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08 (금) "잊히고 싶다"던 文…잇딴 정치메시지와 `고발`까지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라는 야당의 공세에 "그러면 일제 강점기 공무원으로 재직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 고(故) 문용형씨도 친일파였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민식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혀서다. 그동안 '페북 정치'를 해 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보가 '고발'로까지 이어지면서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며 야권 인사들과도 만남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 이낙연 전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을 자신의 평산마을 사저에서 만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놨다.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강한 비판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고발'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지난 9월 6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민식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였다는 박민식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고 UN군이 진주한 기간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박민식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사자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법령에 따르면 사자명예훼손은 당사자만 가능하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발인이 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소·고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던 보수단체 등을 고소했다. 또 대통령 시절에도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뿌린 일반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한 바 있다. 대중의 눈초리는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잊히고 싶다'던 재인문 전 대통령이 자주 정치이슈에 등장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펨코리아' 등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누구보다 잊히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 소란스러운 정치인들도 고소나 고발을 잘 하지 않는데 왜 이러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옹호에 적극 나섰다.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박민식 장관은 정상적이지 않다. 미친 것"이라고 맹공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박민식 장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국기문란과 중대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장관들"이라며 "이런 분들은 정치권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반면 여당은 강력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9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논리를 적용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이 일제 강점기에 공무원을 한 건 사실"이라며 "일제 때 시청 공무원을 한 건 확실한데 무슨 근거로 박민식 장관을 고발하나"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욕죄 피고소 당사자인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 강점기, 대항하던 피식민지배인 중 그 누가 마음 편히 '열공'해서 공무원이 될 수 있었겠나"라며 "사실상 한국의 모든 사람이 (일제) 협력자라고 말했던 김구 선생님도 고발하라"고 비판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경계심 때문이라고 봤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9월 7일 본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이은 고소·고발은 반일 감정을 조장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은 자신의 무결성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검찰 압박에 이재명 관련 허위 진술"… 옥중편지 공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최근 검찰에서 일부 입장을 번복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했다"는 내용의 자필 입장문을 냈다. 9월 7일 이화영 전 부지사는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 자필 편지에서 "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신문조서는 임의성(일정한 제한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성태 체포 이후 같은 사안으로 8개월 이상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면서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 그룹이 원활한 대북 경제협력 진행 등을 대가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던 이화영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기존 입장 일부를 번복했는데, 이것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 속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그러면서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 김성태 등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이화영은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재판이 지연된 점에 대해 재판에 사과드리며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진술 번복 이후 자필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아내는 A씨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입장이 번복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이화영 전 부지사가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아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는 취지의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고, 뒤이어 이화영 전 부지사까지 자필 편지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해당 입장문에서 "저 이화영은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의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이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고,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를 얘기한 바가 있다"며 "이 내용은 이재명 지사와 사전보고 된 내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입장문에선 "방북 대납 보고는 없었다"고 일부 내용에 대해서만 반박한 것과 달리 이 전 부지사가 두 달여 만에 자신의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 "검찰의 지속적 압박에 따른 허위 진술"이라고 직접 입장을 낸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원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 당시 경기도 공문 등을 토대로 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그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렉서스 쫓던 제네시스…"이젠 더 비싸"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준하이엔드급' 차량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있다. 렉서스를 따라했던 제네시스는 이제는 렉서스보다 비싼 차량을 내놓는 브랜드가 됐다. 9월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을 받으면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18년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사인 오토퍼시픽으로부터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됐다. 브랜드 공식 출범 3년여 만이다.
GV70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로부터 '2022 최우수 럭셔리 SUV', 오토트레이더 '2022 최고의 신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범 초기 내세웠던 '가성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도 탈피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독립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토요타의 렉서스 등을 참고 모델로 삼고 2015년 설립했다. 초기에는 기존 경쟁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해 프리미엄 브랜드 내 가성비를 내세웠지만, 신차 가격 면에서 이미 벤치마킹 대상이던 렉서스를 추월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시카스에 따르면 미국에 출시 중인 제네시스 모델 대부분이 동급의 렉서스 모델보다 비싸다. 제네시스 GV80과 동급인 렉서스 GX460은 시작가가 4000달러(약 535만원), G90과 LS500은 1만달러(약 1335만원) 가량 차이난다. 제네시스가 렉서스보다 싼 차종은 상대적으로 저가 세그먼트인 중형 세단 G70(렉서스 IS) 뿐이다. 가격은 높지만 판매량은 상승세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보다 26.5% 늘어난 6453대가 팔리면서 역대 최다 월간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완성차 시장 내 고착된 브랜드 이미지를 갑자기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제네시스 자체도 가성비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현대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설한 브랜드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정의선 회장 주도로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콘셉트카 X 컨버터블에 '기와 네이비'와 '단청 오렌지' 등 한국색을 입히는 등 헤리티지를 쌓는 중이다.
브랜드 헤리티지란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가치를 말하는 것으로, 브랜드의 역사, 스토리 등을 포함한다. 양산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마저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테슬라·리비안·루시드 등 신흥 전기 럭셔리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제네시스도 전기차인 GV90을 중심으로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GV90 양산 일정이 2025년 11월에서 2026년 2월로 3개월 미뤄졌다"며 "이에 따라 2026년 양산 예정이던 GV80을 비롯해 G80, GV70 등의 양산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연세병원..... 손가락 골절 수술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