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1,2,3)펌

(오늘은 3편까지 보내드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아빠,, 저기 눈 큰애가 마음에 들어요... | | | | 그냥 저한테 선물로 주시면 안될까요..??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처음 그를 본 순간, 나는 심장이 멎는것만 같았다 ... "싫어요!! 이거 놔요!! 아아악-!!!" - 쾅!!! 캄캄하고 어두침침한 방.. 밀폐된듯한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 갑갑해,, 무서워,,, "흑흑,,, 으흑,," 끝내 두려움을 참지못하고 눈에서 빗줄기같은 눈물이 쏟아진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어버린 내 처지가 너무 비참해서, 나를 이렇게 만든 - 얼굴도 제대로 보지못한 - '아버지'라는 작자가 원망스럽고, 증오스러워서... 그대로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흐르는 눈물은 도저히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날밤, 나는 그렇게 울다지쳐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된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던것 같다. 다음날 아침,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손을 들어 시계를 보니 붉은빛 시침은 거의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똑똑.. "누,,누구,,,세,,요,,?" 또다시 엄습해오는 두려움에 더듬거리며 문밖을 향해 물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오렌지빛 머리를 한 내 나이 또래일듯한 청년 한사람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내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문 가까이 서서는 내게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했다. "저는 김태우라고 합니다. 도련님께서 부르십니다. 같이 가시죠.." 도련님이라니... 나를 샀다는 그 사람인가? '김태우'라는 사람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이사실'이라는 팻말이 달린 사무실 문 앞이였다. 문 자체만으로도 그 안이 얼마나 클지 예상할수 있었다. - 똑똑.. "들어와." '태우'라는 사람이 나에게 들어가라고 손짓했고, 나는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려 방안으로 들어갔다. 팔려왔다는 수치심에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다만 내쪽으로 쏠리는듯한 강한 시선에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였다. "고개를 좀 들어와,, 인형.." 인형?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별로 듣기 좋은 말은 아닌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게 그런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시키는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만이 나도 살고,, 우리가족도 사는 길이기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이 왜그래,, 밤새 울었던 모양이지? 머리도 다 헝크러지고,,, 인형이 뭐 이래~" 나를 보고, 불만인듯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젓는 남자. 구름같이 하얀 얼굴에 우뚝선 콧날.. 진한 눈썹과, 무엇보다도 매서운 눈빛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남자. 나는 그를 보고, 순간 숨이 멎는듯한 느낌이였다. 갑자기 눈 앞이 컴컴해지고 머리속이 새하얘져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가슴이 설레이는듯하면서도 답답해서 숨이 막혀버릴것만 같은.. 정말 야릇한 느낌... 그 순간만큼의 내 마음 속은 말로 형언하기 어렵다. 그만큼 어지럽고, 복잡했다. "이름이 뭐지?" "ㅇ,,ㅇ,,,야,," 대체 왜 이러는거지? 말이 자꾸만 버벅거려진다. "뭐? 똑바로 말해." "양,,,,,윤,,저,,ㅇ,,," ",,양,,윤정,,?? 촌스럽게 '양윤정'이 뭐야,, '양윤정'이...." "......" "난.. 너의 주인, '윤계상'이라고 해. (니 이름도 만만치 않아,,;;) 그리고 넌 아버지가 내게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그러니까 내가 너를 버리기 전까진 넌 내 소유야. 알았어? 언제나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야하고, 내 말에 절대 복종해야해. 설사 내가 너의 몸을 원한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으면 혼내줄거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같이 내 심장에 꽂히는 느낌이다. 어쩌면 나를 이렇듯 비참하게 만들까... 