중은 아니여야된다고 마음속깊이 빌었습니다.
그런분이 떡하니 나타났습니다.!
좀더 빨리 연결되었으면 좋으련만 미리 글로서 비행기를 내리시자마자
기별을 달으셨는데 나는 컴을 그리 많이 하는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것을 근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반만에 보게된것입니다.
드디어 어제밤에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급히 미국에서 나오셨는데 이젠 아예 한국에서 사시겠다고 결심을 하신것같습니다.
사람마다 다 어려움이 있고 또 사연이 있는법 이제 한국에 돌아오셨으니
한국의 생활이 미국에서보다 더 편하시겠지요..
언젠가 한국 나오시면 옛 고향동네를 한번 둘러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좌천동이며 동굴집들이 변한모습이 너무도 많이 변해서 실망하시지않을까
하고 걱정을 해봅니다.
하긴 세월이 얼마나 빨리 흐르고 많이 변했습니까..
고향 통영도 변했을 것이고 제2의 고향 좌천동 자개골목앞에도 이제는 추억속의
그 동굴집은 없어지고 앞에 절벽을 밀어서 아파트단지가 되어버렸고 일신병원은
이제 작은병원이 아니고 부산의 제일 가는 산부인과 종합병원이되어버렸습니다.
테레사여고쪽도 이제는 많이변해서 저 역시 알아보기에 힘들게 동네가 변했습니다.
오직 남아있는게 정공단과 그뒤에 있는 교회와 금성중고등학교가 아직 건재하고
그 산동네길은 중복도로가 나서 버스가 다니는 큰길로 변했습니다.
그동안 힘든 외국 생활로 많이 심신이 피로하실것입니다.
다행이도 저역시 요즘 일이 없어서 시간이 좀 있는편이니 내려오시면
부산 구경도 좀 시켜드리고 같이 못하는 막걸리라도 한잔 하면서 인사를 하려합니다.
사람사는게 다그렇지요, 뭐 특별하고 별다른 사람이 있겠습니까..
일단 이분이 오셨으니 귀국을 축하드리고 앞으로 하시려는 사업이 잘되시길 빌겠습니다.
제 어릴때의 고향은 아주 피난민 거주촌으로 빈촌이었습니다.
나는 그 위 산동네에서 살았고 이분은 그 밑동네 부자들만 사는동네에 살았습니다.
그당시에는 다들 살기가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이제 시간이 흐른뒤에 생각하니
사람의 목숨이 끈질기다는것이 더 새삼 머리속에 남습니다.
힘들게 살아와서 뒤를 돌아볼수 있다는것이 더 살아온 보람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에게 좋은일만 일어나고 더 발전하고 모두가 즐거운 세상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번에 돌아오신분에게 정말 귀국을 축하합니다.
첫댓글I was born in Busan and I went to Sung-Nam elementary school, so I remember such monuments around in Busan area........ but I live in Nam Hae, Kyung-nam..... I also have lived in America for several years... And settled down in Namhae since 2003... I think Living in Korea is far better than in America.... I'm sorry for writing in English..... There is no Korean keypad in my office....
한국어키패드가 없어서 영어로 쓰셨다는말 잘읽었습니다. 부산이 고향이신가봅니다. 성남초등학교라... 자성대 뒤에있는 학교 말이군요.. 그곳도 역사가 오래되었지요.. 고향이 그립기도하시겠습니다.. 남해에서도 사셨다고 하시는것같은데... 부산은 아직 서울이나 미국쪽에 비하면 거의 촌수준입니다... 잘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첫댓글 I was born in Busan and I went to Sung-Nam elementary school,
so I remember such monuments around in Busan area........
but I live in Nam Hae, Kyung-nam.....
I also have lived in America for several years...
And settled down in Namhae since 2003...
I think Living in Korea is far better than in America....
I'm sorry for writing in English.....
There is no Korean keypad in my office....
한국어키패드가 없어서 영어로 쓰셨다는말 잘읽었습니다.
부산이 고향이신가봅니다.
성남초등학교라...
자성대 뒤에있는 학교 말이군요..
그곳도 역사가 오래되었지요..
고향이 그립기도하시겠습니다..
남해에서도 사셨다고 하시는것같은데...
부산은 아직 서울이나 미국쪽에 비하면 거의 촌수준입니다...
잘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이버상의 인연도 참 대단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면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더군요.
서태호님의 마음 쓰심이 참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