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들어 온 외래 종교 가운데는 단연 불교가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1500년대 이수광이 지봉유설에서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고 조선시대에 절대적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아서 지금까지 한국인들의 무의식 밑바탕에 깔린 성리학은 고려 후기 안향이라는 학자가 들여왔지만 인도의 석가모니로부터 시작돼 중국을 통해 한반도로 전래된 불교는 약 16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중국에서는 남북조시대라 불리우는 시대에 북조에 해당하는 전진(前秦)의 부견이라는 왕은 불교를 매우 숭상해서 순도라는 스님을 보내서 고구려에 불교를 전합니다.
이보다 약간 늦은 384년 중국의 남조에 해당하는(양자강을 주로 낀 삼국지에서 오나라에 해당하는 영토를 가졌던 나라)동진(東晉)에서는 인도에서 온 마라난타라는 스님을 백제에 보내서 불교를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백제의 불교는 무엇보다 그것을 일본에 전해주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지니는데요. 이 마라난타가 중국에서 불경과 불상을 가지고 백제에 도착한 것이 지금의 법성포라고 합니다.
법성포하면 대부분이 굴비를 떠올리지만 이름의 법은 불교의 법(法)을 전하러 온+성(聖)인 마라난타가 온 포구(浦)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최근에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러 중국에서 출발해 도착한 곳이 법성포인가 아니면 다른 곳인가 하는 논란이 많았는데 최근 동국대학교의 학술 고증에 의해서 그곳이 법성포라는 것이 밝혀져서 영광군에서 그곳을 공원화 기념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공사가 다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 가서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B3F4654A002FE30)
영광 법성포 터미널에서 6000원에 택시를 타고 백제불교도래지 입구까지 도달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6854054A0034C36)
이것은 안내게시판.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9C43D54A0038F34)
정문에서 바다를 향해 바라 본 곳에는 영광대교를 공사중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8DE3D54A003D738)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9833D54A003E135)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9593D54A003EB1C)
건립중인 거대 불상과 부용루라는 누각입니다. 불상은 현재 재정 문제로 완공이 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해 보였습니다..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불교계에 홍보해서 원조를 요청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의 한 소도시의 재정만으로는 힘겨워 보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B154254A0046632)
부용루에서 바라 본 포구 경관..1650년 전 인도에서 중국을 경유해 온 한 승려가 환대를 받으며 입항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6DE4654A004C528)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6E04654A004D7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B334654A004EA20)
공원 좌측에 간다라 양식을 딴 불상이나 불탑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85D4154A005DF19)
역에는 유물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밑은 유물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7BF4154A005FA19)
이 분이 이 곳 법성포로 도래한 인도의 마라난타라는 승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1C14154A0060B29)
백제시대의 의상을 체험해 볼 수도 있었는데 관리대장 장부만 있어서 저는 생략..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EFC4154A006150E)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8FE4E54A0061E09)
앞 서 말한대로 백제는 일본에 6세기경 불교를 전파해 주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49B4E54A0062D2D)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31C4E54A006352D)
해상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나라는 백제라고 국사시간에 밑 줄 그으며 배웠었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C7D4E54A0063D04)
좌상과 입상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3A64854A007B50B)
마라난타가 인도에서 중국(지금의 난징 지방,삼국지의 오나라의 수도(그 당시에는 건업이라고 불리움)을 거쳐 법성포로 들어온 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91F4854A007BF21)
마라난타스님의 간략한 설명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6B54854A007C825)
마라난타의 고향은 간다라지방이라고 합니다. 아마 우리가 배운 간다라 미술과 연관이 있겠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68C4854A007E526)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3B34854A007EE2B)
백제는 고구려보다 12년이 불교 전래와 수용이 늦었지만 세려된 불교 문화를 뽐냈고 무엇보다 앞 서 말한대로 일본에 불교를 전파해 주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95E4754A007F629)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43F4754A007FE34)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A3E4754A0080709)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3FF4754A0080F16)
박물관의 유물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A964754A00D4C27)
마라난타가 도착했을 것으로 예측되는 포구에 갑판 비슷한 벤치를 지어서 바다와 갯벌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E844854A008D31D)
벤치에서 바라 본 불상.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C6F4854A008DF02)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A654854A008EF26)
갯벌과 자갈과 돌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2C44854A008FB34)
갯벌 풍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3184854A0090534)
벤치에서 바라 본 공사 중인 영광대교.![](https://t1.daumcdn.net/cfile/cafe/264C954854A0091123)
앞에 설치 된 존자정. "존경스러운 분"이라는 존자라는 표현을 마라난타의 수식어로 붙이더군요. "마라난타 존자"이렇게..아마 이를 기념해서 지은 정자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49D4B54A00A2417)
관람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조금만 나오면 굴비의 천국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길가도 굴비,저길가도 굴비,역시 법성포 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93E4B54A00A2D2C)
너무 맛있어 보여서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하고 젓가락으로 굴비를 조금 손대는 실수를..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CAD4B54A00A36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A3F4B54A00A3F2A)
법성공원이라는 작은 공원 옆의 한 식당에서 혼자 15000원에 즐긴 굴비 정식..사장님은 먼 곳에서 왔다며 굴비 한 마리를 덤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57A4B54A00A4B14)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4A74B54A00A5918)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0664B54A00A661D)
굴비들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식사까지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차가 없이 홀로가서 은근히 걱정했지만 다행히 교통편은 편리했습니다. 물론 택시를 이용했지만 맛있는 굴비도 먹고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