그래도 밉지 않다. 그가.. 밉지 않다... "태우.. 얘 데리고 나가서 목욕시키고, 옷도 좀 그럴듯한걸로 사서 입히고... 저녁에 내 방으로 데려와." "예, 알겠습니다." 태우의 대답을 끝으로 나와 그의 첫만남의 시간은 끝이 났다. .. 그는 나를 싫어하는것 같았다 ... 커다란 욕실.. 온통 금빛으로 장식된 그 곳에서.. 나의 몸은 똑같은 - 유니폼인듯한 - 옷을 입은 여러명의 여자들에 의해 깨끗이 씻겨졌다. 마치 전의 기억은 모두 없애라는 듯이... 조금은 기분 나쁘게.. 나의 몸이 씻겨지고 있었다. 내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눈을 뜨고 그들이 하는대로 가만히 따라주기만 하면되었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의 콧가를 자극했고, 나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여자들의 손길로 인해 나는 잠이 들어버렸다. "아가씨, 일어나세요.." 목욕이 끝이 났는지 나를 씻기던 여자들 중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한 사람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나를 욕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는 따뜻한 수건으로 나의 몸에 남은 물기를 닦아주었다. "여기요.. 마음에 드는걸로 입고 나오세요." 엄청나게 화려한 옷들.. 자주빛 옷부터 시작해서 별별색 옷이 다 있었다. 중요한건 그 옷들은 하나같이 끈달린 짧은 원피스라는 것이였다. 긴 원피스일 경우엔 한쪽부분이 허벅지부분까지 트여져 있었고... 이런,,걸 어떻게,,, 나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그 중.. 제일 얌전해 보이는 옷.. 빨강색으로 된 그래도 끈이 제일 짧은듯한 원피스를 집어 들었다. "야,, 이번엔 너무 별로다. 도련님이 웬일이지?" "그러게.. 쟨 도련님 취향이 아니잖아.. 쭉쭉빵방도 아니고, 깡 말라서는 멸치같애.." "왜.. 그래도 눈이 정말 이쁘던데..." "어쨌든 불쌍한 애 또 하나 생겼네.. 도련님 밤상대하기 엄청 힘들텐데..." "모르지~ 마음에 안들면 밤상대조차도 안해준다잖아.." "솔직히,, 난 차라리 그렇게 큰 돈 받고 도련님 밤상대 하겠다 뭐,," "쟤도 한달 후면 버려지겠지?" "그렇겠지..." 듣고 말았다. 그들의 대화를... 나는 그의 밤상대이고,,, 한달 후면 버려질거라고..... "저기요.. 다 입었는데요.." "어,,;; 그래요??" 당황한 그들은 내 표정부터 살폈다. 내가 못들은 척,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자, 그들은 안심한듯 나에게 다가와 나의 머리를 빗기고,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해댔다. 거울을 보니.. 예전의 내가 아니였다. 새하얀 얼굴, 진한 눈썹, 새빨간 입술.. 그리고 - 마치 속옷같은 - 빨간 원피스를 걸친 내 모습에 놀라, 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 나는 태우에게 이끌려 또다시 어디론가 향했다. "오늘부터 아가씨는 여기서 생활하실겁니다." 태우가 가리킨 문을 열고 들어가자, 희미한 불빛이 반짝이는 조금 어두운 방이 나를 반겼다. 그리고, 그곳엔 이미 나의 주인이라던 그가 와있었다.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바라보고있는 그의 옆모습의 형체가 내눈에 들어왔다. "태우, 왜이리 늦었지?" 시리도록 차가운 말투.. "죄송합니다.." "나가봐." 태우의 나가는 뒷모습을 쳐다보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다. 나는 그의 인형.. 그저 밤상대에 지나지 않아...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어둡던 방안이 빛을 되찾았다. 노르스레한 약간은 어두운 불빛이였으나 잠깐동안의 어둠으로 인해 인상이 찌푸려졌다. - 뚜벅뚜벅.. 그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는 어쩔줄 모르며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려버렸다. "이봐, 인형.. 고개 좀 돌려보지 그래... 얼굴 좀 보자구.." 로우톤의 목소리는 나의 온몸을 소름돋게 했다. 나는 천천히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와 눈이 마주치는것이 두려워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렸다. "휴,, 눈도 마주치기 싫다 이건가..?" 그의 손이 나의 긴 머리를 홱 잡아채어 턱을 들어올렸다. 나의 겁먹은 눈이 그를 향했고, 그제서야 검정나시티에 하얀 힙합바지, 약간 긴머리를 올빽한듯한 그의 모습이 똑똑히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피부, 도톰한 붉은빛 입술, 고집스럽게 보이는 매력적인 콧날이 잠시동안 내 눈을 고정시키게 했다. 그의 눈은 여전히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나이는 몇이지..?" "......" "같은말 두번 하게 하지마." "...스..무살..이..요..." 그 사람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만큼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스무살이라.. 나와 같은 나이군... 좋아.. 