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야구에 '제 3유니폼'이 뜨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국내정서에 맞게 적용해가면서 진화해가고 있는 팬 마케팅의 새로운 문화다.
제 3유니폼이란 홈경기와 원정경기 유니폼 이외에 별도의 경기복을 말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유니폼'이라고 불린다.
SK의 경우 지난 20일 문학 현대전부터 홈 3연전 둘째날 '인천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다. 가슴에 '와이번스'의 영문로고 대신 '인천(INCHEON)'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려 있다. 지난 2000년 인천에 입성한 SK로선 팬들의 자부심에 어필해 연고의식을 더욱 뿌리내리기 위함이다.
롯데는 24일 사직 SK전에서 '선데이 유니폼'을 선보이는데 올해부터 매주 일요일 홈경기에 입게된다. 가슴부분에 오렌지색 로고가 있고 어깨, 목, 가슴부분이 검은색으로 처리된 것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SK의 경우 유니폼을 활용한 이벤트가 처음은 아니다. 2002년엔 인천 야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삼미 유니폼 데이'를 실시, 인천 연고팀으로서의 정체성을 홍보하는 나름대로의 성과도 거뒀다. 그리고 올해는 한국야구 100주년 및 인천야구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또 한가지 야심찬 이벤트로 '올드 유니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47년 제2회 도시대항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천군(軍)팀의 당시 유니폼을 복원제작해 6월 홈 6연전 기간 내내 입고 경기하는 것이다. 영화 'YMCA야구단'에 나오는 헐렁한 복고풍. 인천이 한국야구의 전통이 시작된 곳이며 SK가 그런 인천을 대변한다는 의식을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이벤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엄격한 전통중시를 표방하는 뉴욕 양키스나 LA다저스 정도를 제외하면 각 팀 별로 갖가지 얼터너티브 유니폼이나 전성기 시절의 디자인을 복원한 올드 유니폼을 갖고 있다. 얌전한(?) 정규 홈 유니폼 외에 컬러풀한 색상이 도입되기도 하고 연고도시가 해군도시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대담한 패턴의 군복 유니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의 제 3유니폼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한 1회적 이벤트 유니폼을 떠나 연고의식 고취의 목적의식을 세련되고 자연스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그렇다.
첫댓글 LG도 연습용 빨강 유니폼 있던데... 그거 멋지던데... 만약 그거입은 기아팬들이 딴지 걸겠죠??ㅋㅋ 하여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