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
정이라 하였습니다
오래 묵어
변할 수 없는
가슴에 깊이 맺인
정이라 하였습니다
곁에 있어도
너무 멀어
그리움으로만 머물러도
천년바위처럼
그렇게
하나로 묶여진 정을
삶이란 테두리로 쌓았습니다
우리란 이름이
빗속에서나
바람앞에서나
그렇게 한결같아서
이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불러봅니다
어디라는 머문곳 보다
마음을 잇는 한줄을
끝과 끝에 우리를 묶어
삶이 다하는 세월을
한 움큼씩 가슴에 담습니다
정이랍니다
사랑보다 가슴깊은
우리보다
우리가 살아야 할 세월보다
길고 긴 정이랍니다
詩 차 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