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간 주말에만 1000여명이 방문한 홈데이 잠실점. 송파는 물론 강남, 노원에서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지역이 인테리어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많아 새 입주자가 집 전체를 수리하거나 간단하게 꾸미려는 수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와 부산 등 최근 부동산 거래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매장 출점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새로운 인테리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진기업은 홈데이 2호점을 잠실 인근에 냈다. 1호점인 목동점보다 매장 규모를 키우고 해외 유명 브랜드를 추가했다.
일룸은 입주가 한창인 위례신도시를 겨냥해 문정 법조타운에 프리미엄 샵을 열었다. 총 420평 규모로 수도권 일룸 매장 중 최대 규모다.
홈데이 2호점 주변에는 이미 에몬스 가구와 장인가구의 본사 직영점과 한샘 플래그샵이 들어서 있다.
송파구에 인테리어 매장 출점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아서다. 잠실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 10년차를 지나면서 리모델링을 하기 시작했고, 문정동과 장지동에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가구 구매 수요도 많다.
아파트 거래량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는 2016년 9월부터 1년간 9007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두 번째로 많았다.
1위는 노원구(1만2915건)에 내줬지만, 오히려 노원구 일대에 대형 인테리어 매장이 없고 잠실로 접근하기 편해 노원구 수요까지 잠실 일대 매장이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또, 3위를 차지한 강남구(7971건)에는 주로 수입 명품 위주로 인테리어 매장이 있어 대중적인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송파구를 찾는다.
이렇게 형성된 시장은 실제 방문객, 매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홈데이 잠실점에는 주말 평균 1000여 명이 방문하는데, 송파구는 물론 노원, 분당에서도 찾아온다. 한샘 플래그샵 잠실점은 국내 9개 플래그샵 가운데 매출 상위 2위이고 수도권에서 가장 매출이 많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뜨겁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고급 아파트촌은 물론이고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조성하는 새 아파트가 많아 인테리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를 꾸미려는 수요가 많아서 가구와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열기가 유독 뜨겁다. 홈퍼니싱은 별도 시공 서비스가 필요 없어 전문 인테리어 업체뿐 아니라 대형 유통사도 가세한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에 국내 최대 규모인 2800평으로 생활전문관을 새로 꾸몄다. 거실, 침실, 서재, 놀이방 등 4개 방으로 나눠 공간에 맞는 가구, 브랜드, 가전 브랜드 총 150여 개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부산 본점을 증축하면서 해외 유명 리빙 제품을 대거 보강했다. 광복점에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몬스 등 국내 종합가구 브랜드를 모두 들여놓고 리빙 전문 매장인 모던하우스까지 유치했다.
부산이 경쟁력 있는 인테리어 시장이라는 것은 한샘 플래그샵 센텀시티점의 성장세가 증명한다. 2011년 11월 문을 연 센텀시티 점은 2012년 연간 매출 대비 작년 기준 30%가량 성장했다. 9개 한샘 플래그샵 중 매출 규모와 성장률 모두 가장 큰 지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과 서울 송파 상권은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이 늘어 수혜를 보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소비 규모도 커서 프리미엄 상품도 잘 팔리는 지역이라 여기에 맞춰 매장과 상품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문수아기자ㆍ정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