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험이 끝나 시간표 확인도 할 겸 또 강원도로 갔습니다. 제목을 보면 지극히히 평범한 직행 여행으로 보여지지만, 홍천을 여러 갈래로 가봐도 이렇게 가본 적은 또 처음이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딸랑 음악시험 하나 보고 집에 왔다. 시간은 10:30 오늘의 대략 루트는 서울-양평-굴업-팔봉-반곡-홍천-시동-횡성-원주-동서울 이었다.
아침을 제대로 못먹어서인지 배가 고팠다. 그래서 집에서 비빔밥을 시켜 먹는데, 너무 안온다. 13:40까지 양평가기 위해선 최소 11:30엔 출발해야 하는데 11:20에 온것이다. 후다닥 먹었다. 이촌역 가니 간발의 차로 열차를 놓친 것이었다. 다음 차는 11:54였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양수리 구도로를 포기하고 망우에서 내려 양평까지 직행을 타기로 했다. 중앙선, 예전에 버스로 망우리갈 때보다 훨씬 편하지만, 왕십리-망우사이 거북이 운행좀 그만 해줬으면 좋겠다....평면교차가 있겠지만...
상봉터미널엔 12:30조금 안되어 도착한다. 근데, 여기서 5분 차이로 현리차를 놓친 것이다.
다음차는 속초 직행이라고 한다. 45분출발..양평에서 명성차는 13:40 용문에서 14시에 출발하므로 용문으로 표 바꿨다. 그러다 기사한테 소요시간 물어보고, 그 차는 시내 돌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셔서 표 다시 바꿨다...언제나 갈 때마다 그랬지만, 상봉터미널 언제쯤 동서울처럼 붐비는 날이 올지 궁금하다.
역시나 금강 116이 오고, 카드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빨리 시외에서도 카드기 설치되길 바라며...
이 차타고 끝까지 속초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쪽 교통 좀 알면 속초고속형이 없더라도 신남까지 양구차 탔을 것이다. 옆에 보이는 차는 원주가는 차이지만, 원주 직통이 존재하므로 슬쩍 덮어버렸다. 역시나 양평까지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텅~~ 비었다. 중앙 썬샤인도 보였다. 근데, 옥의 티를 발견했다. 오늘 왠일인지, 양구노선에 강고 파크가 들어갔다. 금강도 상봉선에서 유일하게 LS 투입한다고 강고도 그러는건지...그러나 역시나, 뒤엔 동서울
↔양구가 있었다. 양구선에 파크배차되는지는 처음 알았다.
나는 직행을 타면 주로 잔다. 재미를 크게 못느끼는 탓인지, 항상 시승에 있어 시외버스 타는 구간 중 특이한 구간을 지나가지 않는 이상 잠을 청한다. 벌써 양평에 도착한다. 1분 빨리 도착했다. 내가 탈 차는 양평-단월-석산-명성-단월-양평코스로 345번과 70번 지방도를 순환하는 1일 2회 운행하는 특이노선이다.(1회는 반대로 운행) 나머지 차는 석산리, 명성리까지만 가고 회차한다.
차는 유로3 로얄미디가 걸린다. 카드 찍을 때 학생 굴업이라 하니, 시간 상당히 오래 걸리실 것이라고 한다. 명성에서도 30분 쉬었다 간다고...괜찮다. 나는 이걸 타기 위해서 양평까지 왔기 때문이다. 역시나 시내 한바퀴 돌고, 용문간다. 기사님에게 여행 목적이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학생 좋은 취미 갖고 있네"하신다. 그러면서 재밌는 노선 추천을 받았다. 오늘 5일이다. 이날은 바로 용문 장날이다. 지난번 양동갔을 때도 사람 엄청많이 탔던 것이 기억나지만 그땐 시티여서 자리양보 안해도 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차가 중형이다 보니 용문부터 서서가게 되었다. 기사님으로부터 복숭아 하나 얻어 먹었다. 맛 좋았다. 내가 음료수 하나 사드려야 했는데...단월에서 몇 분 내린다. 그래서 앉았는데, 읍내 들어가자 마자 다시 섰다.
