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 왕성과는 비교 되지 않을정도로 초라했으나, 객관적으로는 매우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높고 정교한 무늬의 푸른 나무들도, 정성을 들인 태가나는 알록달록한 팬지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브리의 마음에 든건 깊은 밤 하늘아래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분수였다.
아마 그녀의 시아버지인 디에고는 정원에 돈을 들이는것을 '낭비'라고 생각하는지 전혀 가꾸지
않은 태가 났고. 흔한 분수도 없었다. 아직, 그 정원을 전부 둘러보지 않은 그녀였지만 분명
가롯가의 정원이 데스칸테가의 정원보다 나을것이라 생각했다.
"숨기엔 아주 좋은 곳이네요. 분명 사람들은 저 안에서 후안의 비위를 맞추는데 열을 쏟을 태니까."
그렇게 말한 브리는 웃으면서 라이넌을 바라봤다. 아름다운 그 웃음에 한참이나 브리를 바라보던
라이넌이 쿡 웃으며 말했다. 그의 시선은 브리의 목걸이에 향해 있었다.
"제 선물이 마음에 드셨나 보군요. 다행입니다. 무척 고심했거든요."
"마음에 들다마다요. 정말 아끼는 걸요.. 이제껏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 받아본 적..나 한번도 없어요."
목걸이의 보석을 만지작 거리며 브리가 말했다. 그녀는 후안이 보내준 면사포는 이미 잊은듯 했다.
그녀의 말에 아무래도 감동을 받았는지 라이넌은 멍하게 브리를 바라봤다. 그러다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이 되어 라이넌에게 손을 뻗는 브리, 그러나 곧 그 손길을 멈췄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정도 감정을 추스렸는지 라이넌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또 후회가 되어서요."
"..제게 직접 청혼을 하지 않은 것을요?"
"..예, 특히 .. 아까 공주님 이마에 있는 멍을 봤을땐...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제가
조금만 더 용기를 가졌더라면. 공주님께서 그런 수모를.."
"오해에요 라이넌. 후안은 저를 때리지 않았어요."
피식 웃는 브리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라이넌을 바라보며 말했다.
"후안이 날 때리진 않았어요. 후안이나 나나 결혼이 낯설어서 서로가 익숙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막대하진 않는답니다."
"허면 아까는.."
"아.. 그냥 골탕좀 먹이려구요."
"예?"
"이 상처가 후안이 만든건 아니지만, 후안도 어느정도 일조를 했거든요. 또... 기고만장하는게
조금 우습잖아요."
싱긋 웃는 브리를 따라 어이가 없는지 웃어버리는 라이넌이다.
"다행이군요. 만약 정말 후안이 공주님에게 손찌검을 했다면. 오늘밤 녀석에게 결투를
신청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빈말이라도 감사해요. 저를 이렇게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다니 고마운걸요?"
"빈말이 아닙니다."
"?"
브리가 다갈색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라이넌은 주저없이 그녀를 바라봤는데
그 눈빛이 너무나도 뜨거워 브리는 그만 시선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만약, 공주님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전 죽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브리의 동공이 흔들렸다. 한걸음 뒤로 물러난 브리는 등을 돌리고 몇보를 걸었다.
혼란스러운 듯 드레스자락을 꾹 쥐는 브리.
"누..누가 듣겠어요!"
라며 라이넌에게 툭 쏘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그 누구에도 들을 수 없었던
뜨거운 말에 어린 그녀의 심장은 터질것처럼 뛰었다. 그런 브리의 마음을 아는지 다시 브리의
곁으로 다가온 라이넌은 브리의 어깨를 쥐곤 그녀를 품에 안았다.
품에 안긴 그녀의 귓가에 라이넌의 심장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처럼 고요하게 들리는
박동소리에 브리는 숨을 죽였다. 너무 따뜻했다. 브리는 눈을 감아버렸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구가 된다 하여도, 제 이 연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여전히, 언제나, 영원히.. 공주님을.. "
그러나 이어지는 라이넌의 고백에 브리는 그만 그의 품을 뛰쳐 나오고 말았다. 라이넌은 애절한
표정으로 브리를 바라보았고 브리는 그대로 그 앞에 서있었다. 난감한듯 여전히 드레스자락에
손을 때지 못하는 브리의 아랫입술은 심하게 떨고있었다.
"..배..배가 고프군요. 저..저녁이나 먹으러 가죠."
결국 그녀는 라이넌의 고백따윈 없었던 것 처럼 그대로 등을 돌려버리곤 왔던 길쪽으로 등을 돌렸다.
하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뒤를 따르는 라이넌. 브리는 단 한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유부녀에게 고백을 한 라이넌이 미워서?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은 라이넌에게
보이기엔 지나치게 붉었던 것이다.
