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를 슬쩍 보았다.도시를 비롯한 우리 산하 어느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인 개망초의 약효에 대한 소식이었다.옛날부터 이 식물은 위장관 계통에 효능이 있고 꽃은 튀겨 먹을 수도 있다.흔한 개망초를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말이겠다.서둘러 출근전쟁을 하러 가기에 자세한 그 내용은 보지 못했다.
인간의 잣대로 만든 잡초는 생명력이 강하다.아마도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자라나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른 철저하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아야 탈 없이 자라는 채소는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쉽게 병이 들거나 물 부족으로 고사한다.민감한 외부환경 변화에 적을 못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잡초는 물이 부족해도 영양이 부족해도 터가 좋지 않아도 잘 자란다.
개망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식물로 일본에서 전래되었다.개망초는 번식력이 얼마나 강한지 도심 속 빈 터나 도로 주변,산야,휴경지 등 자신의 씨앗이 닿는 어느 곳이면 잘 자란다.비록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된 식물이지만 태어나면서 봐온 식물이라 다른 그것보다 정감이 간다.살짝 미안한 건 오늘에서야 이 식물이 개망초란 사실을 알았다.
개망초는 다른 꽃에 비해 수분을 용이하게 하도록 진화했다.개망초의 바깥 부분인 하얀 혀모양의 꽃은 암꽃이고, 내부의 황색 관 모양의 꽃은 짝꽃(양성을 가진 꽃)이다. 이렇게 암꽃을 바깥 부분에 둔 이유는 타가수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꽃 모양은 계란 프라이와 닮았다 해 ‘계란꽃’이라고도 한다. 아름다운 개망초의 꽃모양과는 달리 속명은 희랍어로 '에리게론인데, ‘이르다(eri)’와 ‘노인(geron)’의 합성어란다. 개망초는 '망초'에 ‘개’ 자를 붙인 이름이다.
망초의 유래는 이렇다.
농작물 이외에는 잡초로 몇 달에 한 번은 제초작업을 해야 한다.이 풀을 뽑은 몇 일이 지나면 또 다시 이것이 무성하게 자라 제초작업을 해야 한다.옛날이나 지금이나 일손이 바쁜 농촌,한 번 그 작업을 안하면 밭은 이름모를 식물이 차지하게 된다.번식력이 강해 한 해 농사를 망치는 식물이라 여겨 이걸'망초'라 했단다.즉 '농사를 망하게 하는 풀'이다.그 외 대한제국이 망할 무렵 일본에서 전래된 식물로 '나라를 망하게 한 풀'이라 여겨 '망초'라 한단다.
일반인이 개망초와 망초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꽃 모양은 비슷하나 잎이 조금 다르단다.개망초의 잎은 망초의 그것보다 넓고 길다.개망초는 찔레꽃이나 토끼풀,조팝나무처럼 은은한 향을 자랑한다.그래서인지 요즘 다른 꽃보다 개망초에 많은 벌들이 찾아온다.꽃 피는 시기는 이론상 6~7월이라는데 이는 지금 우리나라 기온 상태와 다르다.5월 초순이면 우리나라 전국에서 이 꽃을 관찰할 수 있다.그만큼 여름이 길다는 뜻이다.
망초와 개망초의 꽃말은 '화해'이다.식물이름과는 달리 화해의 의미가 있다는 게 놀랍다.살짝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비록 망국의 한이 설인 식물이지만 일제강점기 국민은 서로 단결해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을 상대로 수많은 투쟁을 했다.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이념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화합과 단결이 필요하다.이런 이유로 망초와 개망초 꽃말이 화해인 듯싶다.
노래에서 개망초 또는 망초는 어떤 의미로 쓰였을까?
가수 정찬미의 <개망초>노래다.
