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광활한 초가을 하늘, 따가운 햇살아래 벼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가르며
룰루랄라~, 오전 11시 30분, 목적지 청태산 입구에 다다른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영동고속도로 둔내 TG 에서 10km, 15분 정도 걸린다
국립청태산 자연휴양림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울창한 산림을 바탕으로 한
국유림 경영 시범단지로서 숲속에는 온갖 야생 동식물이 고루 서식하고 있어
자연박물관을 찾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신갈기점 강릉방향 128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 동해안 피서객들이 잠시 쉬었다 가기에 편리하고,
청소년의 심신수련을 위한 숲속교실도 설치되어 있으며
울창한 잣나무 숲속의 산림욕장은 한번왔다간 사람은 누구나 매료되어 찾는 곳이기도 하다.
- 한국관광공사
수목이 울창한 휴양림 매표소에 도착, 체크인하고 청태산 산행 스타트
청태산은 모두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인터넷으로 시뮬레이션을 마쳤으니 낯설지 않다
오늘 등산 코스는 화살표처럼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정상을 찍고 계곡으로 하산하는 최단 코스.
청태산 정상은 1,194m로 매우 높은 산이지만 들머리인 휴양림 고도가 800m, 겁먹을 일 없다.^^
1박2일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할 멤버들이 한자리에.....
들머리 부터 약 1시간 가량은 매우 가파른 산길, 역시 1,200m의 높은 고도는 만만치 않다
상쾌한 초가을 청취속에 피톤치드 쏟아지는 울창한 원시림을 걷는 기분이란....
가파른 능선을 1.3km 올랐다.
여기서 부턴 완만한 경사의 오르기 수월한 코스가 시작된다
에고~~ 힘들어~~ㅋㅋ
정상이 가까워 지는 곳에 넓다란 헬기장 출현
드디어 정상 !
1,194m 청태산에 오른 멤버들의 흡족한 표정을 보라~.
제 분수를 모르고 높은 벼슬을 탐하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인생보다
張三李四, 民草인 우리들이 훨~~행복하지 아니한가! ㅋㅋㅋ
무얼 더 바라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시의적절한 나옹선사의 시가 무릎을 치게 만든다
기대했던 청태산 정상 풍경은 수목에 가려 사방이 답답한데 겨우 한 곳만 조망이 가능하다.
이제 하산
정상아래 평평한 그늘을 찾아 점심식사.
메뉴는 3,500원 짜리 고봉민 참치 깁밥이다.
40도 문배주로 정상주 한 잔씩 나누고.......기분이 좋다.
가을의 전령사, 억새가 피었네~.
역시 1,000m 가 넘는 정상 주위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느낌
최단 코스 계곡 하산길은 예상대로 급경사,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간다.
닐머리 매표소까지 1.3km 남았네~
가을 햇살아래 역광으로 비친 단풍나무들.
오후 2시경 울창한 원시림이 내뿜는 숲내음이 최고조에 달한다.
고사리과 숲으로 덮인 급경사의 계곡 코스 분위기가 얼핏 젊었을때 다녀왔던
울릉도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로 내려오는 하산 코스와 흡사하단 느낌이 든다.
청태산의 명물, 잣나무 숲길
길게 이어진 목재 데크, 재밌다
광각기능이 탑재된 신무기 폰카로 인증샷 !
너~ 늙어 봤냐~? 나 젊어 봤단다. 서유석 노래가 생각나는 세월의 무상함. ㅠ
독이 있어 약초로 쓰인다는 강활꽃이 많다
맑은 계곡수가 졸졸~
쉬엄쉬엄 오르내린 산행이 3시간반이 걸렸네~
기분좋게 산행을 마치고....
숙소를 향해....
이층 건물 1층의 큰 창문이 있는 방이 우리 숙소다
티없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짠~~ 오늘 만찬에 쓰일 곡차.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 맥주, 소주 합이 5병.
그렇지만 주량이 줄어 와인,소주 각각 1병이 남아 도로 가져왔다.
음식 준비되기전 건배 !!! 짜잔~~ ㅋㅋㅋ
삼겹&목살 수육을 삶아 양념 새우젓을 찍어 실컷 먹는다.
가성비 만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ㅋㅋㅋ
밤 10시가 넘도록 정담을 나누고 행복한 꿈나라로....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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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산책을 위해 숙소를 나선다
배꼽까지 청정한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길게 복식호흡을 하며 숲길을 걷는다.
서늘한 초가을 새벽 기운이 일품이다.
임도를 따라 두시간 가량 걷는데 모두 발걸음이 경쾌하다
가족단위로 놀러오기에 안성맞춤인 휴양림이다
죽죽 곧게 자란 잣나무숲에 마련된 야영장,
아침밥 짓는 가족들도 보이고...
우리도 김치찌개와 계란 프라이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커피도 한 잔씩.
출발전 휴식을 취한다
엊저녁 대국이 아직 결판이 안났는지 후속 대국이 벌어지고...
표정이 사뭇 심각 ????
창밖 풍경
오후 1시, 수지 동천동 식당가의 '산으로 간 고등어' 식당에 도착, 생선구이로 해단식.
전과 달리 얼마전 부터 이 식당에선 술을 팔지 않는다고...
술이 없어 그런지 표정들이 안좋네~~ ㅋㅋㅋ
이렇게 즐거웠던 1박2일 휴양림 탐방을 마무리한다.
좋은 날씨, 아름다운 청태산 숲길, 맛난 식사 그리고 기분좋은 동행......
4끼 식사, 숙박료, 유류대등 총 비용 295천원 소요. 1인당 5만9천원 분담.
가성비, 운동량, 정신 건강...모든게 만점 !
百聞이 不如一見이요, 百見이 不如一行이라 !
걸을 수 있는 한 줄기차게 이어 갈 휴양림 탐방 스케줄이다.
더도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이런 날만 같아라. ㅎ