마음에 들었어. 후후.." 그는 붉은빛 입술로 웃음을 흘리며 나의 손목을 잡아 방 한쪽 구석에 위치한 침대쪽으로 나를 끌고갔다. - 쟤도 한달후면 버려지겠지? 꿈틀.. 순간 내 몸은 그를 따라가기를 거부했다. 그럴생각이 아니였는데.. 몸과 생각이 따로 논다. "왜,, 내가 싫어?" 잔뜩 찡그린 표정,, 나는 무서웠다. 나를 때릴것만 같았다. "....아니........요..." 그의 입술 한쪽이 말아올려진다.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 그는 나의 허리를 잡고는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러자 그의 풋풋하고 향긋한 내음이 코끝에 기분좋게 휘감겼다. 그는 손을 들어 나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예상외로 부드러운 손길.. 이마에서 뺨으로, 뺨에서 입술로 배회하던 그의 손가락이 턱을 지나 나의 목선을 더듬었다. 남자로부터의 그런 행동이 처음이였던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스르르 눈을 감아버렸다. 이대로 나는 그의 것이 되는건가... 한쪽 눈에선 의미 모를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 갑자기,, 그가 나를 밀쳐내었다. - 쟨 도련님 취향이 아니잖아.. 그리고 그는.. 아무말 없이... 방에서 나가버렸다. -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밤상대조차 않해준다지,, 아마... .. 나도 모르게 조금씩 그를 원하고 있었다 ... 그는 그렇게 아무말 없이 방에서 나가버렸다. - 쟨 도련님 취향이 아니잖아.. -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밤상대조차 안해준다지,, 아마... 무언가 서러움 비슷한 느낌을 받으며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뜨거운 눈물.. 대체 나는 그에게 무엇을 바랬던 것인가... 혹시,, 나도 모르게 그가 나를 안기를 바랬던 것일까...? "흐윽.. 흑.... 우욱....." 가슴 한켠을 아프게 만드는 이 감정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 아니,, 너무도 부끄러워서, 창피해서라도 말하면 안되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렇듯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던 내가 죽도록 미웠다. 다음날 아침, - 띠리리리~ 띠리리리~ "어,,, 무슨 소리지...?!" 규칙적으로 울려펴지는 벨 소리에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소리는 침대 옆 수화기에서 나는 것이였다. "...여..보세요..?" "지금이 몇시야! 지금 바로 옆 방으로 와." 날카로운 중저음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였다. 나는 '지금 바로'라는 말에 벽에 달린 거울로 대충 얼굴을 살피고는 바로 옆에 위치한 방으로 건너갔다. 그 곳은 문만 하나 열고 들어가면 될 정도로 내 방과 가까운 거리였다. "흠~ 오늘은 첫날이니까 그렇다고 쳐..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도록 해." "....네..." "나 지금 학교 가야돼. 이리 와서 머리 좀 말려줘."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방금 머리를 감은듯 숱처럼 검은 머리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그리고 젖은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그의 강렬한 눈... 눈빛이 마주칠까 두려워 얼른 시선을 돌려버렸다. "어,,어떻게,,," "자, 여기 드라이기." 그가 내민 드라이기를 받아들고 그가 앉은 의자 뒤로 가 섰다. - 지이잉 ㅡ 내가 드라이기의 스위치를 누르고 그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자,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 순간에도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를 향한 나의 감정 탓일까... "다.. 됐어요." "옷 입혀줘." "..네...?" "저기 옷장에서 옷 꺼내와. 나한테 어울릴만한 정장.." 마치 하녀처럼.. 머리 말려주고, 옷 입혀주고... 이런것이 나의 임무였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런건 아무래도 괜찮았다. 나를 힘들게 하는것은 시키는게 당연하다는듯한 그의 표정이였다. "넥타이 매줘." 넥타이...?! 한번도 매본적 없는데... "왜,, 넥타이 매는 법 모르나?" "..네..." 나는 큰 잘못이라도 한듯 고개를 숙인채 대답했다. "대체 할줄 아는게 뭐야?! 참 쓸모없는 여자군.. 자,, 이리와봐. 가르쳐줄테니..." | 이전 편지 | 다음 편지 | 편지목록 | 답장 | 회람 | 전체에게 답장 | 삭제 | 받은편지보관함 보낸편지보관함 휴지통 친구멜 인포메일 히유*^^* 으로 Daum 후원사 -------------------------------------------------------------------------------- 궁금한 사항은 도움말을 확인해 보세요. Copyright by Daum Communications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