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큰손’ 후보로 꼽힌다. 3년 연속 최하위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에야말로 공격적으로 외부 영입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한화를 향한다. 샐러리캡 족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한화의 대형 선수 영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한화는 FA 영입과 관련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겨울 외부영입을 공언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겨울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겨울에는 보다 전략적이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중이다.
다만 한 가지 우선순위는 있다. 손혁 단장은 “모든 선수에게 다 관심이 있지만 특히 타자에 관심이 많다. 좋은 타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시즌 한화는 팀득점 564점(10위)으로 리그 최약체 공격력에 신음했다. 특히 좌타자들에 비해 우타라인의 공격력(OPS 0.640)이 아쉬웠다. 좋은 타자 중에서도 특히 오른손 타자를 찾는 게 한화의 첫 번째 과제인 이유다.
그냥 좋은 타자 정도로는 부족하다. 준척급 타자 정도로는 한화의 성적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기 어렵다. 모두가 추앙할 만한 타자, 한화의 타선을 단번에 업그레이드할 만큼 강력한 타자가 와야 의미가 있다. 야구계에서 한화의 메인 타겟으로 양의지와 채은성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여러 경로로 취재한 결과 양의지 영입 ‘4파전’에 한화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NC가 앞서 가고 두산이 뒤쫓는 가운데 한화와 KIA가 양의지에 관심을 보이는 판세다. 물론 주전포수 최재훈이 있지만, 양의지는 지명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4년전 NC가 그러했듯이 팀을 단숨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채은성 역시 한화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하다. 외야와 1루가 모두 약한 한화 라인업에 리그 최강 LG 타선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활약한 채은성은 강한 임팩트를 줄 만한 선수다.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꾸준하게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라는 점도 장점이다. 원소속팀 LG도 채은성 잔류를 목표로 구애에 나선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퓨처스리그 FA도 ‘좋은 타자’를 데려올 방법 중 하나다. LG 외야수 이형종과 한석현이 퓨처스 FA를 신청한 가운데, 한화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LG의 두터운 외야 뎁스에 묻혀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한화 외야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단단히 벼르고 시장에 나온 한화를 다른 구단에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눈물을 머금고 시장에서 철수한 지난해와 달리 올겨울엔 대표이사의 노력으로 충분한 실탄도 준비했다. 대형 타자 영입전에 뛰어든 모 구단에선 한화가 과연 얼마까지 ‘지를지’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방팀이고 하위권 팀인 한화로서는 외부 영입을 하려면 타 구단보다 웃돈을 투자해야 선수를 잡을 수 있다”며 “한화가 끼면 원래 예상한 금액보다 훨씬 사이즈가 커질 가능성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화와 연결된 몇몇 선수의 몸값이 애초 예상보다 10억에서 20억까지 올라가는 조짐도 보인다.
한화 역시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상황을 경계하기는 마찬가지. 하위권 팀이라 일정부분 오버페이는 불가피하지만, 특이점을 넘어선 수준이 되면 곤란하다. 과연 한화가 원하는 대로 좋은 타자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몇 명이나 손에 넣을지 궁금하다.
첫댓글 한화는 FA가 문제가 아니라 내부기강부터 잡아야할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