단월 지나고 나니 나 유치원 겨우 다닐 때 다녔다는 길로 간다. 그러다 또 갈라진다. 명성리와 석산리로...명성리는 직선이고 석산리는 어떻게 보면 포물선 가는 길이다. 그러다 중간에 비솔고개가 있다. 기사님께서 에어콘을 안틀어 창문을 여니, 에어콘 틀었으면, 촌놈될 뻔했다. 공기가 경기도 치고도 천하일품이었다. 너무 맑았다.
이게 바로 산음~석산 사이 길이다. 나무가 우거지고, 아주 멋지다. 중간에 산음자연휴양림(고복)을 들어간다. 왕복 1차로의 압박이 느껴진다. 비포장이었음 더 짜릿 했을 것 같은데... 왕복 1차로 막다른길 치고는 상당히 긴 거리였다. 다시 유턴해서 나올 때 용문 가는 아저씨가 타는데, 이거 타고 용문가면 몇시정도 될까 싶다. 명성리 돌아나와야 하므로...
쭉 가다가 또, 틀어진다. 이번엔 섬미라는 곳이라고 한다. 고복에 비하면 그리 길게 들어가지 않았다. 기사님께서 나보고 살구나무 있으니 거기서 한번 따보라 하신다. 나에게 비닐봉지를 하나 주시며, 옆에 나뭇가지로 처봐도 안떨어진다. 그 쪽 할머니들께서 못하네~하신다. 서울사람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것 아닌지... 기사님께서 답답해서인지 주을 준비 하라며 나무 치시는 순간 엄청난 양의 살구가 떨어졌다. 거의 비닐 하나가득 떨어졌다. 봉지 거의 꽉 찼지만 기사님, 다른 어른분들 나눠드리고 한 반정도는 내가 갖고왔다.
씻질 않아서 그렇지 상당히 먹음직스러웠다. 기사님께선 이동네 주민들은 너무 먹을게 많아 가저가도 모라 안그러고 대부분 썩는다고 하신다. 서울에선 끽해봐야 은행인데... 살구 이렇게 따본 것은 처음이다. 다음 겨울 말기때 고로쇠 축제할 때 한번 와봐야 겠다.
우리는 다시 돌아나와 석산리로 향한다. 중간에 또 차를 세우신다. 약수터가 있던 것이다. 이름하여 석 간 수
여기서 물을 먹으면 200년을 살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벌컥벌컥 마시고, 살구도 이물로 씻어 몇개 먹어보았다. 몇개는 시고 몇개는 달았다. 살구를 이렇게는 처음 먹어본다. 지금까지 살구"주스"만 먹어보았다.ㅎㅎ
가다보니 드디어 내가 와본길이 보였다. 모곡에서 온 길이랑 합쳐졌다. 이 차는 명성리로 들어간다. 참고로 석산리만 가는 차는 여기까지 들어오지 않습니다. 찾기 은근히 간단한 동네였다. 명성리 도착하니 15:43이었다. 2시간을 넘게 한 시내버스를 탄 것이었다. 이렇게 긴노선은 또 처음봤다. 근데, 그에 비하면 굴업까지 227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이었다.(학할의 여파도 있지만...) 16시에 출발한다 해서 동네를 좀 찍어 보았다.