"공주를 연모하는 라이넌과 라이넌에게 흔들리는 공주라... 쿡.. 은근히 바람기가 있잖아?"
라이넌이 앞서가는 브리를 따라 잡았다. 그에게 손목이 잡힌 브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피식 웃은 라이넌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나란히 걸었고. 브리도 손을 빼지 않았다.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은 그렇게 저택 안에 도착해서야
스륵, 손을 풀었다.
"데스칸테 상회는 지부가 많다 들었는데. 관리하시기 힘드시지 않으십니까?"
"지금까진 아버님의 몫이라 제가 관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조직력이 튼튼하니
어렵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후안의 말에 후안을 둘러싸던 사내들이 '오…' 라는 탄성을 지르며 서로 눈들을 마주치다 흠칫했다.
그리고는 아마도 '조직력' 이라는 세글자를 되뇌이는듯 후안의 말에 고개는 끄덕이고 있지만
머리로는 딴생각들을 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피식 웃는 후안. '멍청이들.' - 라고 생각하는지
비소를 지어보인다.
싱긋 웃은 그는 화이트 와인을 한모금 마시고는 연회장 내를 둘러봤다. 중간 홀에서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포크댄스를 추고있었고. 한켠에선 그걸 구경하며 부페
접시를 손에 들고 먹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브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후안은 여자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런 파티에 공주가 잘 적응을 할지 걱정도 됐지만 이마의 멍에 대해
입단속을 단단히 하고있는지도 걱정이 되었다.
아주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지 수다를 떨던 여자들이 후안이 이쪽을 바라보자 흠칫하며
고개를 돌려버리곤 곁눈질로 후안을 훑는 여자들. 잔을 들어보인 후안은 멋적어 와인을 모두
마셔버렸다.
"하하. 공작전하. 전하만 그렇게 배불리 살지 마시고, 저희들도 좀 봐주시면서 장사를 하세요.
아 너무 데스칸테 상회가 승승장구하니까 질투가 다납니다? 하하하!"
그 말에 사내들은 껄껄거리며 웃어보였고 후안도 살짝 웃으며 분위기를 맞췄다. 그러나 머리로는
딴 생각을 했는지 아주 잠시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렸고.
그때 하필이면 그의 시선은 홀의 북쪽 문으로 향했다. 계단과 연결되어있는 북쪽 문에는 두 명의
사람이 들어왔는데. 한 사람은 갈색 머리에. 조금은 잘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얼굴을
보기만해도 짜증이 밀려나오는 라이넌이었고. 그 곁에 있는것은 바로 그의 아내 브리였다.
"저것들이 지금 뭐하는거야.."
아주 즐거운듯 미소를 짓는 두 사람은 부폐로 향했고. 후안도 그들과 같이 부폐로 향하려했다.
"어딜 가시게요. 저희랑 더 계셔야지요. 와인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하하"
"그렇습니다 전하. 저희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전하를 만나겠습니까."
"자자, 이리 와서 사업얘기나 더 들려주세요."
가롯가의 셀릭을 필두로 상인들이 후안을 다시 자신들 쪽으로 끌어잡았다. 황당하지만 매너있게
미소를 짓는 후안. 그것을 바라본 자작일행은 자신들을 향할줄 알았던 후안이 다시 상인일행에게
잡히자 상인일행들을 노려보며 자신들 끼리 뭐라 궁시렁거렸고. 후안이 공주를 때린다는 방금
퍼진 그 소문에도 끄덕없이. 후안의 손이라도 잡아보길 원했던 여배우들이나 다른 귀족의 영애들도
안타까운듯 바라봤다.
"사업얘기라뇨. 전 겨우 아버님의 사업을 이어받은 애송이일 뿐입니다. 오히려 가르침을
받아야죠."
공작이된 그의 겸손한 말에 흡족한듯 미소를 지어보이는 상인일행들. 그러나 그들의 눈은 후안에게
압박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고. 당황스러운 후안은 와인잔을 다시 한모금 들이켰다.
-쨍그랑!
그때. 후안의 잔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애크뤼색의 드레스에 다홍색의 겉옷을 걸친 검은 머리의
어떤 여자가 무례하게도 감히 후안 데 데스칸테 공작의 어깨를 쳤고. 덕분에 잔이 깨져버렸다.
"저..저 불손한 아가씨를 보았나!!"
"제가 당장 저 아가씨가 누구의 여식인지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런일은 이 파티의 주체자인 제가 해야지요."
허나 이상하게도 기분나쁜 일을 당한 후안은 오히려 정중히 웃어보이며 거절했다.
그리곤 허리굽혀 저 무례한 아가씨가 떨어뜨린 숄을 줍고는 말했다.
"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저 아가씨가 이걸 두고 가셨군요."
