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병원 부근의 "이쯔모"에서 저녁 투석접근학회 학술회의가 있었다.
"이쯔모"란 언제나 란 뜻?
주 멤버가 순천향 사람들이므로 자기들 관할에 모이는 것은 당연지사.
이 집은 나의 선배 이희발교수따라 순천향식구들과 여러번 와 본곳,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았다.
새로 산 카메라의 성능도 보고 자꾸 찍어보아야 손에 익으므로
크게 체면 차릴 자리도 아니라서 Canon Powerspot G 12을 가져간다.
나 역시 이곳은 낯이 익은 동네이고 서초동 집에서 교통은 무지하게 편리하다.
즉 144번 일반버스로 한번에 올 수 있으니.
사실 오늘은 점심도 나의 단골 "국"에서 친구들과 같이 하였고
저녁까지 일식집에서 먹기는 나온 배를 생각하면 많이 부담스러우나 어쩔수 없다.
서두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으므로 퇴근 후 오후 6시에 집을 나서
노인석에 앉아 차가 강남대로에 들어오자 마자 깜빡 잠이 든다.
이럴때 잠시라도 자고나면 그 청량감은 밤잠 한두시간에 해당한다.
선잠을 깨어 주위를 살펴보니까 때 맞추어 한강대교로 진입 중이라 한남오거리에서 하차한다.
들어가며 카운터에 "문을 연지 몇년이 되었지요?" "십년되었습니다"
안내를 받아 올라간 이층에는 방이 세개로 우리가 자리잡은 곳이 제일 큰 방으로 칸막이를 빼면 20인석,
8인석과 6인석의 방이 있고 방마다 사람들이 다 차있다.
아래층은 약 20여명이 들어가니 합이 60석이 좀 안되고
주방은 나가노 출신 일본인 주방장 이하 2명, 홀에는 서브하는 3명이 있다.
주방이 조금 모자란듯하나 재빨리 음식이 시간 맞추어 올라 오는 걸 보면 그런대로.
간사이 풍의 음식이나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일본인들이 옆방에서 떠들썩 한걸 보면 제대로 된 일식 이자카야.
술은 먼저 생맥주로 Suntory premium malt beer을 한잔 씩하고
다음은 사케로 다이긴조급의 360ml 사케는 3만 9천원이었으나
술맛은 좋았는데 무슨 술이었지?
처음 차려 놓은 두부, 샐러드와 젓갈.
이어서 나온 다섯가지 생선회 3인분에 해당.
두부 따끈한 국물에 담아 나온 요리
돼지고기 등심 튀김
이제는 공군으로 닭 양파와 감자 익힌 요리가 나왔고
싱싱한 고등어구이는 강판에 손으로 간 다이공 오로시와 곁들여 나왔고.
바지락 탕.
구이와 튀김은 식기 전에 먹어야 한다.
토마토 샐러드
마지막에 식사 선택은 "얼큰 한 것"과 "담백한 것" 두종류.
옆자리의 문교수가 시킨 매운 라멘과 내가 시킨 담백한 라멘.
배부르다고 안먹었더라면 후회할 뻔 한 라멘.
오늘 저녁은 세트로 4만원이란다.
여러가지를 토의 한 회의 성과도 좋았고
음식도 맛이 좋았으며 양도 적당하였다.
술은 조금 더 하였으면 하였으나 참았지요.
나와서 10시에 버스를 타니까 30분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하였다.
역시 서울의 대중교통은 전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첫댓글 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회의 양이 좀 적은 듯 합니다. 회 싫어하는 사람들이 먹을 만 한 것이 많습니다.
난, 버스 타본지가 오래되어서 우리나라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정치인이 아니니까, 뭐라고 그럴 사람도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