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행복감을 준 국화,수레국화꽃

[장영춘(63)]

어제 퇴근길,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도시에선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나팔꽃을 찾기 위해, 목동역에서 한 정거장 전인 오목교역에서 하차해 목동아파트 주변 정원을 걸었다.널리 알려진 쩔쭉과 영산홍을 비롯한 장미 등 꽃은 고개만 돌려도 쉽게 눈에 들어왔다.트레킹하는 기분으로 그 정원을 샅샅이 뒤졌지만 내가 원하는 나팔꽃은 어디에도 없었다.

왜 어제 나는 나팔꽃을 찾으며 헤멨을까?지난 번 카스에 올린 나팔꽃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다.시골에서 수없이 봐온 나팔꽃과 비슷한 메꽃을 서울 등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이꽃을 나팔꽃인줄 알고 사진을 잘못 올렸다.사실 나는 메꽃이란 이름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이 사진을 본 대 선배님의 지적에서 비롯되었다.나팔꽃에 대한 꽃말과 그에 대한 노랫속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글에 사진은 메꽃이었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 후 인터넷을 검색해 비로소 나팔꽃과 메꽃은 서로 같은 과이지만 종이 다른 꽃임을 알게 되었다.나팔꽃은 메꽃과란다.즉 메꽃에서 자손이 퍼져 조금 다른 형태의 나팔꽃이 되었다.아무튼 생물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나팔꽃과 메꽃을 쉽게 구별할 수 없음은 틀림 없다.이 꽃만 아니라 목련과 작약,붓꽃과 꽃창포와 창포,양귀비와 꽃양귀비(개양귀비) 등 이외에도 많은 꽃들이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일반인 눈으로는 쉽게 구별할 수 없다.그래서 생물학이란 학문이 생긴게 아닐까 싶다.

내 자신이 왜 이토록 나팔꽃 사진 한 장에 몰두하는가?인터넷 검색창에 '나팔꽃'이란 단어를 쓰고 검색하면 헤아릴 수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그 사진 또한 무한하다.사진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편리한 세상에 아날로그 발품을 파는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의 양심때문이다.온라인 상 모든 글과 사진,동영상 등 게시물은 누군가의 피나는 고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그래서 여건이 허락된다면 나는 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게재하려 하고,나 자신만의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나는 생물학 전공이 아니다.노래 전공도 아니다.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선 인터넷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이럴 땐 최소한의 예의로 출처를 밝힌다.누구에게나 공개된 온라인 상 게시물은 상업적 목적이 아니면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그러나 출처는 반드시 밝히는 게 예의다.

이런 이유로 나팔꽃을 찾아 오목교역에서 500여 미터거리의 목동역까지 걸었으나 그꽃을 찾을 수 없었다.하지만 걷는 자에겐 무언가가 반드시 보인다.아파트 옆 놀이터에 이름도 모르고 태어나 처음 본 보라색 꽃을 발견한 것이다.목동 아파트 단지 내 정원을 수없이 걸었지만 이꽃이 자라는 곳은 그 앞 화단 뿐이다.햇살이 풍부하지 않아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없었지만 그꽃 사진 몇 장은 나의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다.집에 와 '여름에 피는 보라색 꽃'을 검색해 보니 많은 꽃 사진 중에 이꽃이 나와 있는게 아닌가?바로 이꽃이 '수레국화'란다.이름도 꽃도 모양도 처음 본다.연보라색 꽃잎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인터넷 지식백과'수레국화'를 검색해보니 이꽃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문은 피자식물문,강은 쌍자엽식물강,목은 초롱꽃목,과는 국화과,속은 수레국화속이란다.
이 분류법을 고등시절 생물시간에 배웠으리라.'종속과목강문계',생물시간 첫시간에 이를 외우지 못해 혼줄 난 적이 있어 그때의 쇄뇌 기억이 지금도 뇌 한편에 자리잡고 있다.물론 종은 수레국화이다.종에서 계로 갈수록 포괄적이다.