그리고는 쏜살같이 검은머리의 여자를 따라나섰다. 영문은 모르겠단 표정으로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 그러나 곧 자신들끼리 다른 소재를 꺼내어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주절 ♡
패닉입니다. 열심히 가상올리고 여자부처럼 글도 열심히 썼는데.
등록하니까 게시글 오류라고 하더니 다 날아갔어요.
쒸퍼..재웅이... 돈좀 벌었으면 그런오류나좀 고치지....
눈물날것처럼 허탈하고 일찍자긴 글렀다는생각에 가슴이 찢어지지만
그래도 죽지않아!!!!!!
가상나갑니다!! 또 오류걸리면 재웅이 너 내가 황현정아나운서 납치해버릴태야!!!!!!!!
후안 데 데스칸테 (19)
·데스칸테 상회의 주인. 상인답게 언변의 달인. 자신을 포장할줄 안다.
·국왕의 부마로써 왕족과 비슷한 공작의 작위를 물려받고 왕위 계승권도
공주에게서 위임받았다. 국왕으로부터 칸네 지역을 하사받았으나 다시 반환.
·친한 사람에겐 잘해주나 미워하는 사람에겐 쥐약같은 사람.
·어머니의 부재와 헤렌부인의 질투. 디에고의 편애아닌 편애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첫사랑인 아네트 로드를 측실로 들였다. 동정과 사랑중 어느것인지 본인도 모르고있는 상태.
·브리를 꽤 귀찮게 여기나 아내로써 대접은 하려는것 같다. 어쩌면 그녀도 후안의 소유욕안에 있을지도.
·마지막으로 아 들 원 츄 !!
- 여기저기서 반대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후안의
외적인 모습은 모두 저의 '이상형' 입니다.
퇴폐적인듯 하나 시크하고 디올옴므모델 분위기가 좔좔나는
색기가 넘치는 매마른 라인의 사람. - 이게후안이죠.
-
우리나라에서 디올옴므하면 강동원이기에
강동원사진을 올렸습니다 제가 좋아하기도하구요 ♡
하지만 "작가의 농간이야! 이건 아니거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기있는 색기좔좔 밍구스 어린이의 어른버전을 후안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라이넌 페로 (18)
·페로상회의 주인. 나이가 어린탓에 숙부에게 모든것을 일임하고 있다. 스무살이 되면 되찾을 생각.
·원래 후안을 미워했지만 브리를 빼앗긴뒤론 더욱 심해졌다.
·후안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
·브리에 대한 지독한 열망.
·승부욕이 강하다. 이기기위해선 뭐든지 하는 남자.
·후안에 대한 열등감을 어떻게 승화시킬지가 관건.
- 의철군입니다! 라이넌에 대한 애정이 없으실거라고 생각. 그닥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을것같아요. 스아실 우리 의철이가 래망스에서 이상하게 나와서
그렇지, 모델하는 것을 보면 뿅간답니다 ♡.♡ <- 뿅간사람중에 한명;
·델프라의 프린스. 정부의 소생이나 루벳국왕이 죽으면 왕이 된다.
·오래 지내지 못해서인지 누나에대한 애정은 없다.
·다섯살 연상인 비앙카에게 한눈에 반한뒤 부담스러운 애정공세를 한다.
·다른곳으로 떠난 비앙카를 잊기위해 왕도수업에 열중한다고.
·그러나 수소문해서 그녀를 찾는데 더 열중이라고 전한다.
- 제 편애의 최고봉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가드미온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뭔가 유약한것 같지만 어딘가 강한것같은.
아직 어려서 두각은 내지 못하지만. 이 소설의 다크호스이자 유망주인
가드미온에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속이 나이도 가드미온과 같구요 ♡
뭐라하셔도 할말은 없지만요. ㅠ_ㅠ
이거 완전 제 블로그에 제가 좋아하는 남자들의 사진만 수두룩하게
올려놓은 기분이군요 *-_-*
게다가 여자애들 이미지는 다 서양인데, 남자애들은 모두
아시아.. 이거야 원 국제커플을 대거 만들었네요 ㅋㅋㅋ
나중에 제컴이 돌아오면 서양애들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
- 만약 제가 올린 이미지들이 여러분이 생각하던 캐릭터들이 아니라면
당연히 여러분들이 생각하던 그 이미지를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이 가상은 어디까지나 소설을 써온 저의 생각이고. 소설쓰며 생각했던
이미지들일 뿐이지. 그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해주시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셨던 여러분들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4편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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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모의고사 ........ 오늘부터 독서실도 안가는데 더 걱정입니다.. ㅠ_ㅠ 외국어 잘하시나봐요 전 외국어가 수리만큼 지랄맞아서..... ㅠ_ㅠ 뭐 한국인이 한국어만 잘하면되지 뭐 ㅋㅋㅋ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반응은 뭐냐구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