이런곳에도 정류소코드가 있다니...아마 거의 무용지물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설치만 해놓은 번호표시기는 언제쯤 쓸 것인지....지난 겨울에도 본 것같은데... 번호 있으면 외국인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명성리도 참 작은 마을이다. 오늘 여행이 나를 더욱이 오지여행에 맛들이도록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작 이곳은 단월명성터널 경유 명성리행이 종착하는 지역인데, 한사람도 타지 않았다. 2분 빠르게 나왔다. 이제 진짜 굴업으로 향했다. 16:05분쯤 도착한다. 기사님께 명성리, 석산리에 대해 여행기를 올려드릴 것을 약속하며 내렸다. 시내버스타고 이렇게 재밌는 여행 많이 한 적은 처음이다. 시내버스 소풍?ㅋㅋ
그리고는 이제 팔봉산을 가야 한다. 한 5분 기다리니 퍼랭이가 들어온다. 팔봉산 푯말을 끼우며... 이차가 대명스키장 경유 팔봉산행은 막차였다. 역시나 대명스키장 올리가는 길도 오르막이어서 잼있었다. 중간에 나보다 2~3살 어린 남, 여학생이 등치에 맞지 않은 큰 골프가방을 들고 골프장으로 향한다. 선수되려나...대명스키장은 나 중3때 정말 말많았던 수련회장소였다. 프로그램 부실로 한사람당 2천원씩 돌려받았던 기억이 난다. 쭉 가니 팔봉리로 해서 가는 길이 있었다. 15분정도 가니 지난번 내가 와봤던 기억이 난다.
다리건너 돌 있는 부분이 스키장경유 팔봉산행 종점이고, 바로 보이는 앞길은 춘천버스가 하루 12회, 홍천버스가 3회 다니는 길이다. 홍천군이어도 서면 즉 춘천과 가까운동네여서 그런지 춘천버스가 더 자주온다.
이길로 쭉 가면 반곡(두미리)이 나온다.
팔봉산임을 알려준다. 걷기 귀차니즘으로 디지털 줌 쓰다보니 사진 같지가 않다.
그러다 여기까지 왔는데 반곡리를 가보고 싶었다. 지난번에도 여기서 춘천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때마침 2번이 온다. 그거타고 두미리까지 간다. 10분 걸렸을까...서면 농협옆이 종점이었다. 홍천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길은 춘천, 홍천버스가 다시 돌아나가는 길이다.
저기 살짝 보이는 차가 내가 탈 차이고, 이길로 쭉가면 대곡리가 나온다. 참고로 대곡리는 내가 석산차 타고 명성리오면서 그사이 있던 마을이다. 여기만큼 도계를 쑤시는 곳이 있는지....굉장히 헷갈릴 정도로 강원도 경기도를 쑤신다.
반곡리 동네도 찍어보았다. 이런 시골에 서면농협이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신기하다. 이곳의 주생활권은 춘천일 것이다. 여기서 춘천시내까지 1000원이 안되지만 홍천까지 학할 받고도 3000원이 넘게 나온다. 시승목적이라 말을 하며...(그 전에 기사님께서 내가 춘천버스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어떻게 춘천에서 여기올 생각을 했냐 하며 물으신다) 밑에서 두번째 사진의 대곡 가는 길에 버스의 존재를 물어봤더니, 있었는데 폐지되었다고 한다. 하긴 사람이 탈 확률이 극히 드물다. 결국 그 차들은 스키장-대곡으로 짤렸다고 한다.
농협에서 돈바꾸고 17시 맞춰서 차는 떠난다. 이노선은 예전에 한번 타본 코스이기도 하다. 홍천군 서면이야말로, 오지여서 모든 노선이 그럭저럭 다 재밌는 편이다. 역시 다음 시승을 위한 여러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차가 17:50에 홍천에 도착한다. 고민된다. 시동차를 20분 차이로 놓쳤다. 18:20차를 타고 상창을 갈지 아님 직행타고 원주를 갈지...원주가면 시간표 확인하는게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교통이 사통팔달한 곳이다. 때마침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아빠 모르시니까 빨리 오라고...결국 내 카페에 힘쓰자 하며 직행을 탄다. 남면은 대체 얼마나 미루는 것인지...
