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도 느지막이 리조트를 만끽하고 라하이나지역과 카아나팔리 리조트지역으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설탕박물관엘 들렸는데 자그마했지만 그 옛날 일본이민자들의 애환어린 사탕수수농사의 흔적이 감동적이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인 이민자 역시 사탕수수 노동자로... 따갑기만 한 햇살아래 힘들었을 노고가...
현재 마우이 사탕수수 농장주들은 상류층의 생활을 한다고 한다.
이아오계곡을 들러가기로 했었지만 시간상 라하이나 지역으로 길을 잡았는데 옥빛바다를 옆에 두는 이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라하이나엔 디너크루즈배들이며 요트들이 즐비하고 각종 해양스포츠나 디너크루주,피싱보트 부스들이 관광객을 모은다. 와일레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고 나지막한 옛 건물의 상가들이 오밀 조밀하지만 약간 쇠락한 느낌이고 상투적인 것이 좀 그런...
카아나팔리 리조트역시 골프장이 즐비하고 큰 호텔들이 늘어선 것이 왠지 위화감을 주었다. 온 길을 되돌아 호텔로 돌아가려는데 남편이 지도를 보더니 그길로 쭉 가도 시간 차이가 크게 안 나겠다고 한다. 그럼 그러지뭐 한게 3시간이 넘는 곡예 운전의 시작인건 둘다 알 리가 없었다.
보통은 하나 지역으로 ( 섬의 오른편) 드라이브를 가는데 길이 나빠 편도 3시간은 걸리기에 많이들 안 간다는데 우리가 접어든 길은 섬의 왼편을 도는 길로 얼마나 길이 험하면 책에도 없는...ㅜㅜ
왼편은 깍아지르는 낭떠러지 밑으로 시퍼런 바다, 오른편은 역시 깍아지르는 절벽, 그야말로 곡예운전에 어찌된건지 고도는 점점 높아져 산 하나를 완전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었다. 차 두대가 비켜갈 넓이도 안되고 한대 겨우 다닐 넓이에 마주 오는 차라도 있으면 공간 찾느라 아슬아슬...
그럼에도 경치는 어찌 좋은지 감탄사만 절로 나왔다. 어머 어머...
그 골짜기에도 20-30가구씩 거주민이 있고 아이들이 뛰놀고...
미리 알았다면 절대 들어서지 않았을 길이지만 그러기에 본 절경은 말 할 수 없었다. 3시간여를 벌벌 떨며 운전을 했더니 어찌 긴장을 했던지 키헤이의 베트남 식당에선 저녁을 어찌 먹었는지도 모르겠었다. 역시 자쿠지에 들어가 한숨 돌리고..
다음날은 3박4일의 마우이 일정이 끝나는 날이다.
너무 느긋이 지낸다고 해수욕도 못했기에 전날밤에 짐을 모두 싸놓고 일찌감치 해수욕을... 알맞은 해수온도에 맑은 하늘 꿈만 같았다. 전기자동차로 짐과 우리를 리셉션까지 실어다 주는 서비스도 첫날 처럼 기분좋았다. ( 아참 비싼 호텔은 첵인 할때 여자에게는 생화레이를 남자에게는 조개껍질레이를 환영의 뜻으로 걸어주었다.)
알로하항공으로 빅아일랜드로 가는데 어제 우리가 지나간 그 길이 보인다. 하나 지역과 비교해보니 하나쪽이 평이 한 것이 우리가 지난길이 훨 멋있는 길이었다. 어째 가다 가다 우리 같은 차들이 있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