수레국화의 개화시기는 6월~10월이란다.그런데 5월 중순에 이꽃이 핀 걸 보면 우리나라 여름이 한 달쯤 빨리 찾아온다는 걸 알 수 있다.지구물리학자나 기후학자에 의하면 한반도의 실제 여름의 시작은 5월이란다.

꽃은 파란색, 주황색, 붉은색, 백색을 띠고,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를 한단다.원래 수레국화는 독일 국화란다.
여름에 피는 꽃으로 유럽 동부와 남부 지방이 원산지이다.

수레국화는 독일에서는 '황제의 꽃'이라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이 수레바퀴를 닮았다 해
'수레국화'라 부른다.일본에서는 '야구루마(화살을 꽂는 화살통)'라 부른다고 한다.수레국화 꽃 모양을 자세히 관찰하면 새깃을 단 많은 화살을 꽂은 화살통과 비슷해 보인다.

수레국화 꽃말은 '행복'또는 '행복감'이다.사람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행복'이란 두 글자일 것이다.누구나 염원하는 이것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물질이 풍족해도,사랑이 가득해도,건강해도 이것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바로 인간의 '야성적 충동'때문이다.즉 인간의 무한한 욕심때문이다.파랑새를 찾아 어디론가 한 없이 찾아헤메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이걸 발견하는 이는 드물다.내 주위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먼 곳에서 찾으려 하여서다.눈만 뜨면 나와 비교의 대상거리가 너무 많다.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 이 세상이니 이걸 뿌리치기는 힘들다.인간이니까 당연한 현상이다.

비교 대상이 많은 선진국일수록 행복지수는 낮다.바로 물질이 곧 행복이기 때문이다.반대로 행복하다고 부가 절로 찾아오는 건 아니다.부가 있으니 행복하다는 인식이 바로 자본주의니까.^^아무튼 자본주의가 영원히 존재하는 한 인간은 부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돈 없이는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어서다.세상의 수많은 현자들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깨끗이 해야 행복하단다.

나는 긍정주의자와 부정주의자 모두 아니다.나는 중도의 긍정?부정주의자이다.허심탄히 애기한다면 세상살이 돈 없으면 사랑도 행복도 없다.사랑에도 돈이 필요한 세상이지 않은가?나는 돈과 행복?사랑은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서로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어느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느냐는 온전히 개인 몫이다.이런 의미에서 나는 '법정 스님'과 '혜민 스님'그리고 '법륜 스님'을 존경한다.이 세 분의 말씀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 들이면서, 어떻하면 주어진 상황에서 더 행복하고,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며, 더 잘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우리에게 알준다.즉 이상적인 행동 아닌 실질적으로 행동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준다.돈과 사랑과 행복,그리고 이를 조합한 삶은 하나라 생각한다.

어제 나는 나의 발품을 사게 한 나팔꽃은 발견하지 못했지만,행복을 상징하는 '수레국화꽃'을 발견했다.우연히 본 그꽃은 나에게 작은 행복감을 선사했다.어제 그 때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꽃을 영원히 볼 수 없었으리라.이 우연함이 곧 행복감이다.언젠가 나팔꽃을 발견해 나의 휴대폰 메모리에 저장하리라.^^

참고)
■수레국화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 지식백과'수레국화'참고.
■수레국화 꽃말은 인터넷 '수레국화 꽃말'참고.
■수레국화 사진은 목동아파트 정원에서 찍음.

[59초이정섭]

아~ 그렇쿤
수레국화 이름이 궁금했는데
나팔꽃은 아직 필때가 안됬어요
이제 새싹이 나오기시작 했어요
그동안 영춘이 글을 읽지 못했네
숙제가 많이 밀렸어...

[장영춘(63)]

누나,진작 야기해주시죠.
나팔꽃 찾기 위해 무진 고상 중입니다.^^
싹이 이제서 나는 것도 모르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