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패딩을 걸치고 집을 나셨다. 아직은 검은 하늘에 주변은 고요하였다. 이른 아침 버스는 한가했다. 한 다섯 명 정도가 길을 채촉하듯이 버스에 올랐다. 약속 장소인 사당역을 올라오니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서 한 무리들이 모여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였다. 긴 관광버스가 그 무리들을 싣고서 이 도시의 어둠을 뒤로하고 길을 떠났다.
30분 정도를 사당동 서초동에서 버스는 머뭇거렸다. 많은 관광버스로 인해 서울을 벗어날 수가 없어 보였다. 코로나로 갇혀 있다가 기지개를 켜듯이 많은 인생을 싣고서 도시를 벗어나려 하지만 쉽게 차량이 빠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겨우 도시를 벗어났는지 우리 버스는 천천히 달렸다. 우리버스가 달리는 길 정류장에는 관광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이 차장 밖으로 보였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이태원의 사고는 도시를 벗어나려는 사람들 머리에서는 잠깐 실종된 듯이 보였다.
한참을 버스는 달렸다. 차장 밖으로 전원의 풍경들이 지나갔다. 빨강과 파란 물결이 뒤섞인 조그만 산들도 지나갔다.
드디어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는 가벼운 모습으로 비내길을 걸었다. 조용한 길 아무도 다니지 않았을 길을 걸었다. 우리 주위에는 관광객들이 하나도 없었다. 바스락거리는 우리 일행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낙옆이 쌓여있는 길에는 책의 모형이 만들어져서 시가 적혀있었다. 지자치에서 정성으로 가꾼길임에 틀림없었다. 우리의 발 밑으로는 제법 넓은 강이 말없이 흐르고 있었다. 강 가장자리에는 오리 가족들이 조용히 가을 나들이들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오리가족 옆에는 먼 곳에 있는 산 봉우리가 처밖혀있었다.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낙엽길이 끝나자 끝없는 갈대숲길이 나왔다. 갈대숲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우리 코끝을 흩고 지나갔다. 우리가 걷는 길 옆으로 말없는 강물이 흐른는 것이 보였다. 우린 깊은 가을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랐다. 우리를 기다리는 보리밥집에서 맛있는 점심과 동동주를 마셨다. 바로 이 맛이야! 보리 비빔밥에 달달하게 목을 넘어가는 동동주에 우리들은 가을 여행에 빠져들었다.
사당역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는 전철에 오랐다. 머가 그리 급한지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리운 집에 갈 생각뿐이었다. 우리를 인도한 대장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 총무님 고맙습니다. 여행내내 날 즐겁게 했던 내짝 이가네에게 저녁식사도 대접하지 못하고 집에 온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함께했던 우리 회원님 반갑고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첫댓글 나국화1님
느림산행방 에서
다녀온 후기 글을
세세 하게 잘 올리셨네요 ᆢㅎ
얼굴은
알듯 말듯 ~~~^^
다음에
만나면 눈 인사
제대로 하기로 해요 ~~^^
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명품 후기 글입니다
나국화1님 만나 반가웠습니다
함께한시간 즐거웠습니다
다음 길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대장님 총무님 덕분에
즐거운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에 만나서 또 즐거운 여행안내 부탁드립니다 ~
얼굴은 기역이 안나지만
함께해서 반가웠어요.
감사합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에 함께여서
반가웠습니다~
@나국화1 담엔
꼭 악수해요.
얼굴 익히기로 ~
@공주. 네~
ㅎㅎ
얼쑤~
좋구나 좋아~
그렇지요
좋은 날이었습니다 ~
선배님
이렇게 후기를 맛갈나게 올려주시니 감사가 두배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했고요
다시 반갑게 뵐께요
천사표 총무님에 비길것이 아니죠ㅎ
총무님의 수고덕분에
즐거운 가을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나국화님 어제의 길을 상세희 기록 하시듯 쓰셨네요
참 아름다운 길이였지요
걷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산나리님 어제 함께여서 반가웠어요
다음에도 반갑게 만나요~
여행의 기행을 시계 바늘 째깍 째깍 돌고 돌면서 하루를 메꾸는것 처럼
한편의 맑은 수필 읽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대화도 살아가는 삶에 더 얹히어
배우고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함을 느끼었네요.
수고 하심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함께 여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어여
다음에도 함께 여행하며 많은 애기 나눠요
깊어가는 가을에 감기
조심하고요
오늘도 복된 날이길
바랍니다~
나국화님 느림산행 후기 읽고
나도 모르게 함께 동행 느낌
받으며 잘 읽어 봤 네요
언제인가 함께 동행 꿈을 품고
뵙길 기대 하며 새로운 한주도
건강하게 열어 가세요
공주님 반갑습니다
다음에 동행하며 많은
애기 나눠요
월요일 새로운 시간되시길요
깊어가는 가을에 감기 조심하세요 ~
후기 글 읽으면서 그 날의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했던 좋은 분들과의 즐거움이
다시금 생각나네요^^
긴 후기글 쓰시느라고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매력님 감사해요
댓글 주셔서요
다음에 만나면 얼마나
매력적인지 확인 해야겠어요~
@나국화1 헉?
곤란합니다 ㅎ
사실 매력은 별로랍니다 ㅎ
@매력 ㅎㅎㅎ
정말로 매력적인 분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