부산차를 타려 했는데, 검표원의 태클이 있었다. 춘천은 경상도 내려가는 차여도 홍천승객 다태운다. 간만에 크루져 타보고 싶었는데, 끝까지 안된다고 한다. 18:00차이고 원주직행은 18:15에나 있다. 에이 모르겠다 하며 크루져 혹은 LS가오길 기다렸는데(116 너무 지겹다), 운도 엄청 없다. 강고 116, 그것도 돌베게였다. 기사님 90으로 정속하시는 동안 역시 이차는 평범직행이니 잠이 안들리 없다. 너무 자연스럽게 잠드는 것이 내가 그래도 내가 신기했다.
원주에 도착하니 19:10정도 되었다. 시간표 확인하니 40분 조금 안되었다. 근데 여기서도 KD 116이 엄청난 압박을 가한다. 결국 원주까지 온것 116만큼은 패스하기로 하였다. 늦어도 혼나고 만다. 언제까지 걸러야 하는지...그동안 수많은 차가 오고간다. 갠적으로 지난번에 너무 인상깊어 그런지 대성 8기 풀옵 117이 오길 바라고 있었다.
19:50 지나고 드디어 영암 117이 들어왔다. 전고도 좀 높고 편하겠지 하며 117 탔다. 차번호가 10xx이어서 혹시 배돌이님 차 아닌가 싶었는데. 1011이었다.(아쉬움...)이차 완전 관광버스삘이 났다. 시외에 이렇게 알록달록한 커텐은 처음 보았다.
이차는 19:57차라고 한다. 이제 마지막은 시외로 끝낸다. 120~140으로 쏘신다.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했다. 정속 좋아하긴해도 막상타니 혼날게 두렵기도 하였다. 정확히 21:14에 동서울 도착한다. 이 노선은 무서워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정말 초짧은 소요시간 이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21:45에 도착해, 겨우 아부지한테 눈가리고아웅에 성공했다.
오늘 쓴 자금
이촌-망우 640원
상봉-양평 2700원
양평-굴업 2270원
굴업-팔봉 1300원
팔봉-두미 640원
두미-홍천 3120원
홍천-원주 3300원
원주-동서울 4200원 총 18170원
양갱과 음료수 해서 2만원 좀 덜나왔을 것이다. 돈이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가격대비 오늘 엄청난 시승을 했다. 오늘 금강기사님, 현대교통 기사님 2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금강기사님이요~~ 덕분에 좋은 경험하고 서울 왔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번 타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직행이 다니는 길에 비해 훨씬 운치가 있고, 시골풍이 느껴진답니다. 시내버스 오래탄적은 처음이네요. 이제 장거리 시외타면 잘 적응 안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다리가 맞았다면 양평까지도 남한산성-광지원-퇴촌-항금리-양평으로 갔을텐데...
시내버스 시승하신다면 양평-석산-명성차 강추 합니다. 석산차만 타면 긴거리를 걷거나 혹은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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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재밌는 것들은 거의 막다른 노선으로 걸어서 연결되거나 돌아 나와야 하는 것들이 많고요, 양평은 제가 탄 것과 같이 기이하게 연결되는 버스가 많습니다.
달려라버스님 보면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참 이곳저곳 좋은데를 많이 다니시는거 같아 부럽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양평과 홍천쪽 시승한번...^^
고등학생일 때 이런 곳을 많이 다녀야죠~ㅋㅋ시외는 돈도 많이 들고 보면 시내가 더 싼 것 같고, 재밌는곳 많이 다닐 수 있어 이렇게 돌아다닙니다. 이제 한달 1번의 제한이 있으니...ㅎㅎ
홍천-양덕원-모곡경유 동막행 강추입니다.~ 5000원돈에 달하지만... 그만큼 굴곡진 길에... 경치가 정말로 좋습니다...^^
저는 서울-동막간 직행타고 동막-홍천 시승해봤습니다. 어른 4600원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저는 3700원에...지금 제일 아쉬운 것은 홍천-대곡-반곡에서 대곡-반곡사이가 싹뚝 짤렸다는 것이죠....대곡치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