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으신가요? 아마 비슷비슷한 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제가 식단표는 안 봐서 그거라도 괜찮았으면 좋았을텐데 메뉴가 거기서 거기인가요? 사실 저희집도 그래요
그나저나 7월 장마 소식을 들었어요 아주 많이 걱정되네요 그래도 괜찮기를 바라볼게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게 그정도 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해야죠 그치만 이제 날도 더워가지고 비라도 와서 시원해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으니 어떤 날씨이기를 바라야할 지 고민됩니다 이런 날씨에 고생많으셨어요 아직도 고생할 날이 많이 남았지만 주말이니까 잠깐이라도 충전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저는 오랜만의 휴식을 만끽하고 있어요 드디어 시험이 끝났거든요 이제 슴슴하기만 한 노잼 컨텐츠를 안 봐도 되는데 사람 습관이 무섭다고 그걸 아직도 보고 있네요 제가 저런 것만 보게된 이유는 공부때문인데요 여기서부터는 군대는 컨텐츠가 없어서 심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의 제 이야기를 한 번 써보려구요 물론 시험공부 기간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을 것 같으니 시간 남으면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어마무시한 스마트폰 중독이라서 공부를 하기위해서는 일단 저와 스마트폰을 분리해야 했어요 그래서 잠금 어플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처음에 아예 폰을 잠궈놨더니 아무리 그래도 폰사용이 필요할 때가 생기긴 해가지고 썼다가 그 날 잠금 완전히 풀고 하루종일 핸드폰 하고 있길래 그 방법은 안 쓰기로 했어요 그래서 인터넷 어플만 잠궜는데 카카오톡에 #태그 검색 기능으로 인터넷에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카톡도 잠궜어요 그치만 스트레스 풀 게 하나라도 있는게 좋은 것 같아서 사실 팬카페만 쓰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팬카페에 컨텐츠가 엄청나게 많은 걸 알고 계시나요 프리토크부터 오빠들에게 쓴 편지 제가 대신 읽고 제가 쓴 글도 읽고 조회수 구경도 하고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콘텐츠가 없으면 제가 만들더라구요 그렇게 편지 쓰기라도 하면 하루가 뚝딱 지나서 팬카페도 금지했어요 그런데 왜 시험 기간에 들어왔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도 그럴 줄 몰랐고요 한 번 물렁해지면 절제가 안 되어서 그래버렸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뭔가가 있긴 해야하는데 뭘 해야 쉬는 시간 5분동안만 하고 멈출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잠 자는게 제일 괜찮은 방법인데 잠을 5분만 자는게 아니라서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에 타로가 눈에 띄었어요 이거다 싶어서 알고리즘에 재밌는 컨텐츠가 뜨지 않도록 그동안 타로만 봤어요 가면 갈수록 타로도 볼게 없어서 안 보던 주제도 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연애운을 넘어 형원 오빠 속마음까지 보다가 마지막달에는 진짜 그만 보고 싶어서 몬베베 브이로그 봤어요
근데 제가 PPL에 너무 취약하더라구요 타로 볼 때는 타로 카드가 너무 있어보여서 타로카드가 사고 싶더니 앨범깡을 보니까 저도 하고 싶어지고 포카 사는 건 사실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정신 차리니까 지금 많이 사버렸어요 근데 전 몰랐는데 옛날 앨범이라는 거 어디든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다들 왜 같은 판매점에만 가는 건지 몰랐는데 거기에만 있어서 그런 거였어요 저도 보면서 앨범 스크랩도 하고 싶고 바인더도 꾸미고 싶어졌는데 제 미적 감각이 걱정되기도하고 자신도 없는데 동생이 물건 좀 사다 놓지 말라고 뭐라 해서 일단 버킷리스트에만 써놨습니다
그래도 시험 기간이었니까 공부했던 이야기도 좀 풀어보자면 너무 축 처지는 시간이었어요 가끔 열심히 한 날이 있긴했는데 계속 그러지를 못 하니까 왜 그럴까 자책하기도 했는데 제 기준이 너무 높은 거더라구요 저는 최고점 찍은 날이나 제 모든 시간을 공부에 썼을 경우가 기준점이었는데 기계도 고장이 나서 100% 활용이 불가능한데 사람이 되겠나요 결국 저는 자책의 굴레에 빠졌었는데 타로에서 들었나 아무튼 제가 이걸 깨달은 거에요 사실 저는 착함의 기준도 예수님, 부처님 등등 성인군자가 기준일 정도로 기준치를 최고점으로 잡아서 아무리 해도 나쁜 인간일 수 밖에 없고 게으른 사람일 수 밖에 없던 거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평범한 사람 하기로 하고 스스로에게 비난은 그만하고 애썼다고 칭찬해주기로 마음 먹긴했는데 아무래도 마음먹기랑 실천은 좀 다르다보니 잘은 못했어요 자기 사랑 개념을 알긴 하는데 실천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나를 부모처럼 돌봐라라는 말에 '얘는 이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하지'같은 극성 학부모가 되어서 실패했고요 기대치를 버리고 온전히 사랑하라는 말에 기대를 안 했더니 '니가 그럼 그렇지'나, '멍청하면 그럴 수도 있지'같은 생각만 들어가지고 망했어요
딴소린데 저 이번에 개명 했어요 어쩌다보니 형원오빠 이름 한자 뜻을 알게 되었는데 너무 좋은 뜻인 거에요 그래서 저도 제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둘 다 불용한자라고 이름에 쓰면 안 좋은 한자더라구요 하나는 불용한자인 거 알았는데 나머지도 그렇다니까 얼척없는 거에요 운빨로 시험에 붙어야 하는데 운이 나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름 한자만 개명했어요 돈 내고 개명한 건 아니고 제가 직접 찾고 자문을 구하면서 정했는데 재밌었어요 도움 주신 분께 은혜를 갚으려고 별점 만점 드리려고 찾아갔는데 한 달 지나면 리뷰를 못 써서 마음 속으로만 장사 잘 되기를 빌었습니다 그리고 한자만 개명하는 건 민증만 다시 발급하면 되기도 하고 절차도 간단해서 제가 서류 준비해서 완벽히 해냈습니다 참고로 민증 발급하려고 사진 찍었던 날이 포토이즘 찍은 날이에요 겉옷입고 찍진 않았고요 안에 셔츠 입고 찍었었어요 그러고보니 오빠를 처음 본 날에도 그 셔츠를 입었던 것 같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셔츠라 그런지 좋은 일을 불러오나봐요
제 이야기 보따리는 다 풀어서 이제 할 말이 없네요 요즘 날도 더워졌는데 금관악기라 뜨거워서 화상입는 건 아닌지 더워서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건 아닌지 모기도 산모기일텐데 괜찮으신가요 저는 이미 모기 물렸어요 오빠도 조심하세요
오랜만에 존댓말로 편지 쓴 것 같은데 처음에도 이렇게 썼었는지 가물가물한 게 오빠를 좋아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네요 근데 앞으로 군대에 남아계실 시간이 제가 오빠 활동을 본 시간보다 더 긴 걸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