흐느껴 우는 밤 모든 게 끝난 날
바닥에 떨어진 버려진 꽃 한 송이
내 모습과 같아보여
지금 난 어딜까 내 삶은 빛날까
모든 게 답답해 한숨만 흘러가네
이미 멀어진 내 꿈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
붙잡을 손 하나 없는 내가
날고 싶어 그 날처럼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 날을
알고 싶어 그의 사랑
세상에서 줄 수 없는 그 사랑
(이하생략)
화자는 실연 당했다.사랑하는 그가 내 곁을 떠났다.그래서 지난 날 그를 사랑을 했던 추억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화자는 할 것이 없다.그에게 남은 건 체념 뿐.그와의 사랑은 버려진 꽃 한 송이.이 노래에는 개망초는 등장하지 않지만 제목이 개망초니' 버려진 꽃 한 송이'가 곧 그 꽃이다.즉 화자를 망하게 한,그를 버리고 횡하니 멀리 떠난 연인이 바로 '망초','개망초'다.하지만 화자는 그래도 헤어진 그와 화합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다음은 가수 안치환의 <개망초>노래다.
우리는 왜 별들을 헤아려
사랑이라 노래하지 못하는 걸까
오늘 밤도 그 핏기 없는 몸을
별빛 속에 사르지 못하고
왜 죄인처럼 고개만 떨구고 사나
우리는 왜 오늘을 헤아려
거짓이라 노래하지 못하는 걸까
거리거리 무표정한 얼굴
진실 아래 사르지 못하고
왜 하늘 한 번 우러러보지 못하나
모질고 모진 세상 헤치며
봄날에 꽃잎 피우고
버릴 수 없는 꿈과 희망을 함께한 눈물이면서
우리는 왜 별들을 헤아려
사랑이라 노래하지 못하는 걸까
이 노래 속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겉으론 내색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그건 멀리 사라진다.사랑의 감정은 표현하는 게 좋단다.설령 이게 아니라도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을 적절히 표출하는 게 건강에 좋단다.오늘이라도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하라.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그걸 모른다.이 노랫 속 역시 개망초는 등장하지 않지만 '화해'의 의미가 농후하다.^^
끝으로 가수 류영대의 <개망초>노래다.
이 고개 저 고개 개망초 꽃 피었대
밥풀같이 방울방울 피었대
낮이나 밤이나 무섭지도 않은지
지지배들 얼굴 마냥 아무렇게나
아무렇게나 살더래
누가 데려가 주지 않아도
왜정 때 큰 고모 밥풀
주워 먹다 들키었다는 그 눈망울
얼그러지듯 얼그러지듯 그냥 그렇게 피었대
(이하생략)
이 노랫 속 개망초는 단순한 개망초 의미다.망초나 개망초의 유래에서 보았듯,이 꽃은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개망초 꽃망울을 눈망울,밥풀이라고 보았다.그 외향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흔들 것이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생각난 개망초에 화해란 의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사랑하다 헤어졌거나 지금 사랑 중 잠시 정체 상태라면,오늘 당장 화해해보자.진정 서로 사랑한다면.좋아하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다.좋다와 사랑하다는 말은 다르니까.^^
참고)
■가수 류영대,가수 안치환,가수 정찬미의 <개망초>노래는 인터넷 '개망초 가사'참고.
■개망초 꽃말은 인터넷 '개망초 꽃말'참고.
■개망초 유래와 개망초 설명은 인터넷'개망초 유래','개망초'참고.
■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첫댓글 개망초 ~ ~
사연도 많고 말도 많은 개망초 1899년 일본이 우리 농산물을 수탈해가기 위하여 최초로 경인선 건설에 쓸 침목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씨앗이 수레바퀴등에 묻어 들어온것으로 추정 그 후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볼수 없던 풀이 전국에 퍼져 이를 본 백성들이 나라가 망할때 돋아난 풀이라 하여 개망초라 불렸다 하지만 이 풀은 사람을 해치지도 않고 주인 떠난 빈집을 지키며 또한 어린잎은 나물로 먹어 보릿고개에 주린 배를 채워주기도 했고
빈터에 피어난 무리진 꽃은 아련히 예쁘기도 하여 요즘은 관상용으로 공원을 가꾸기도 한다 생명력이 강하여 전국 산하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때문에 민중의 꽃이라...
누님,시골에 살 때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은 듯하네요.
꽃은 아직 안 먹어 봤어요,
혹시 저승갈까봐요.^^
향기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